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타일시장 경기가 급속도록 침체되고 있다.
타일의 생산·출하량이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인 감소를 보이고 있다.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의 수급동향에 따르면 3월말 현재, 바닥타일과 내장타일의 생산량은 3백22만1천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백8만4천평에 비해 21.2% 감소했다. 타일 내수는 3월말 현재 3백40만2천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타일의 생산·출하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건축경기가 급속도록 위축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타일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타일 제조업체의 가동률은 70%정도이며, 생산량은 감소하는 반면 재고량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의 이기정 전무는 “앞으로 건축경기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올해 타일 생산·출하의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04년 타일 생산량은 1천4백만평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타일 수입 소폭 증가세 나타나
중국산 제품 수입 전망 서로 다른 견해 보여
무역협회에 통계에 따르면 2004년 3월말 현재 타일 수입은 2천6백5만4천 달러로 전년보다 소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체 수입실적에서 중국산 타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1천2백45만2천 달러로 49%를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스페인과 이태리가 각각 19%, 15%의 비중을 나타냈다.
타일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의 타일 수입 전망에 대해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중국산 타일 수입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보였다.
타일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산 타일 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있고 중국산 타일의 수입이 어느 정도 한계에 와있어 앞으로 중국산 타일 수입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다른 관계자는 “중국 타일시장 규모가 대단히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국산 타일 수입은 증가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중국제품의 가격상승에 대해서는 중국 내수 경기가 좋아지고 석유값 증가와 전기 부족 등으로 인해 단가가 상승할 요인은 있지만 시장 점유율을 타격받지 않기 위해 원료를 바꾸는 등의 품질저하를 통해 가격을 유지하려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산 수입타일은 우리나라 타일시장의 1/3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의 이기정 전무는 “중국산 타일 제품 시공 후 1~2년 사이에 나타나는 하자로 인한 AS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타일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도 “중국타일의 경우 서비스와 AS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며 치수차이로 인하여 시공성 또한 20~30%정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제조업체들이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가격이 맞지 않는 제품들을 원가조절과 매출액을 늘리기 위해 OEM 방식으로 수입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조업계, 건설사 납품 주력
위기 극복 위한 대책 마련에 힘써
타일제조업체들은 경기불황으로 인한 도소매 시장 악화, 자재파동 문제, 중국산 수입타일 문제 등에 직면해 있다. 현재 타일시장은 도소매 물량감소로 인하여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건설사 납품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한다.
타일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경기침제가 지속되면서 도소매 매출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타일 제조업체들의 매출부진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다만 건설회사 납품의 경우는 성수기를 맞이하여 Spec된 타일물량이 대량으로 납품되고 있어 그나마 사정은 조금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1~2년전에 대형건설업체들의 스펙작업으로 인해 생산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분양시장의 경기침체로 분양이 어려워 자금회전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한다.
또한 재고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상태이다. 재고가 2~3개월 이상 지속되면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생산량이 감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다. 현재 재고의 증가는 타일제조업체들 뿐만 아니라 유통업체들도 고심하고 있다.
한편 각 제조업체들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노력하고 있다.
동서산업(주)는 친환경성·기능성이 있는 타일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극동요업(주)은 최신 유행의 디자인 타일의 개발 및 제품 품질 개선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또한 (주)삼현은 삼현만이 만들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을 확보하여 경쟁력을 갖추고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체, 도소매 시장 침체로 큰 타격 입어
유통업체들이 느끼는 경기침체는 한층 더 큰 것처럼 느껴졌다. 현재 타일상가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거의 없으며 IMF때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에 있다고 한다.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50년만에 최저의 불황인 것 같다. 임대료와 물류비, 직원들 월급까지 걱정이 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겨울쯤에는 타일상가의 수가 감소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도소매 시장 침체에 대한 뚜렷한 대안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타일의 경우 수입단가가 상승하였지만 어쩔 수 없이 저가로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의 타일 경기전망에 대해 유통관계자는 “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불투명하다”며 “건축경기가 살아나고 도소매 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는 이상 앞으로의 타일시장 경기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姜影旻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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