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1 미국 맨하탄 통인 뉴욕갤러리
통인뉴욕갤러리(T0NG-IN Gallery New York)에서는 오는 3월 2일부터 31일까지 ‘김은현 도예전 -명상, 그 기쁨’전이 열린다.
김은현의 작업은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사람의 손을 가급적이면 배제한다. 작업과정에서 나타나는 순간적인 우연의 결과에 순응함으로써 작품에 자연스러움이 배어나도록 하고 있다. 김은현 작가는 서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해 흙이라는 물성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다. 대학원 재학 시절부터 도가의 무위(無爲)와 무용(無用)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작가는 작업을 통해 삶의 근원적인 리듬을 찾아가고자 한다.
김은현은 일반적으로 작품제작 초기에 공기를 빼기 위해 흙을 반죽할 때 생기는 흙덩어리의 형태를 기본으로 작업한다. 자신의 손으로 밀고 치대는 작업 도중 계속하여 흙덩어리의 형태를 살펴보며 어느 순간 나타나는 형태에 작가 자신이 약간의 얼굴 모습만을 부여할 뿐이다. 보통의 작업에서 하나의 중간과정으로서 스쳐 지나가는 것을 완성된 작업으로 이끌어내는 작가의 시도는 ‘실재는 과정’이라는 화이트헤드의 과정사상과도 연관성이 있다. 첫 번째 개인전(1996년)에서 작가는 흔히들 대부분의 작가들이 캐스팅의 과정상 사용하는 겉틀로 완성된 작품의 형태로 택하는 과감한 시도를 보여주었는데, 이번에도 대부분의 도공들이 무심코 진행하는 흙 밀기 작업에서 나타나는 형태를 완성된 작업으로 택하는 신선함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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