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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그린 생활도자전 2002. 12. 27 ~ 2003. 1. 16
  • 편집부
  • 등록 2003-02-17 11:26:43
  • 수정 2016-04-18 07: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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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그린 생활도자전 2002. 12. 27 ~ 2003. 1. 16 갤러리 몬티첼로 아름다운 만남 글/김진숙 미술사, 숙명여대 강사 도자와 회화, 흙과 불 그리고 사람들이 만나 창작 과정을 공유하며 이루어낸 회화도자기 전시가 양평 몬티첼로에서 열렸다. ‘아름다운 만남 - 화가가 그린 생활도자기’전은 결과보다는 앞으로 도예의 방향에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해 준 좋은 전시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그 이유는 도예의 기능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그동안 벌였던 소모적 논쟁을 넘어설 수 있는 창작의 출구를 스스로 모색해 냈다는 데 있다. 도예가 조일묵의 도자기에 참여한 회화작가는 이동표, 박동인, 민정기, 최준걸, 김영리이며 이들은 모두 양평에 거주하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이상의 작가들이다. 이들의 공동 작업의 취지는 일상생활에서 직접 만지고 보고 사용하면서 삶과 예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실용적인 도자기의 쓰임새와 예술적 감각을 충분히 살리며 각자의 회화적 특성을 담고자 했고 한 두개의 예술작품의 개념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실용성면에서도 결코 부족함이 없도록 세트로 제작되었다. 예로부터도 도자기에 전문 화공의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은 하나의 전통이었고 현대에도 도자기에 회화 작가들의 그림을 그리는 예술작품들은 종종 있었지만, 예술과 생활의 사이에서 삶의 질적 추구의 뜻으로 5명의 순수 회화 작가들이 참여한 공동제작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가는 곳마다 사건을 몰고 다닌다는 일화로 유명한 도예가 조일묵이 그의 도자에 기존의 상식선에 머무른 전통적 그림보다 동시대 작가들의 그림을 담고자 제의하면서 이 모임은 성사될 수 있었다. 그의 뜻에 동참한 회화작가들은 물론 대부분 처음 시도하는 작업이었고, 그만큼 알 수 없는 작업 결과의 변수에 대해 초조함이 없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모두 선의의 경쟁자들로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면서 공동 작업은 진행되었고, 과정이 지나감에 따라 점차 처음의 혼란스러운 갈등은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자신의 회화적 특성을 담아낼 수 있게 되고 스스로 깊어지는 그들의 작업을 보면서 모든 일이 일정 조건이 갖추어지면 스스로 익어가는 것임을 보았다. 개성이 강한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동 창작의 과정 자체를 만끽하며 이루어낸 결과에는 공유하는 시간의 아름다움과 창작의 에너지가 담겨 있다. 섬세함, 부드러움, 시적 선율을 담은 꽃에서부터 천진난만한 유쾌함이 묻어있는 동화같은 꽃과 나비, 수양버들 가지 아래 오리 떼의 유유한 흐름이 느껴지는 풍경과 소나무, 하늘의 별자리, 호방한 필치로 자유분방한 산의 기운을 담은 것까지 실로 다양하다. 넉넉한 먹거리와 풍요한 마음 그리고 삶과 예술을 사랑하는 정신이 일체된다면 일상의 삶 또한 아름답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새로운 가능성으로 시작한 작업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도자와 회화의 특성이 함께 어우러지는 명품에 대한 기대이다. 도자기의 모양새에 따라 담기는 음식이 달라지듯이 도자기의 특성에 따라 다른 작가의 그림이 그려지며 의미를 새긴다면 명품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예가와 회화 작가의 일대 일 작품의 시도가 서로의 영역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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