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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전요 이천시 신둔면에 위치 작도 50년을 앞둔 김태한씨와 그의 아들 김 평씨 운영
  • 편집부
  • 등록 2003-11-24 23: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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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빛의 천목다완과 항아리, 분청다기 생산 3번국도를 따라 경기도 광주에서 이천방향으로 진행, 이천 초입에 들어서면 도자기 매장이 몰려있는 곳을 만나게 된다. 이곳은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으로 이천도자기의 80%이상이 생산되는 곳이다.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알려진 여러 요장들을 뒤로하고 해묵은 느티나무가 지키고 있는 인후리 마을입구에 이르렀다. 툴툴거리는 비포장길을 따라 야트막한 야산 쪽으로 올라가보면 다섯칸짜리 장작가마가 올려다 보이는 ‘묵전요(墨田窯)’에 이른다. 흙벽돌로 지은 작업장과 안채가 ㄱ자 구조를 하고 있고 집 옆으로 작은 계곡이 흐른다. 이곳에서는 묵전 김태한(65)씨와 그의 아들 김 평(37)씨가 개울물소리를 들으며 작업하고 있다. 지난 1988년 문을 연 묵전요에서는 검은 빛의 천목유항아리와 다기를 중점적으로 만들고 있다. 경남 마산출신인 김태한씨는 17세에 도예에 입문해 61년 이천으로 올라왔다. 75년부터 15년간 지순택요에서 공장장 및 수석성형사로 근무하며 고 지순택 선생 밑에서 도예연구에 몰두했다. 공장장, 수석성형사로서 여러 후배 문하생을 가르쳐 왔기 때문에 성형은 물론이고 조각, 그림 등 도자기 제작의 전분야에 능숙해야만 했다. 뿐만 아니라 안목 높은 지순택 선생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도자기를 두루 연구하며 청자, 분청, 백자를 넘나드는 다양한 유약연구도 함께 해야 했다. 정형화되지 않은 천목유에 작품세계표현 불이 만드는 요변 이용 자연스런 문양 담아 그런 와중에 검은 빛은 천목자기는 그에게 특별하게 느껴졌다. 문화재의 재현도자기의 생산이 주였던 시기에 김태한씨는 이미 정형화된 청자나 백자 보다 천목자기에 더 끌렸다. 천목자기는 ‘청자의 매병’, ‘백자의 달항아리’처럼 누구나 알 수 있는 정형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게 더 매력적이었다. 88년 독립해 자신의 요장을 갖게 됐을 때 그는 검은 밭이라는 뜻의 ‘묵전(墨田)’을 자신의 호로 사용하며 요장의 이름으로도 삼았다. 천목유 도자기는 한눈에 보기에는 그저 검기만 한 빛깔이지만 빛에 비춰보면 금빛과 붉은빛, 푸른빛 등을 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김태한씨는 천목유다완에 붉은 유약과 푸른 유약을 다중 시유해 불속에서의 의도되지 않은 흘러내림을 문양으로 담아낸다. 특히 청산연봉(靑山連峰)이라 불리는 천목사발은 유약의 흘러내림으로 산등성이의 형상을 그릇에 담아내 다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묵전 김태한씨의 천목, 이도, 고백자 다완 일본 ‘우라센께’다회 공식 사용 이미 묵전요의 이름으로 도자기를 빚어 온 게 15년이 됐지만 국내에서 그 작품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일본의 도자기 유통업체와 전속계약을 맺고 있어 국내에서 판매하지 못했던 것이 그 이유이다. 묵전요의 천목, 이도, 고백자 다완들은 일본의 4대차회 중 하나인 ‘우라센께’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될 만큼 인정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다인들도 많이 찾는다. 2000년부터 전속계약이 풀려 국내 차인들을 비롯해 묵전요를 찾아오는 이들에게 조금씩 판매하고 있다. 묵전요에서는 검은 천목유 자기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천목외에도 분청과 이라보, 고백자 등의 다완과 유려한 필치의 문양을 담고 있는 백자항아리 등이 모두 원숙한 경지를 보여준다. 든든한 제자 아들에게 전수 흐뭇 시대에 맞는 도자기 제작 강조 김태한씨는 삼형제 중 둘째로 삼형제가 모두 이천에서 요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 자신도 큰형님의 영향으로 도자기를 시작하게 됐고 업으로 삼은 것이 오는 2005년이면 50년을 맞는다. 이제 그의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란 아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물레대장시절 30여명에게 물레를 가르쳤지만 이후 물레대장이 된 제자는 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아들 김 평씨는 흐뭇한 제자이다. “아직 멀었죠. 그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어 대견할 따름이죠.” 작도 50년 도공의 눈에 이제 10년 박이의 작업과정이 흡족할리 없지만 누구보다 든든한 제자를 두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다. 김 평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진로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던 끝에 가업을 잇기로 결정하고 지금껏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이미 여러 분야의 도자기를 인정받고 있는 아버지의 작품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겠지만 자기만의 작품색을 드러내기 위해 김태한 씨의 작품에서 흔치 않은 잎차다기에 주력하고 있다. 분청과 백자가 대부분인 그의 작품들은 지난 2002년 봄 인사동에서 첫 개인전에 선보여졌다. 김 평씨의 다기들 중 특히 다관과 다호 등은 ‘예(藝)와 용(用)을 두루 갖춘 다기’로 많은 차인들에게 호평 받았다. 김태한씨는 “우리나라 도자기가 전통도자기를 모방하는 데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질적으로 좋은 도자기를 만들려면 다른 나라 것도 많이 배워오고 처음에는 어설프더라도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시대에 맞는 도자기를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본인의 아들처럼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에게 당부한다. 주소 :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인후리 316 전화 : 031-637-8745 서희영기자 rikki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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