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제6회 세계 막사발 장작가마 축제’를 다녀와서…
  • 편집부
  • 등록 2003-09-22 20:27:48
기사수정
글/사진 정영숙 문화전시기획자 가로수가 곱게 펼쳐진 충북의 지방도로를 지나 나즈막한 산으로 에워쌓인 조령민속공예촌에서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4일까지 이색 축제가 열렸다. 도예라는 매개체로 국내외 도예가들이 참가했고, 음악, 춤, 미술, 영상분야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한 곳에서 모이는 축제! 바로 ‘제6회 세계 막사발 장작가마 축제’는 이렇게 진행되었다. 7월26일 개막식 음악공연을 시작으로 도자기, 한지, 짚풀분야의 워크숍과 전시가 개최되었고, 장작가마 소성과 더불어 공연 및 장승제가 이어졌다. 또한 초중고생과 성인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도자기 만들기 프로그램이 1박2일 코스 혹은 당일 코스로 진행되어 가족단위의 참석자들이 이곳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행사 기간 동안 열린 도예가들의 워크숍과 슬라이드 및 비디오 상영은 작가의 작업정신을 긴밀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오픈스튜디오를 방문할 때처럼, 작가들의 작업과정을 처음부터 볼 수 있어서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외국작가는 6개국의 11명 작가가 참석했는데, 대부분 조형작업이 많았고, 회화성이 강했다. 미국작가인 ‘Kirk Mangus’는 10년 전에 필자가 일하던 갤러리에서 전시한 작가로, 문양을 조각칼로 자연스럽게 파내면서 작업하는 방식이 예전과 비슷했다. 그리스 작가인 ‘Christos Tsimbourlas’의 작품은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책의 주인공처럼 자유분방한 인체조형과 의자에 걸터앉는 나약한 사람의 형상을 소재로 물질문명을 비판하는 듯했다. 미국작가 ‘Peggy Bjerkan’는 가면형상을 회화성과 결합하여 작지만 밀도감있는 작업을 하는 작가로 막걸리를 좋아하는 호탕한 성품의 중년여성이다. 그의 가면은 자신의 그림자(내면)을 표출하는 것으로 나무, 철 등의 오브제를 적절하게 이용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그의 한 작품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손바닥만한 가면 중앙에 문이 달려있고, 열어보니 손가락 2개 정도 만한 가면이 숨겨져 있어 놀라움 속에 작품을 더 이해할 수 있다. 그외 거론하지 않아도 대부분 중년 작가의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전시되었고 위크숍을 통해서도 그들의 작품을 계속 볼 수 있었다. 국내작가는 19명이 참석했고, 일시를 달리해 축제기간동안 전시작품과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8월4일, 장작가마를 꺼내는 폐막식은 우리시대의 비주류 소리꾼 장사익의 구수한 노래가락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치러지며 행사의 막을 내렸다. 10일 동안 진행된 이번 축제의 주요행사는 장작가마 소성, 워크숍, 전시, 퍼포먼스, 참가자 체험 등 다채널 문화가 혼합되어 상승작용을 하였다. 국내에 유일무일한 이런 행사는 개인이 추진하기에는 너무도 열악한 조건임에도 주최자인 도예가 김용문씨는 세계 속에 국내 장작가마를 소개하고, 국내에 외국의 좋은 작가를 소개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행사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이런 축제가 도예인의 축제가 아닌, 충북인의 축제, 더 나아가 온 국민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후원이 많아지길 바라며, 내년에 열릴 제7회 장작가마축제를 기대해 본다.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monthly_cera
세로형 미코
03미코하이테크 large
02이삭이앤씨 large
오리엔트
미노
삼원종합기계
진산아이티
케이텍
해륭
대호CC_240905
01지난호보기
월간도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