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전자의 역사
주전자는 찻주전자, 물주전자, 술주전자 등 용도에 따라 분류할 수 있으며, 가장 대표적이고 활용도가 높은 것은 찻주전자라 할 수 있다. 차를 우려내는 용기인 진정한 찻주전자의 제작은 중국 명대부터라 할 수 있고, 특히 16세기 초 중국 강소성 이싱宜興지역에서 만들어 지기 시작한 자사호가 그 시원이라 할 수 있다. 명대 초기에 비교적 큰 다호가 쓰였지만, 이후 공부다법攻夫茶法이 보급되면서 점차 작은 다호가 유행하게 되었다. 다호가 적을수록 차의 향이 흩어지는 것을 막고, 차의 맛을 돋우는 품다品茶에 일조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중국과 함께 도자 선진국이었던 한국에서도 다양한 주전자들이 만들어 졌으며 고려청자, 조서백자 등 주전자 명품들이 허다하다. 찻주전자 역시 조선시대 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 활발하게 제작되어 왔다. 일본의 전통적인 찻주전자는 유약을 입히지 않은 도기인 도빈Dobin이라고 하는 큰 형태의 찻주전자와, 막대모양의 손잡이가 달린 큐슈Ky웧u라고 하는 찻주전자가 대표적이다.
유럽에는 17세기 초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중국으로부터 차를 수입하기 시작하면서 이싱의 자사호가 소개되어 복제품들이 제작되었고, 17세기 델프트웨어로 유명한 네덜란드에서는 청화문 찻주전자가 만들어 졌으며, 18세기부터는 영국 트렌트 언 스톡과 독일의 마이센 공방을 중심으로 찻주전자가 대량생산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명대에서 청대에 걸쳐 제작된 다양한 기형의 이싱 자사호 일부와 한국, 일본, 유럽의 전통 찻주전자 일부를 자료로 소개한다.
2. 세계주전자전 : 유쾌한 주전자
<세계주전자전>은 주전자라고 하는 하나의 소재를 통해 얼마나 많은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전시이다.
주전자는 몸통, 손잡이, 뚜껑, 물대 등 다양한 구성요소를 지니고 있어서, 다양한 조형적 변화가 가능한 대표적인 도자형태이다. 실용적인 주전자와 함께 현대에는 많은 작가들이 순수조형작품의 소재로 주전자의 기형을 즐겨 활용하고 있다.
이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주전자에 대한 역사적 유래와 실용적인 산업도자로서의 주전자를 소개하는 공간과, 현대 작가들이 순수조형작품으로 제작한 실험적인 주전자 작품을 경향별로 소개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 전시를 통해 주전자의 매력적인 형태와 함께 재미있고, 유쾌한 창의력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3. 주전자의 조형세계
주전자는 그 형태와 기능이 독특하여 역사적으로 수많은 형태와 아이디어가 발휘된 소재이다. 이 전시에서 소개되는 주전자는 작가들이 주전자에 부여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조형적 변화를 보여준다. 이들 주전자의 조형세계는 주전자의 구성요소를 기하학적으로 변형시킨 경향,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인물, 동물, 과일 등의 형상으로 재현한 경향, 사회·정치·문화적인 이야기를 담아 추상적으로 표현한 경향, 그리고 주전자의 기능과 구성요소를 개념적으로 표현한 경향으로 작가들의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다.
4. 놀라운 디자인 세상
조형적인 찻주전자와는 또 다르게 산업디자인 주전자의 세계는 일반인들이 수집취향을 고취시킨다. 이러한 디자인은 특히 영국에서 1920년대와 30년대에 걸쳐 매우 왕성하게 나타났으며, 현재에도 다양한 디자인 아이디어가 부가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아르데코 디자인으로는 경주용 자동차와 타이타닉호가 전시된다. 특히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욕조, 침대 그리고 고흐의 그림과 화구 또한 찻주전자로 변신한다. 짐을 가득 실은 시골버스, 연기를 뿜어내면서 지나가는 기관차도 주전자의 소재가 된다. 이밖에도 왕관을 쓴 개구리 왕자님과 하마 리노 등 동물 모양의 찻주전자 또한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전시 _ 2005. 4. 23-6. 19 여주세계생활도자관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