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든자와 구매자 공감대 형성 주문 판매 대화의 장
도자기 각종 공예 작가 대학생 20여명 참여 뛰어난 개성 돋보여
매회 새로운 개념의 공예전시로 주목받는 ‘마니 미니 재미 가게’전이 지난 4월 2일부터 8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공예문화진흥원 별관 갤러리에서 열렸다.
‘마니 미니 재미 가게’는 말 그대로 마니(많이), 미니(작게) 그리고 재미(재미있게)있게 즐기며 만든자(maker)와 구매자(buyer)가 만나는 가게(장)를 만들자는 의미로 2001년부터 시작된 적극적인 만든자들의 구애작전으로 눈길을 끄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도자를 비롯해 금속, 염색, 퀼트, 펠트, 조각보, 아크릴 등 다양한 공예 분야 작가와 대학생 총 20여명이 참여했다. 참여 작가들은 전시장에 각각 할애된 공간에 자기만의 가게명과 디스플레이를 만들었다. 일률적인 흰색전시대 위에 휘영청 놓여진 작품이 아니라 만든자와 구매자가 공감대를 형성해 주문하고 판매하는 대화의 장을 열었다.
특히 올해 전시에는 대학 재학생을 사전 공모, 참여시켜 미숙하지만 신선한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학생들에게는 상아탑속의 지식에서 벗어나 세상의 달콤쌉쌀한 맛(?)을 보는 기회를 마련해준 것이 새롭다.
참여작가들은 새로운 전시기획에 맞게 독특한 홍보 전략을 구사했다. ‘Shopping Bag 사례!!’가 그것이다. 참여 작가명과 가게명을 각자 낙서화 형식으로 그려 넣은 4000여장의 쇼핑백을 전시기간중 매일 2회씩 인사동 거리에서 직접 배포했다. 전시기간 중 주말과 공휴일에는 예쁘게 디자인된 쇼핑백을 공짜로 얻은 많은 관람객들 전시장에 몰려들기도 했다. 전시장의 관람객들은 상품을 직접 만든자들의 설명과 독특하고 부담 없는 가격에 유혹돼 대부분 구매자가 됐다.
전시를 기획한 김종인씨는 “일반적으로 작가들은 ‘왜 사람들이 전시장에 안 들어오고 왜 내 훌륭한 작품을 사지도 않는다’고 불만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작가들은 쌀쌀맞게 전시장에만 앉아있고 훌륭한 작품들은 다 어디있냐’고 목말라 합니다. 마니 미니 재미 가게는 그 다리가 되려고 나섰고 해를 거듭할 수록 커져가는 놀라운 효과에 즐겁기만 하다”고 전한다.
‘마니 미니 재미 가게’는 내년에도 같은 장소(한국공예문화진흥원 전시장), 같은 시간(4월 식목일이 낀 일주일)에 ‘장’을 마련하고 엄청난 양의 쇼핑백과 재미난 작품을 가지고 나타날 예정이다. 이 가게의 ‘만든자’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마니, 미니, 재미있게 만들고 싶은 작가는 jikkjikk@
hananet.net으로 연락하면 된다.
김태완 기자 anthos@hitel.net
참여 가게, 작가 명단
Pitafish.com(가연숙)/K.cat mart(강경연)
/담터도예(김미동)/토애인(김윤동)/후두두…(김창진)
/連(박경숙)/물물전환(배성미)/SHIMJISOO(심지수)
/Felter's(심효경)/DHAMKKI(여경란)/clayzzang(오은교)
/Amono(이가영)/慈(이경자)/Hi~T·shirt(장희순)
/별구름크라프트 10 Cube/Humain/삐까삐까
/spoon kang/다솜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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