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후진국 CRT수요 증가, 선진국 CRT 생산업체 철수에 따른 반사이익
flat화·slim화 구현한 슈퍼슬림·빅슬림 CRT TV 올 연말 생산
LCD, PDP의 급속한 발전으로 사양산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 국내 CRT유리의 수요 증가와 동시에 판매 호조로 업체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 상반기 한때 국내 CRT유리 생산 업체인 삼성코닝(주)과 한국전기초자(주)는 100%의 생산 가동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CRT유리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CRT유리업계가 호황을 누리게 되는 이유는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등에서의 CRT 유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일본 등 선진국의 브라운관 생산업체들이 문을 닫으면서 생기는 반사이익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LCD제품들의 가격이 비싸 애초에 기대했던 수요에 못 미치면서 오히려 브라운관 유리 수요가 더 증가했다는 분석도 있다.
CRT 유리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CRT가 LCD나 PDP보다 화질이 가장 선명하고 가격적으로도 저렴하기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업계에서는 기존 CRT TV에 비해 두께를 38㎝로 대폭 줄인 얇고 가벼운 ‘슈퍼슬림 브라운관 TV’(LG필립스 디스플레이)와 ‘빅슬림 브라운관 TV'(삼성SDI)를 올 연말에 생산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CRT 유리업계 관계자는 “브라운관 유리의 단점을 보완하는 기술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특히 flat화·slim화 추세에 따른 평면디스플레이(FPD)에 대한 연구가 상승세를 타면서 브라운관 유리 시장은 앞으로도 순항을 계속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국전기초자의 경우 실제로 상반기 매출이 전년에 비해 18% 증가한 2,700억 원을 기록했으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수준을 유지해 전년 매출액 4,6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코닝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0%가까이 증가한 4,600억 원의 상반기 매출을 기록했다.
CRT업계, 가격경쟁력·기술경쟁력으로
시장점유율 확대할 것
현재 CRT가 TFT-LCD의 영향으로 타격을 받고 있음에도 CRT가 높은 시장점유율를 차지하는 몇 가지 요인들이 있다. 첫째, CRT생산 기업들이 제조공장을 동남아, 중남미, 중국 등지에 설립하고 생산경비를 절감하는 등 가격경쟁력의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개발도상국 및 후진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중·소형 CRT TV의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수출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디지털TV방송 전환을 계기로 TV교체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CRT 판매 시장을 넓힐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한다. 특히 디지털TV시장에서는 LCD TV에 맞설 슬림 CRT제품들의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한다. CRT 유리업계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국내의 CRT산업은 전 세계시장의 약 50%를 점유, 세계 1위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에 앞으로도 CRT업계는 기술 개발에 더욱 힘써 기술경쟁력과 동시에 가격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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