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 늘어나는 재고량으로 골머리
경기불황·부동산규제 등에 기인, 중국산 화강석 등 타건재와도 경쟁 치열
점토벽돌업계는 올해 건설경기부진과 전반적인 내수침체로 지난해 못지않은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봄철이 성수기라고 하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얼어붙은 내수가 풀릴 조짐이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일세라믹 관계자는 “재작년까지는 3월 달부터 수급이 풀렸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그렇지가 못하다”며, “한달에 100만장이 나간다고 가정한다면 현재 그 절반도 안 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각 업체들마다 재고량에 차이가 있고 밝히기를 꺼려 하지만 전반적으로 재고량이 늘고 있어 재고 처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방의 한 점토벽돌 업체는 현재 공장 가동을 중지하고 재고량만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토벽돌조합 관계자는 “그래도 몇몇 업체들은 아직까지 형편이 좋은 곳이 있어 어려운 사정은 각 업체들마다 차이가 있다”며, “하지만 전반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렇게 어려워진 원인으로는 경제악화와 전반적인 내수 침체, 투자심리위축, 부동산규제 등 사회적인 요소와 다양해진 건축자재의 출현,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화강석의 시장 진출 등 외부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에 있다.
하지만 바닥재 벽돌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점토벽돌업계는 현재 어려운 상황에 위안거리로 삼고 있다.
바닥벽돌 수요는 증가 ‘위안’
우성세라믹 이정환 이사는 “바닥재 벽돌은 지난해부터 수요가 상승세에 있다”며 “그렇다고 바닥재 벽돌 수요 상승이 현재의 내수부진을 만회할 정도는 아니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그나마 위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닥재 벽돌 수요 상승이 생산량 증가로 이어져 공급이 많아지게 되면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바닥재 벽돌 수요 증가가 호재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또한 바닥재 수요상승이 건축용 벽돌의 부진을 만회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부진 해결책 방안 모색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요부진, 신제품 출시에도 영향 끼쳐
수요가 부진하다 보니 신제품 개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 업체들마다 신제품으로 출시하더라도 성공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신제품 개발 출시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점토벽돌의 라이프사이클이 짧기 때문에 신제품 개발은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처럼 올해도 점토벽돌의 어려움이 예상돼 각 업체들은 올 한해 부진 탈출 방안 모색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세라믹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부진을 만회하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위기일수록 기회는 있는 법”이라고 밝혔다.
류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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