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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리에서 전해온 흙의 향기
  • 편집부
  • 등록 2003-07-05 16:55:48
  • 수정 2016-04-16 06: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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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 도방전 ─ 무이리 이야기1 2003. 4. 2 ~4. 8 성보갤러리 글/홍 산 자유기고가 무이리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무이리를 느껴보는 일이 우선일 것이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무이리, 그 곳에서 두 명의 작가가 지난 2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자연의 숨결을 담아 만든 작품들이 바로 무이 도방전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그곳은 산을 병풍처럼 휘감고 있는 천혜자연의 구릉지대이다. 물이 푸르고 공기가 맑은 그곳에서 두 작가는 매일 하나씩 욕심과 무게를 덜어내 왔던 것이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무이리 도방전에 모인 작품들의 낯은 하나같이 소박하고 정스런 자연의 표정을 담고 있었다. 갤러리에 들어서는 순간 투명한 하늘 빛부터 메밀꽃의 포근한 흰빛까지 다채로운 색의 스펙트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려함이 묻어나는 화병과 곱게 손으로 빚어낸 막사발 등 다양한 도자기들에 자연의 본질을 담아내고 있었다. 이번 무이 도방전은 조형 예술가 권순범과 도예가 김진채가 무이도방의 디자이너로 기획·준비해 온 전시이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서는 식생활 도자의 가능성을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1층 전시장에는 간단한 소품과 실용적인 잔, 2층에는 다양한 식기와 장식품, 3층에는 항아리와 병류를 전시하여 관객의 움직임과 그들이 느낄 감상의 무게 이동을 잘 분배하였다. 도자기 전시회였던 만큼 전시장 내부가 흙의 향기로 가득차 있었다. 갤러리가 유도하는 동선을 따라 유연하고 우아하게 감상해야 한다든지, 적정 거리에서 눈으로만 보아야 한다든지, 나의 생활속으로 가져오기에는 멀고도 먼 작품이라든지하는 그런 벽이 없었다. 작가의 손과 마음이 어루만지며 친밀하게 만들어진 것처럼 관객 또한 그와 비슷한 거리로 작품을 만나고 관계하기를 희망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작가의 아집도 없고 고답한 경지의 철학을 우기지 않는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이름 하나가 넘을 수 없는 아성이 된 작가들과는 달리, 작가의 의식과 존재보다는 작품 자체가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왔다. 가장 현실적으로 호흡할 수 있어 흐뭇했던 전시였다. 자연의 일부인 우리는 ‘인공’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도자기는 인공과는 다르다. 자연으로의 회귀를 꿈꾸었던 마음 한구석 바람과 감성을 단비마냥 촉촉하게 적셔주었던 전시, 그것이<무이 陶房展─무이리 이야기1>에 대한 회상이다. 이번 전시에서 한명의 관람객이었던 필자에게 전해진 메시지는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큰 기쁨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살다보면 언젠가 무이리 이야기의 두번째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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