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시멘트업계
고로슬래그 사용 놓고 갈등 심화
기술표준원 레미콘 KS규격 개정이 발단, 레미콘업계 고로슬래그 레미콘 재료로 사용 ‘주장’
시멘트업계, 고로슬래그 품질 검증 안돼 사용 곤란 ‘반발’, 기표원, 충분한 검토 거칠것
고로슬래그의 레미콘 혼합재료로의 사용을 놓고 시멘트업계와 레미콘업계간의 갈등이 심화 되고 있다. 고로슬래그는 철강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래그를 분말화하여 제조하며 현재 KS규격에 반영되어 있지 않음에도 일부 레미콘 공장에서 레미콘용 혼화재로 사용되어 왔다. 따라서 레미콘업계에서는 경제성 제고를 위해 고로슬래그를 레미콘 혼합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표준원에 여러 차례 요청한바있다.
최근 기술표준원이 입법 예고한 레미콘 규격(KS F 4009)의 ‘레미콘 혼화재료로 고로슬래그 미분말 추가’ 조항에서 규격개정을 놓고 업계간의 찬반 논쟁이 불거지게 되었다.
레미콘업계는 레미콘에 쓰이는 시멘트의 일부를 고로슬래그 미분말로 대체할 경우 시멘트(ton당 6만6천원)에 비해 고로슬래그(ton당 5만원) 미분말의 가격이 낮아 큰 원가절감 효과를 걷을 수 있다. 또한 콘크리트의 장기적인 강도를 높일 수 있으며 고로슬래그 미분말을 시멘트혼화재료로 사용한 콘크리트는 일반 포틀랜드시멘트를 사용한 콘크리트보다 저발열성, 수밀성, 내약품성, 내구성 및 알칼리골재반응억제 등에서 우수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등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표준 규격안이 제정되어 고로슬래그 미분말 사용이 일반화되었다고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울산신항만, 영종도신공항, 부산 광안대교 등에서 고로슬래그 미분말을 사용한 공사가 이루어졌으며 고로슬래그를 사용한 콘크리트는 자원 재활용으로 제조원가 절감이 가능하여 일반시멘트 보다 경제적이라 사용이 장려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멘트업계는 고로슬래그 미분말의 품질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사용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건축물의 가장 기초적인 자재인 콘크리트의 구성요소를 장기적인 실험 과정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건축현장에서 사용한다면 건축물 안전에 상당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콘크리트 혼합시의 균질성, 콘크리트의 중성화 및 온도의존성, 고로슬래그와 시멘트와의 혼합시의 상성 등 여러 분야에서의 철저한 기술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응결지연 및 초기강도 저하로 공사기간 연장, 양생 불충분시 균열발생 우려가 있으며 동절기 강도 발현이 지연된다고 한다. 또한 콘크리트의 알칼리성을 중성으로 변질 시킴으로써 강도 저하가 우려되며 수명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고로슬래그는 2001년 기준 포스코에서 8백25만톤 정도가 나오며 이중 시멘트 원료로 5백38만톤, 도로용골재에 2백5만톤 등이 사용되고 있다. 고로슬래그미분말을 사용하면 단기강도(초기강도)는 낮으나 장기강도는 높아진다. 하지만 거푸집 제거시기가 늦어질 수 있어 건설현장의 공기가 늦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동절기에는 강도발현이 매우 늦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내해수성이 좋으므로 해양, 항만구조물에 매우 유리하며 수화열 균열저감 효과로 매스콘크리트 구조물에 유리하며 특히 토목공사에 많이 사용될 수 있다고 철강협회에서 밝혔다.
업계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기술표준원은 규격개정에 앞서 시멘트업계, 레미콘업계 및 건설업계, 학계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표원의 한 관계자는 “민감한 사항인 만큼 각계각층의 의견을 토대로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이 통과되면 레미콘업체들은 레미콘 제조에 들어가는 시멘트의 30%가량을 고로슬래그로 대체함으로써 ton당 4천8백원 가량의 원가절감을 거둘 수 있게 된다.
吳德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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