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에 도예가 김상만씨 「담」 수상
전국 총 392점 출품작 중 81점 선정
2004 제1회 조선관요박물관 공모전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심사결과가 지난 7월 22일 발표됐다. 영예의 대상에는 도예가 김상만(39)씨의 분장기법과 부조기법을 응용한 작품 「담」이 선정됐다.
금상에는 유광열(61)씨의 연리문 기법을 응용한 「청자연리 군학문 완」이 선정됐으며 은상에는 김선심씨의 「백자음각모란문사각주제·다기」, 동상에는 이영호씨의 「백자팔각항아리」, 특선 3점에는 김대훈의 「분청사각합」, 우은주의 「Line & Space5」, 정재호의 「산」이 차지했다. 또한 광주시에서 수여하는 특별상 중 광주시장상은 김도영의 「분청석류문대발」이 수상했으며 광주시의장상은 한기석의 「백자이중투각매병」이 수상했다. 이밖에 입선작은 총 70점이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의 심사는 정양모 한국문화재위원회 위원장과 이구열 한국근대미술연구소 소장, 우병탁 토아트 대표, 최 건 (재)세계도자기엑스포 조선관요박물관장, 서정걸 (재)세계도자기엑스포 비엔날레 운영부장이 맡았다. 5명의 심사위원은 심사기준인 전통양식의 창의적 재현, 작품성(완성도), 제작 솜씨의 우수성 등을 기준으로 엄격한 점수제로 심사하여 전국 각지에서 출품된 총 392점 중 4점의 입상작품과 특선과 장려상 각 3점, 입선 70점을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대상작인 「담」은 크고 작은 물레 성형기물을 활용, 떼어붙이기 방법으로 만든 직육면체 위에 가는 흙 띠로 문양을 붙인 후, 거친붓으로 백토를 찍어 바르는 방법을 구사한 작품으로 “몸통의 비례와 구성요소, 수평수직으로 만나는 물레흔적과 면 분할 등이 구조적 조화를 이루고 균형이 있어 제작 솜씨가 우수하고 한국적 이미지가 담긴 작품성이 매우 높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대상 수상자 김상만씨는 국민대학교 공예미술학과와 시드니대학교 도예과, 국민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서울에서 담담도예공방을 운영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이고 있는 작가다.
금상을 수상한 유광열씨의 「청자연리 군학문 완」은 “흑 백 청의 조화가 자연스러우며 작은 공간에서 치우침 없이 적당하게 배치, 흑 백 청 서로 다른 재료의 조화, 맑은 유층에 나타난 빙열이 보여주는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란 평을 받았으며 은상을 수상한 김선심씨의 「백자음각모란문사각주제·다기」는 “전체적으로 아담한 규모와 그에 어울리는 낮은 음각으로 새긴 간결한 문양은 맑은 유태와 더불어 조선백자가 지향했던 청결하고 참신한 아름다움을 보이는 작품”, 동상을 수상한 이영호씨의 「백자팔각항아리」는 “조선백자 항아리 선에서 조금 빈약하게 보일 수 있는 몸통 중심부를 조금 과장함으로서 탄력있는 양감과 안정성을 강조했고, 각이 진 입술을 예리하게 다져 맺음으로써 전체에 긴장감을 주고 있지만 난백색을 띤 유태에 스며들어 찬 백자를 따뜻하게 만들어 표현해낸 작품”이라고 각각 평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조선관요박물관의 최건 관장은 “전통문화란 세계사적 보편성을 확보하면서 민족 고유의 정신을 내포하고 있는 무형의 에너지로서 일정한 방향을 갖는 것입니다. 전통도자 역시 시각적으로 항상 변화하는 생명체 같은 것이며 시대감각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면서 독자적 에너지로 조화되는 과정에서 상황에 맞춰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만약 도예인들이 세계의 큰 흐름에만 눈을 돌린다면 민족 자아를 포기한 모방자로 전락할 것이며, 반대로 우리 특수성만 고집한다면 세계 공동체에서 고립되는 불행한 입장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균형 있게 조화시킬 때 세계 도자문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공모전의 방향은 오늘의 한국적 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전통을 올바로 계승하면서 독창적이어야 하며, 개성적인 재료를 쓰면서 숙련된 방법으로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입니다”라고 공모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수상작 8. 21-2. 21 6개월간 박물관에서 전시 후 전국 순회전
제1회 조선관요박물관 공모전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의 입상작의 시상식은 오는 8월 21일 조선관요박물관에서 실시될 예정이며, 2004년 8월 21일부터 2005년 2월 20일까지 조선관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되고, 2004년 2월 21일부터 2004년 4월 17일까지(총 8주, 56일간)는 전국 8대도시 순회전으로 선보여질 계획이다.
김태완 기자 anthos@hitel.net
수상작 명단
시 상 작품명 작가명 상 금
대 상 「담」 김상만 1,000만원
금 상 「청자연리군학문완」 유광열 500만원
은 상 백자음각모란문3인다기세트 김선심 400만원
동 상 「백자팔각항아리」 이영호 300만원
「분청사각합」 김대훈
특 선 「Line & Space 5」 우은주 각 200만원
「산」 정재호
특별상 「분청석류문대발」 김도영 광주시장상
「백자이중투각매병」 한기석 광주시의장상
입 선 7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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