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의 과당 경쟁으로 인해 원료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품가 하락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점토벽돌 제품가 하락으로 인해 업계 전반적으로 회사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점토벽돌을 팔아도 제품가가 낮기 때문에 매출 성과는 높지 않은 것이 현재 실정”이라며 “제품가 하락으로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업체들의 과당 경쟁이 제품가 하락 요인
이러한 제품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업체들의 과당 경쟁을 들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회사에서 가격을 내리기 때문에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내리고 있다”며 “서로 눈치를 보느라 가격은 계속 내려가고 있고 현재는 지난해와 비교해 약 20%정도 인하된 상태이다”라고 밝혔다. 실제 각 업체들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지난해 200원에서 300원 사이의 제품가가 현재는 150원에서 200원 사이의 가격대로 팔려나가고 있다.
또한 문제는 과당 경쟁뿐만 아니라 점토 및 황토, 고령토 등 원료가격이 인상되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이 더욱 골머리를 썩고 있다. 게다가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투입되는 원료 가격 역시 인상돼 점토벽돌 업계는 제품가를 더 이상 낮출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업계, “제품가 인상은 남 좋은 일”
상황이 이렇지만 점토벽돌 업체들은 제품가 인상을 섣불리 단행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는 점토벽돌 선택기준의 첫째가 품질보다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점토벽돌의 품질은 어떠한 업체든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제품의 품질보다는 제품가격이 소비자 선택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제품가 인상을 하면 자칫 ‘남 좋은 일’만 시킬 수 있다는 것이 현재 업계의 분위기다.
그나마 봄철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한일세라믹 관계자는 “3월과 4월은 지난해와 비교해 수요가 늘어난 상태”라며 “생각보다 수요가 괜찮아 한시름 놓았다”라고 밝혔다. 이에 각 업체들은 제품가 하락을 만회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바닥재 수요가 늘고 있어 바닥재의 제품 홍보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우성세라믹과 삼정세라믹 등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종 전시회 및 전람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제품가 하락을 막지 않고서는 점토벽돌 업계의 공생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매출규모가 큰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지방의 중소업체는 제품가 하락으로 받는 피해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분간 점토벽돌의 제품가는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영세한 점토벽돌 업체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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