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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 空…
  • 편집부
  • 등록 2003-07-05 16:54:17
  • 수정 2016-04-16 0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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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설 비움전 2003. 3. 26 ~4. 2 통인화랑 / 2003. 4. 18 ~4. 23 부천시청아트센터 글/이혁수 단국대학교 도예과 교수 작가 이사설은 80년대부터 흙을 만지고 배우며 여러가지 도전과 실천 속에 많은 작업을 해왔다. 그가 정한 이번 전시의 주제는 ‘空’(비움)이라 한다. 어떤 종류의 그릇이든 그것이 가지고 있는 솔직하고 꾸밈 없음에, 비어진 공간에 내재된 여유를 즐길 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비움이란 공간적 개념의 형상적인 표현도 어렵지만 자기 자신의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아마도 우리들의 궁극적인 목표인지도 모른다. 그동안 그는 물레를 돌리고 조형작업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추구하였으나 이제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갈등하지 않아도 그간의 삶 속에서 무수한 종류의 그릇을 만드는 일들은 커다란 기쁨으로 찾아왔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편안함과 자연미를 볼 수 있었다. 장작을 나르고 유약을 정성껏 바르며 지성으로 불을 지피고 나니 그저 가마 안에서 잘 익어 나온 그릇에 감사한다는 작가의 말에 편안함을 느낀다. 원통형태의 적당한 키와 두툼한 입술의 처리, 물레 성형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선과 굽이 내부공간을 어떤 보이지 않는 규범이 있음을 알려 주고 감칠맛 나는 장식과 잘 어우러져 있다. 가느다란 목과 손자욱이 배어있는 화병은 장작가마 특유의 자연미가 서정적 느낌마저 들게 한다. 장작가마는 태토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 좋다. 또 화선지에 먹으로 그린 선이 다른 여백과의 상관관계를 생각하며 그린 것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며 자기 자신을 비우고 외적 공간뿐 아니라 내적 공간을 바라볼 수 있는 작가가 되길 바란다. 80년대와 90년대의 한국도예계는 여러문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양한 양식과 괄목할 만한 기술의 성장이 동시에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시대상황 속에서 자신의 작업에 기뻐할 줄 아는 작가이다. 이사설은 감각이 있는 작가이다. 그 감각이란 비우고 비우는 비움속의 부단한 노력만이 꽃 피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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