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타일 생산 15%, 내수 11% 각각 감소, 건설경기 불황 영향
도소매 시장 불황으로 아파트 납품 시장 경쟁 ‘치열’, 하반기도 불투명 전망
올해 상반기 타일 경기는 지난해에 이어 침체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2004년 상반기 바닥타일과 내장타일 생산량은 7백42만평(6월말 누계)으로 지난해 상반기 8백75만평보다 15% 감소했다. 내수는 7백30만2천평으로 지난해 상반기 8백22만9천평보다 11% 감소했다. 이같은 생산과 내수의 감소는 정부의 건축규제로 인한 건설경기 침체와 경기불황, 저가의 중국 제품 수입 증가 때문인 것으로 타일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의 이기정 전무는 “현재 국내 타일제조업체의 가동률은 50~60%정도이며 지난해보다 여름 휴가를 더 길게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도소매 시장 40~50% 감소, 최대 불황 맞아
타일업체 관계자들은 타일 도소매 시장이 최대의 불황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도소매 물량은 40~5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건설 경기 침체로 도소매의 주를 이루는 다세대주택, 연립, 노후주택 개보수 등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극동요업(주) 영업부 권태일 부장은 “현재 연립, 다세대주택의 수익성이 떨어져 거의 짓고 있지 않는 상태이며, 경기침체 및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해 이사수요가 거의 없다. 또한 원룸 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경기 불황과 함께 도소매 시장의 저가 수입 타일 또한 어려움 중의 하나이다. 대폭 감소된 물량마저 저가의 중국산 수입 타일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바닥타일보다 내장타일의 경기가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요업(주) 기획과 장성일 과장은 “내장타일의 경우 가격차이로 인해 중국산과의 경쟁에서 크게 떨어진다”며 “종류가 다양하며 눈으로 직접 보이기 때문에 디자인 흐름에 민감하고, 크기도 유행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제조 업체간 아파트 직납 시장 경쟁 ‘치열’
도소매 시장이 악화됨에 따라 제조 업체들은 아파트 직납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아파트 분양은 행정수도지인 충청권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은 분양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주)삼현 영업1팀 이재수 팀장에 따르면 “2004년 상반기는 정부의 부동산 억제 정책과 탄핵 분위기로 건설경기가 좋지 않았다” 며 “9월에는 분양시장 활성화를 예상했지만 건설투기가 감소하고 아파트 분양도 조심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현재 일부 지방 중소 건설사들은 부도난 기업도 있으며 대형 건설사들의 사업 추진도 미약한 편이라고 한다. 타일 제조업체들이 아파트 직납 영업에 점차 주력함에 따라 업체들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산 타일 수입 지속 증가세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2004년 상반기 타일 수입은 6천2백81만7천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5천9백89만4천 달러에 비해 4.5% 증가한 금액이다. 이와 같이 수입 타일이 소폭 증가한 것은 중국산 타일이 증가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4년 상반기 중국산 타일 수입은 지난해보다 32.1% 증가한 3천4백51만2천 달러(6월말 누계)로 전체 수입액의 55%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금액으로 환산한 수치이며, 수량으로 본다면 전체 수입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조합측은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우리나라 연간 생산량의 5배가 넘는 양의 타일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며 “중국 제품의 수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동서산업(주) 요업영업본부 김명수 부장은 “일본의 경우 중국산 타일 수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인데 이는 일본의 품질검사 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도 중국산 타일의 무분별한 수입을 막기 위해서는 검사기준을 강화하고 KS규정 규격을 상향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타일 생산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품질과 무관하게 가격에 맞춰 수입되기 때문에 국내 타일 산업의 보호가 힘들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산 타일 수입은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산 타일 수입업체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중국산 타일 원가가 중국내륙 운송비, 인건비 상승 등으로 상승했으며 국내 유통 시장 경기 침체로 재고와 보관료가 증가하여 물건을 덤핑하는 경우도 있으며, 수입업체들끼리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타일 경기 불투명
2004년도 하반기 타일 경기는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더 악화될 것이라고 타일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제조 업체들의 제품 개발과 납품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서산업(주) 김명수 부장은 “이제는 타일 디자인의 차별화로만은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며 “웰빙시대에 걸맞게 디자인외에 항균, 축광, 원적외선 방사 타일 같은 기능성이 추가된 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요업(주) 장성일 과장은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품질 우수, 스펙 샘플의 제공, 하자시 신속한 대응, 수정이 용이함 등 국내 타일의 장점을 살려야한다”고 지적했다.
姜影旻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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