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 종합운동장내 위치한 유럽자기 전문 박물관
관장 복전영자씨 878점 유물 기증 부천시 설립·운영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위치한 유럽자기 박물관은 지난해 5월 개관했다. 이 박물관은 사설로 운영됐던 서울 평창동 셀라뮤즈 자기박물관의 관장인 복전영자씨가 개인 소장의 유럽자기들을 부천시에 기증해 부천시에서 설립 운영하고 있다. 현재 유럽자기박물관의 관장직은 복전영자씨가 맡고 있다. 이곳은 유럽자기 전문 박물관으로 18세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영국, 프랑스, 독일, 덴마크 등의 도자기들 중 왕실도자기로 대표될 수 있는 명품자기들을 선보이고 있다.
전체 면적 150평 규모 4개 전시실
상설전 기획전 세미나 특강 마련 관람객 적극 유치
이 박물관은 부천 종합운동장내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용이하고 전체면적 150여평의 규모로 4개의 전시실이 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878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상설전 외에도 기획전시와 세미나, 특강 등을 마련하고 있다.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은 상설전시로 18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유럽자기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나폴레옹이 사용한 샴페인 잔을 비롯해 영국의 로열우스터 작품, 프랑스 세브르 작품, 덴마크 코펜하겐의 디너서비스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유리공예가 에밀갈레, 돔, 라리크 등의 작품과 터키, 이스라엘의 유리작품도 전시한다.
제3전시장 역시 상설전시로 베를린 궁중자기공장에서 만들어진 액자들이 전시돼 있어 도자기 전시장보다는 회화 전시장처럼 보인다. 도판과 접시 위에 장인들이 손으로 직접 그린 섬세한 그림들로 최근 유행하는 포셀린 아트의 경지를 보여준다. 유럽자기박물관은 상세한 설명이 첨부된 패널들로 유럽자기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이곳에 마련된 영상실은 관람객이 입장하면 자동으로 작동돼 유럽각궁을 배경으로 유럽자기의 기원과 유럽자기의 명가 등을 소개하고 이곳에서 전시되고 있는 유물에 대해 설명해 준다.
지난 1월 기획전 ‘한국도자기와 유럽도자기의 만남’전 개최
겨울방학 맞은 청소년과 일반 관람객에게 호응
지난 1월에는 기획전으로 ‘한국도자기와 유럽도자기의 만남’전이 열리기도 했다. 이 전시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한국의 도자기와 근대에 이르러 화려하게 꽃을 피운 유럽도자기를 한 자리에 전시해 비교 관람할 수 있는 기회로 겨울방학을 맞은 청소년과 일반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전시된 유물로는 우리 도자기의 기원을 이루는 삼한토기와 아름다운 비색의 고려청자, 은은하고 소박한 조선 백자, 일본의 차문화를 선도한 막사발에 이르는 대표적인 도자기와 영국, 프랑스, 독일, 덴마크 등 유럽의 도자기들로 전시돼 동양과 서양의 도자기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이 됐다. 또한 이 기획전에는 도자기류 외에도 민속공예품들이 함께 전시돼 전시장을 찾은 노인들이 학예사보다 앞서 학생들에게 그 쓰임과 역사를 설명하는 풍경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럽자기박물관은 문화관광부에 등록된 최초의 유럽자기 전문 박물관이다. 이는 한 개인이 대를 거쳐 수집해온 유럽자기들을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도록 기증한데서 시작됐다. 이 박물관의 학예사 정미현씨는 “아직 개관한지 채 일주년이 안됐지만 활발한 전시기획과 이벤트 등으로 중앙방송과 지역방송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어 관람객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 라며 “앞으로도 기획전시는 물론이고 포셀린 페인팅 강좌도 개설해 이곳에서 본 유럽자기를 보다 가깝게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관람시간은 동절기(11월~2월)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절기(3월~10월)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신정과 설날·추석 연휴, 매주 월요일을 비롯한 공휴일 다음날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어른이 1,500원, 중고생과 군인은 1,000원,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은 무료이다.
서희영기자 rikkii@naver.com
주소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8번지 (종합운동장 내)
전화 : 032-661-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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