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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도예가 윤정옥
  • 편집부
  • 등록 2004-08-21 11: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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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을 넘겨 시작한 도예작업이 무엇보다 큰 즐거움 3년간 한번도 결석하지 않고 도예교실 수업참여 처음 도자기에 관심을 갖더라도 주변에서 누군가가 먼저 하고 있지 않으면 쉽게 엄두를 못내는 경우가 많다. 취미도예가 윤정옥(59)씨는 10여년 전 남편이 신문사문화센터 도예교실을 등록해 준 것이 도예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됐다. 평소에 남편과 함께 전시 관람하는 것을 즐기던 중 도예에 관심을 갖게 됐고 배우고 싶어하는 것을 남편이 알고는 직접 등록해 주었다. 수작업과 물레작업 병행 귀얄문 철화 분청 주로 작업 윤정옥씨는 현재 국민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작업하고 있다. 현재 2년 과정을 마치고 연구반에 다니고 있다. 문화센터와 공방 등을 다니며 오랫동안 코일링작업을 해온 덕에 처음 물레를 돌렸을 때도 조금 수월한 부분이 있었다. 요즘에도 수작업과 물레작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귀얄문 분청을 특히 좋아하고 나무문양이나 투각도 즐겨한다. 시유할 때도 자기작품은 자신이 직접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꼭 직접 시유한다. 잘 안되는 경우도 많지만 어떤 결과물이 되던 직접 한다. “함께 작업하는 회원들이 대부분 저보다 연배가 어리니까 젊은 사람들한테 뒤지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작업해요.” 3년 동안 학기 중에는 한번도 결석하지 않아 개근상을 줘야한다는 말을 우스개 소리로 종종 듣곤 한다. 물레소리 정기전에 조형물 전시 회원들과 함께 작업한 라쿠 야생화분 호응 지난 6월 국민대 평생교육원에서 함께 작업하는 회원 중 꾸준히 작업해온 취미도예가들의 모임인 <물레소리>의 두 번째 회원전이 있었다. 윤정옥씨는 이번 정기전에 코일링과 물레성형기법을 함께 사용한 65㎝ 높이의 조형물을 선보였다. 아래 부분을 코일링으로 쌓아 올리고 물레성형한 기물을 잘라 윗부분에 붙였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회원들이 함께 작업한 라쿠번조 야생화분을 전시해 호응을 얻었다. 매주 월요일이면 학습원 회원들이 함께 전시를 보러 다니기도 해 이제는 여느 친구들보다도 절친한 사이가 됐고, 이번에 ‘물레소리’의 회장을 맡게 됐다. 윤정옥씨는 말수가 적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지금도 드러내기를 그리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함께 작업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과는 돈독히 지내다 보니 모임에도 적극적이다. 작업할 때의 즐거움은 무엇에도 비할 바가 못 된다. 도자기가 아니었으면 줄곧 혼자 집에서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고 말한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다 보니 잡념이나 공상이 많은 편이었는데, 작업하면서 잡념이 많이 없어졌어요. 더구나 나이 50을 넘으면 여자들이 우울증을 겪는 일이 흔한데, 흙을 접하며 작업하는 것도 즐겁고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우울할 겨를이 없어요.” 이제는 도자기를 하지 않는 친구들을 만날 때도 어련히 알아서 수업이 있는 수요일과 금요일은 피해 약속을 잡는다. “동창회 친구들이 ‘나이 먹고 힘들게 뭐 하러 고생하냐’며 그만하라고 하기도 해요. 그래도 전 이렇게 작업할 수 있는 게 너무 좋아요. 나이가 더 들어도 할 수 있을 때 까지 계속 작업할거에요.” 윤정옥씨는 직접 도자기를 만들면서 주방에서 사용하던 식기들도 모두 직접 만든 그릇들로 바꿨다. 주방 한켠에는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그릇들이 켜켜히 쌓여있다. “친구나 친척들에서 선물하기도 하고 직접 사용하기도 하는데 손이 빠른 편이다 보니 작업량이 많은 편이에요.” 그릇들 외에도 테이블로 사용하는 발이나,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소품들도 그동안의 작업경력을 말해준다. 정원에 놓여있는 솟대도 정원을 장식하고 싶어서 큰맘 먹고 만들었다. 이밖에도 귀얄문항아리나 철화분청 항아리 등도 눈에 띤다. 북한산과 면해 있는 구기동에 살고 있는 윤정옥씨의 집은 산과 계곡에 둘러져 있어 창밖 어딜 보나 나무들이 눈에 띤다. 윤정옥씨의 도자기에도 나무들이 종종 등장한다. 철화로 그려보거나 투각으로 나뭇가지를 표현해 보거나 음각해보기도 한다. 다른 취미도예가들과 마찬가지로 그림그리기가 쉽지 않은 일이나 늘 나무를 바라보며 살기 때문인지 접근이 편한 모양이다. 한지공예 퀼트하는 친자매들과 함께 전시할 날 고대 도자기를 하기전에 서예, 꽃꽂이, 박공예 등을 배워보기도 했는데 지속적으로 되지 않았다. 도예를 시작한 후로 비로서 자신의 자리를 만난 듯 작업할 수 있었다. “언니가 한지공예를 오랫동안 했어요. 동생은 미대를 나온데다 손재주가 좋아 퀼트랑 홈패션 소품을 잘 만들고요. 나중에 세자매가 함께 전시를 하는 게 꿈이에요.” 서희영기자 rikki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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