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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도예가 윤난원
  • 편집부
  • 등록 2004-01-26 16: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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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기없는 조용한 성격이 도자기 앞에선 적극적인 성격으로 취미도예 9년차 집안엔 온통 손수 만든 도자기 윤난원(49)씨는 종로구 사직동에 위치한 종로도서관 도예교실에서 9년째 작업하고 있는 취미도예가다. 조용하고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의 그가 도예를 알게 된 것은 종로도서관 강좌의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신문공고를 보게 되면서부터다. 막연하게 해보고 싶었던 도예강좌에 곧바로 등록하고 그렇게 맺은 도예와의 인연은 그곳에서 만난 회원들과의 인연과 함께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종로도서관에 도예교실이 개설된 초창기부터 지도를 맞고 있는 정충미 도예가와 같이 작업을 시작한 회원들은 딜·아름(딜아름)회라는 소모임을 결성하고 2년에 한번 정기전을 개최하며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산봉우리 나무 물고기 형태의 조형물에 관심많고 기와 문양 여러 가지로 응용해 보기도 일주일에 한번 도서관 도예교실에 나가고 대부분 집안에서 소일거리 삼아 작업한다. 이미 9년간이나 작업해 오고 있어 집안에 온통 직접 만든 도자기들이다. 사용하는 것들은 물론이고 산모양, 물고기모양, 나무모양 등의 조형도자기와 목물레 위에서 빚은 연가(煙家)도 눈에 띤다. 종로도서관에서는 물레를 배울 수 없어서 광명시 청소년 근로복지관에서 따로 물레를 배웠다. 연가는 그곳에서 만든 것이다. 물레를 너무 해보고 싶어서 배웠는데, 지금은 오히려 물레 작업보다 손으로만 하는 코일링이나 핀칭작업을 더 좋아한다고 한다. 집에서 시용하고 있는 접시와 컵, 다기, 사발 등도 물레 성형으로 만든 것도 있지만 대부분 코일링 성형으로 만든 것들이다. 윤난원씨는 지난해 1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유창준 기와 특별전’을 보고 기와의 다양하고 화려한 문양에 관심을 갖게 됐다. 흙타래로 원통을 말아 올려 한면에만 와당문양을 새겨 넣고 원통을 반으로 잘라내면 두개의 접시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접시와 산모양 조형작품이 그가 요즘 관심을 갖고 작업하는 것들이다. 서대문구 무악제에 위치한 윤난원씨의 집은 종로구도서관을 오가기도 인사동을 오가기도 좋다. 덕분에 틈틈이 박물관이나 갤러리의 전시회를 보러 다닌다. 양평에 집을 지을 계획을 갖고 지난한해 동안 와당이 새겨진 도판을 참 많이도 만들었다. 시대별로 다른 연꼿문양, 도깨비문양 등을 일일이 손으로 꼼꼼히도 새겨 넣었다. 이 도판은 양평에 집을 지으면 건물 외벽에 붙이려고 만든 것이었다. 집을 지으려고 했던 터에 길이 나는 바람에 집짓는 걸 보류하게 된 것이 못내 아쉽다. 남편도 본인의 손으로 집을 짓고 싶어하고, 아내가 만들어 놓은 와당문양 도판들을 멋지게 붙일 집을 짓기 위해 다른 장소를 찾고 있는 중이다. 종로도서관 도예교실 회원들과 친목을 쌓으며 작업 가평으로 석달에 한번 소성하러 가는 즐거움 그가 도자기를 처음시작할 때부터 친절하고 꼼꼼하게 지도해준 종로도서관 도예교실의 정충미 강사는 윤난원씨 뿐 아니라 다른 회원들에게 따뜻한 선생님으로 인기가 좋다. 도예교실에 가마를 구비하고 있지 않아 정충미 도예가가 운영하고 있는 양평의 현대도예문화원에 가져가서 소성하곤 한다. 이곳에서 가스가마 소성 외에도 노천소성도 해보고 인근의 다른 요장에서 장작가마 소성을 체험하기도 했다. 3개월에 한번정도는 소성을 위해 가평의 현대도예문화원에 가는 데 가평에 가는 날이면 소풍가는 소녀처럼 즐거워한다.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가평의 자연경관도 좋고 맑은 바람도 좋은데다가 도자기를 구울 수 있어 더욱 행복하다. 지난 11월 열린 딜아름회 정기전에 물고기 전시 함께 작업 시작한 어머니 동생과 3인전 소망 처음 도자기를 배울 때 어머니와 여동생이 함께 시작했다. 미술교사인 여동생은 양평에 작업장에서 계속 작업중이고 어머니는 손주를 돌보느라 도예교실에 나가지는 못하고 있지만 집에서 간간히 작업하고 있다. 윤난원씨의 어머니는 7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힘든 줄 모르고 딸들이 사다주는 흙으로 아파트 베란다에서 작업하곤 한다. 이제 막 말을 하기 시작한 손주를 돌보는 일이 고되기도 하지만 남다른 취미가 있어 즐거울 따름이다. “도자기를 몰랐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고 말한다. 윤난원씨는 물고기나 야생화를 도자기에 담아내는 것을 즐긴다. 지난 11월에 열린 딜아름회 정기전에는 노천소성한 물고기모양 조형물을 전시했다. 검게 연을 먹은 물고기의 표정이 재미있다. 여럿이 함께 작업하다 보니 다른 회원들과 다른 자신만의 것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들기도 하는데 그리 쉽지만은 않다. 조금은 소극적인 듯 수줍음이 많은 윤난원씨는 작업에 있어서만은 적극적이다. 그가 현재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어머니와 동생이 함께 할 수 있는 전시회를 열고 싶은 것이다. 꾸준히 작업하다 보면 언젠가 그런 날이 올 거라는 소망을 갖고 있다. 서희영기자 rikki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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