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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덕 도예전 2004.3.3 - 2004.3.9 한국공예문화진흥원
  • 편집부
  • 등록 2004-04-21 14: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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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선율과 도자 글 임헌자 _ 단국대학교 도예연구소 연구원 작가들은 종종 자신의 작품을 분신이라고 말하곤 한다. 자기 자식을 진정한 나의 작품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작품과 분신! 창조와 출산은 고통을 수반하는 인간행위이자 새 것을 탄생시키기 위한 통과의례이다. 조금은 산만하게 서두를 시작하는 이유는 작가 이성덕의 두 번째 개인전이 가지고 있는 의의 때문이다. 이성덕은 이번 두 번째 작품전을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채우고자 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로 선택한 이- 선율(旋律)전! 흡사 형이상학적인 주제인 것 같지만, 작가의 늦둥이 딸 이름이 이선율(李旋律)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이번 전시회의 성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동서고금을 나눌 필요도 없이 누구나 똑같지만, 이성덕의 딸에 대한 사랑이 더욱 각별하다고 할 수 있다. 늦은 결혼으로 이제 걷기 시작한 딸과 같이 이제 도예가로 걸음마를 시작한다는 자세로 작업에 임한 겸손한 작가의 마음결이 함축되어 있는 전시회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도자의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채우고자 한 것 같다. 물레성형의 기본 기를 갖추고 공예도자 작업을 주로 해 온 작가 이성덕이 표현하고자 한 주제는 율동적인 선의 변화이다. 안정된 수평의 바닥에서 꿈틀거리듯 용솟음치는 율동감 있는 변형이 마치 꽃봉오리가 벌어지면서 펼쳐지는 꽃잎을 연상시키기도 하였다. 이제 꿈틀거리는 작업의 욕구가 본인의 변화의 상징으로 선율(旋律)이라는 작업에 대한 이슈로 작용되어 진 듯 하다. 그에 연유해서인지 첫 번째 개인전에서 보여 주었던 정형성에서의 벗어남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작업의 모티브로 설정한 율(律)의 표현이 좀 더 다양했으면 하는 것이다. 율은 변화이며 변화는 율을 만든다. 율은 고정된 표정이 없이 다양하다. 이번 작품전의 아쉬움은 바로 이러한 율의 본질에서 연유한 것이다. 아마 다음 전시회에서는 이번의 아쉬움을 채워 줄 것이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도예체험학교 교장으로, 대학 강사로, 작업인으로서 많은 일들을 해내느라 바쁜 가운데 이번 전시회를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마련한 작가 이성덕의 마음이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지는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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