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운행 무사히 마쳐, 독일·일본에 이어 세번째 상용화 국가
2007년 대전에 첫 상용화 구간 완료, 2010년까지 대중교통화
2007년 자기부상열차의 상용화 시대가 도래한다.
지난 5월 10일 대덕 연구단지 한국기계연구원에서는 자기부상열차 시범 운행식을 개최해 국내에도 자기부상열차의 상용화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시범 운행된 자기부상열차는 시험선로 1.3km 구간을 최고 7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며 진동과 소음 없이 완주했다. 객차 내부에서 측정한 소음도는 65db로 지하철 평균 소음치인 75db보다 10db이 낮았으며, 출발과 정지시 쏠리는 현상도 느껴지지 않았다.
자기부상열차는 바퀴없이 전자석으로 공중에 떠서 선로와 마찰없이 달리는 것이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으며 열차 아래구조가 ‘ㄷ´ 형태로 되어있어 탈선의 위험도 적다.
따라서 자기부상열차는 환경친화적 성격으로 많은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차량 구입비용이 일반 전철보다 2배가량 비싸지만, 건설비나 운용비가 전철의 10~30% 저렴하다는 이점으로 자기부상열차를 유치하려는 지자체의 움직임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자기부상열차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지자체로는 대전, 광주, 경남, 전남 등 2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자기부상열차는 한국기계연구원과 국내전동차 제조업체인 로템에서 지난 1997년 개발에 성공했으나 예산 문제와 여건 문제로 상용화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범 운행식으로 지난 1989년부터 시작된 자기부상열차 개발이 빛을 보게 됐다. 또한 일부 부품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부품이 99%에 이르러 그야말로 국산 자기부상열차라 할 수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관계자는 “만약 자기부상열차의 사업을 외국의 시스템으로 유치할 경우 차후 주요부품을 수입해야 하며, 보수시 어려움이 있어 외국의 기술 종속이 우려된다”며 “국산화 비율을 높인 자기부상열차는 앞으로 많은 이득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으로도 자기부상열차를 상용화하는 곳은 많지 않다. 독일이 1960년 처음으로 자기부상열차 개발을 시작해 지난해 1월 중국 상하이 30km 구간에 시속 430km의 고속형 자기부상열차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 시켰다. 또한 일본은 지난 3월 한국형과 비슷한 시속 100km 중저속 자기부상열차를 나고야 엑스포 9km 구간에 설치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독일, 일본에 이어 3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앞으로 자기부상열차의 상용화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대전 엑스포공원과 중앙과학관을 잇는 1km 구간의 선로공사가 시작되며, 자기부상열차의 지자체 유치가 결정되면 자기부상열차의 상용화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기계연구원 관계자는 “2007년 대전 구간의 첫 상용화에 이어 2010년까지는 대중교통으로써 국내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며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자기부상열차의 수출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류호성 기자
시범운행중인 자기부상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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