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김효선 도예가
캠브리안은 영국의 북쪽에 위치한 장대한 호수가 펼쳐진 곳으로 이 지역은 여러 개의 작고 예쁜 마을들로 유명하다. 그 중에 한곳이 앰브르사이드 이다. 고전적인 작은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이곳은 한국 지방의 작은 단위 마을정도 되는 곳이지만 영국내 유명한 명소이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다.
5명의 도예가가 함께 운영하는 숍 ‘5+CERAMICS'
필자는 버스를 타고 마을로 들어가는 길에 눈에 띄는 숍이 있어서 내렸다. 의외의 장소를 보았기 때문이다. 길을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과 상점들로 붐비는 이곳에서 그것도 길 한복판에 뜻 모를 숫자 5+ ceramics 그리고 낯선 단어의 안내 표지판을 보고는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보았다.<사진 1> 들어가는 골목은 누추했지만 들어서면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하얀 자갈로 길을 깔고 벽면에는 작가들의 작품이 걸려 있었기 때문에 한눈에 이곳이 갤러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깥세상과는 다른 그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이다.<사진 2>
그 벽면을 지나 ‘ㄴ’ 자 동선의 건물을 만나게 됐다. 전시장과 10여평의 공방과 숍이으로 꾸며진 아담한 곳이다.<사진 3>
그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는 이곳을 경영하는 작가들의 전시였다. 참여작가는 Sue Batholomew, Mike and Vicky Eden <사진 4>, Abigail Jucobs, Pauline yarwood 이다. 이곳은 다섯 명의 작가가 스스로 경영하면서 작업을 하는 공간이다. 초입 간판에 쓰인 ‘5’라는 숫자의 의미는 자신들의 인원을 뜻하는 것이다. 전시장이 아닌 옆 건물에서는 들어가는 입구 모서리를 활용해 디스플레이한 주인들의 상품을 볼 수 있었다. 이 작은 공간이 그들에게는 숍(Shop) 개념의 공간인 듯하다.<사진 5> 이 공간에서 시선을 멈추게 하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Sale Box라는 명칭의 바구니다. 약간 흠집이 있는 상품을 싸게 파는 Box가 있고 그 옆에는 정품이 있어서 비교해 보고 살수 있는 고객을 위한 배려와 작가 자신을 위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사진 6> 이런 시스템은 영국만의 고유한 시스템으로 영국의 유명 브랜드 회사에도 있다. 세컨드(Second) 숍이라 해 정품은 아니지만 거의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는 구별을 할 수 없을 정도의 흠집이 있는 물건을 파는 곳으로 각 브랜드의 공장이 있는 곳 이라면 어디든지 있으며 정품과 비교해서 60~40%정도의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련 형태의 숍을 찾아 구매하고 있다. 익히 아는 웨지우드나 로얄 던튼, 포트메리온 외 유명한 명품의 자기들도 이런 숍을 가지고 있다. 크리스마스나 특별한 행사가 있는 달에는 더 싼 가격에 물건을 판매함으로 고객으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고 경영하는 이로 하여금 또 다른 이익 창출의 아이템이 되는 것이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작업 공간이 있다. 작업실을 들어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마를 볼 수도 있고 만질 수도 있다. 관객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며 작업을 하는 작가를 보고 느낀점은 필자 본인도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여유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여유가 대중들에게 도예문화의 접근을 쉽게 하고 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시실 아트숍 작업공간 도예교실 운영
이곳의 작가들은 영국의 럭포드 전시와 캠브리안 행사에도 참여한 작가들로서 지역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이 곳의 경영 시스템은 전시장과 오픈 된 작업장, 교육 프로그램, 숍, 사이버 공간이다.
전시장은 이 작가들만의 공간이 아닌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고 숍에 갖추어진 작품 또한 다양한 작가들의 것이다. 작품들은 고가의 가격에서 쉽게 살수 있는 가격대의 작은 소품까지 다양하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필자가 있는 동안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들어와서 관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고 구매 하는 모습을 보았다. 특히 이곳은 관광단지라는 이점으로 유동인구가 많음을 적절히 이용해 홍보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누구에 의해서가 아닌 작가 자신의 적극적 사고가 일반 관객으로 하여금 가까이 다가서는 길을 제시한다는 느낌이다.
이들은 도예체험과 교육코스를 만들어서 일반 대중의 참여를 유도한다. 과정중에는 아이들 교육은 물론이고 성인을 대상으로 저녁시간에 이뤄지는 교육, 여름시즌을 이용한 장작가마와 슬립캐스팅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상품의 판매방식으로 인터넷을 통한 주문 판매도 시도 하고 있다.
전문 유리공예숍도 운영 지역 공예문화 활성화 이뤄
이밖에 인근에는 전문 유리공예 숍도 있다. 이곳 또한 작가들 스스로가 경영하고 있다. 1층에는 전시장과 숍, 작업실과 2층 공간에는 작은 전시장 1개와 1층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테라스가 마련돼 있다. 2층에서 1층 작업공간을 내려다보면 다양한 작품 제작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작업 과정상의 어려운 점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작은 마을에서 작은 움직임으로 자신 스스로를 알리는 작가들의 적극적 자세와 그것을 흡수하고 수용하는 사람들의 체험과 문화적 안목은 필자를 놀라게 하는데 충분했다. 특히 이와 같은 곳은 관광명소로서 또 다른 지역 문화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 좋은 경험이고 계기였다. 이 마을이 이렇게 활성와 될 수있었던 바탕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작가들 자신의 꾸준한 노력의 소산이라고 느끼게 했다.
Ambleside
Parkside Hale Milthorpe Cumbria LA7 7BL U.K
Int-44-1539-562342, www.edenceramics.co.uk
필자약력
1998 서울산업대학교 도예과 졸업
2000 서울산업대학교 대학원 도예전공 졸업
현, 영국 University of Wales Institute,Cardiff MA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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