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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도예가 최정선
  • 편집부
  • 등록 2005-02-13 01: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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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만드는 즐거움은 작업을 이어가는 힘 투박한 도자기들 선물하는 후덕한 인심 즐거움에는 힘이 있다. 고난을 잊게 하거나 대면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취미도예가 최정선(50)씨에게는 도자기를 만드는 일이 삶의 활력이 되는 즐거움이다. 작업하면서 생기는 육체의 고단함이나 작업이 잘 되지 않을 때의 어려움도 원천적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기꺼이 감수하게 된다. 이제 작업을 시작한지 3년이 지난 그는 ‘그릇밖에 만들지 않아 보여줄게 없다’고 말한다. 소박하고 풋풋한 그의 그릇들에 후덕하게 담아낼 인심이 엿보인다. 이백공방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만족하며 도자기 배워 처음 작업을 시작한 3년전 한양여자대학 사회교육원에서 한 학기과정을 배운 것이 계기가 됐다. 그곳에서 수작업만 배우다가 지금은 경기도 군포의 이백도예공방에서 이수천 도예가에게 배우고 있다. 이수천 도예가는 수강생들이 자유롭고 편안히 작업할 수 있도록 한다. “자유로운 가운데서도 수강생들이 스스로 부족한 점을 터득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세요. 꼭 필요한 부분만 집어내서 애기해주시거든요.”현재 이백공방의 최고참인 최정선씨는 털털한 성격으로 수강생들과의 돈독한 친분을 과시하며, 이백공방에서의 작업을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잡토를 이용한 분청기법의 그릇 주로 작업 투박한 맛을 좋아해 주로 사용하는 흙은 수비통에 쌓인 이런저런 잡토들을 수비해 재사용하는 편이다. 이런 잡토로 작업할 때는 화장토를 분장하는 분청기법을 주로 사용하고 백토를 사용할 때는 코발트나 산화철로 그림을 그린다. 거친흙을 사용하다보니 그릇을 포개어 보관하거나 테이블이 긁히는 게 싫어서 판작 접시 등에도 꼭 굽을 붙인다. 자신의 그릇 갖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기쁘게 선물해 행복 “얼마 전 결혼한 조카딸에게 선물하려고 식기세트를 만들었어요. 작업을 시작한 후론 다른 선물보다 꼭 도자기를 선물 받고 싶다고 해서 소소하게 선물할 수 있는 포푸리 단지나 머그 등을 많이 만들어요.” 조카에게 줄 선물은 밥그릇 국그릇을 비롯해 대·중·소 접시 세트 세 개, 찬그릇 3개 등이다. 본인이 직접 부엌살림을 하면서 사용해보니 두툼한 그릇이 아무거나 담아도 멋스럽고 잘 깨지지 않아 좋다고 한다. 주방의 조리대 한켠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양념단지는 쓰기도 좋고 보기도 좋아 스스로 만족하는 품목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얇게 만들려고 애쓰고 되도록 얇게 만들었었는데, 편안하게 쓰는 그릇은 두툼한 게 도 좋더라고요. 도자기를 만드니 살림하면서 필요한 것들은 하나하나 만들어 쓸 수 있는 게 좋아요.” 양념하고 조리하던 숟가락을 조리대위에 놓으면 음식물이 묻어 좋지않다. 최정선씨는 이런 숟가락 받침도 직접만들어서 사용하고, 옹기토로 직접 만든 뚝배기도 즐겨사용한다. 한쪽벽면을 사방장으로 한 도자기방 칸칸이 추억이 담긴 여러 사발들 최정선씨는 자신의 침실과 마주한 방을 도자기방을 꾸며놓았다. 한쪽벽면을 가득채운 사발장이 고풍스런 분위기를 더한다. “여기 제 그릇만 있는 게 아니고 회원들 사발을 하나씩 받아서 모아놨어요. 이렇게 하나씩이라도 남겨놓으니 공방을 떠나도 이 그릇들을 보면서 종종 만든 사람을 떠올리게 되요.” 많은 사발 중 2001년과 2002년 사발공모전에 출품해 입선한 것과 일백인사발전에 초대돼 전시한 사발도 있다. 매년 회원정기전을 열고 있고 올해는 지난 12월 말에 카페와 공방을 겸하고 있는 이백카페의 이층전시실에서 정기전을 가졌다. 이번 정기전에는 공방회원들이 새로운 흙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큰경험이 됐다. 자연 상태의 백토를 직접 수비해 작업했다. 그릇을 주로 만든다더니 거실 벽면에는 도자기로 만든 물고기를 나무판위에 붙인 조형작품이 걸려있다. 삐뚤삐뚤한 모양의 물고기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이 정겹다. “선생님이 이런 작업을 많이 하시니까. 저도 한번 따라해 봤어요. 워낙 그릇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조형작업은 막연하게 느껴져요.”라고 말한다. 자신의 취미에 관심 갖는 가족들에게 감사 지금처럼 늘 즐겁게 작업하길 밝은 표정이 인상적인 최정선씨는 도자기 만드는 자신을 잘 이해해주는 남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남편뿐 아니라 친정아버지도 최정선씨가 작업을 시작한 후론 도자기에 관한 것은 사소한 것이라도 그와 연관 짖는다. “남편은 해외에 출장 다녀올 때면 일부러 도예용 도구들을 사다주기도 하고, 친정아버지는 저보라고 도자기들을 많이 사다주세요.” 장성한 두아들 중 큰아들은 현재 군제대 후 대학재학 중이고 작은아들은 군복무 중이다. “그동안 별다른 취미가 없었기 때문에 소일거리 없이 지루하게 지낼 수도 있었을 거에요. 제일 좋은 점은 이렇게 작업을 하루하루 재미있게 보낼 수 있다는 거예요.” 아직 따로 공방을 내거나 혼자서 작업하고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지금까지 작업하고 있는 공간에 만족하고 있고,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작업해온 데에 감사한다. 작업에 더 숙련되면 욕심이 더 생기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즐겁게 작업하고 싶다고 말한다. 서희영 기자 rikki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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