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하우스Ⅱ展-여주세계생활도자관, ‘퓨젼’개념 도입·작품 응용 가능한 현실감각 돋보여
도자와 건축展-이천세계도자센터, 도자재료의 우수성 및 건축 활용가능성 제시
도자·도예분야의 국제행사인 2005 제3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지난 4월 23일부터 개최되어 이천, 광주, 여주지역에서 ‘문화를 담는 도자’라는 테마아래 행사의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 행사는 전 세계 도자 예술가들과 애호가들이 참가하여, 약 1,500여점의 작품을 전람하는 11개의 기획전, 특별전 등의 전시행사 이외에 국제학술회의 및 워크샵, 교육·체험형 이벤트,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도자를 통한 21세기 문화의 변화와 창조를 끌어내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주최측은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는 순수 비엔날레인 동시에 교육장이며, 축제장이다”라며 “순수 예술적 측면뿐 아니라 도자의 산업적 측면을 부각시켜 대중들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중요하게 다뤘다”고 덧붙였다. 이에 도자예술 및 도자산업이 대중들의 삶 속에서 유익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세라믹하우스Ⅱ展’와 ‘도자와 건축展’ 등의 전시를 기획했다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들 전시는 미술을 위한 미술의 영역, 즉 단순한 공예적인 실용성을 추구만을 벗어나 도자예술로서의 영역확장을 도모하고, 생활공간을 둘러싼 도자 재료들의 색다른 변신을 추구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세라믹하우스Ⅱ展’
지난 2003 제2회 세계도자비엔날레 전시행사에서 일반 관람객들에게 호응도가 높았던 ‘세라믹하우스Ⅱ展’은 도자기의 미적가치와 활용가능성을 제시해 주는 전시로 생활공간을 보다 구체적으로 구성하여 관람객들이 생활에 직접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주세계생활도자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세라믹하우스Ⅱ展’은 전승도자, 전통도자, 현대도자, 생활도자, 조형도자의 각 분야에서 각 공간의 특성과 주제에 맞는 작가 및 업체 관련인 총 38여명이 참가했으며 전통과 현대, 서양과 동양의 문화를 융합한 ‘퓨전’의 개념을 이용하여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주거공간으로 설정했다. 전시실 공간은 전실과 거실, 서재와 주방, 침실과 욕실, 휴게공간 등으로 구성됐으며 각각의 공간들은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활용했다. 특히 침실공간은 돌을 활용하여 한쪽 벽면을 장식하여 자연 친화적 분위기를 만들고 도자작품을 둠으로써 공간과 도자의 조화로움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주방공간은 도자기 수납공간의 인테리어적 기능과 테이블에 중점을 두었으며, 테이블 위에 전시된 생활식기는 매주 수요일마다 정기적으로 교체된다. 이외에도 도자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꽃꽂이 및 차문화이벤트가 매주 목요일마다 각기 다른 컨셉으로 진행된다.
현대 주거문화의 새로운 양식과 생활 속의 도자 활용가능성을 조명한 ‘세라믹하우스Ⅱ展’은 인테리어 영역과 도자와의 결합을 시도하여 현실 감각이 물씬 묻어나는 전시이다. 도자산업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전시는 도자기의 예술성이 일상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21세기 주거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에게 도자기의 활용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도자와 건축展’
이천세계도자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도자와 건축展’은 도자는 인간을 품은 거대한 집이라는 인식아래 도자 건축재의 우수성과 도자재료의 다양한 건축 활용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전시는 크게 사례전시와 자료전시로 나뉘는데 사례전시는 특별히 신축도자연구지원센터의 각 부분에 도자작품을 직접 시공해 도자 인테리어를 제안하고 있다. 김익영, 김상만, 김판기, 김대훈 씨 등 도예가들이 제작한 대형 도자벽화를 비롯하여, 엘리베이터테두리, 건물구조를 이용한 도자작품 진열장, 우수한 미감의 타일시공, 전통문양도판, 안내 사인물, 문손잡이, 파티션 등의 설치작품과 다양한 도자소품들을 전시했다. 또한 세계의 유명타일과 벽돌, 요업제품, 기타 건축 장식재 등을 선보여 도자를 이용한 흥미로운 공간을 구성, 전시하고 있다.
‘도자와 건축展’의 자료전시는 작가가 제작한 작품과 기업이 제작한 제품으로 구성되었는데, 타일, 욕실 등의 제품들은 모형건물에 직접 시공하여 전시됐으며 작가들의 작품은 직접 시공 또는 낱개로 전시됐다. 특히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윤장식, 김준휘 씨 등이 제작한 타일과 세면기들의 전시는 예술적인 느낌의 건축공간을 보여줘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또한 ‘도자와 건축展’은 이천세계도자센터 내 설봉공원에 설치된 즈엄집에 적용된 카본타일 전시 및 침실, 욕실, 주방의 바닥, 벽, 소품 등 모든 생활공간을 자연 친화적인 소재인 도자 재료로 꾸며, 도자는 곧 인체에 유익한 자연재료임을 알리고 아름다운 장식성과 예술적 표현이 가능한 중요한 건축 재료임을 알리는 의미있는 전시로 평가되고 있다.
윤나리 기자
전통백자나 현대적 도자작품을 퓨전으로 꾸미고
자연석을 놓아 다실분위기를 연출했다(‘세라믹하우스展’거실)
부드러운 곡선의 대형 도자작품과 연꽃이미지의 도작작품으로 욕실의 청결함을 부각시켰다(‘세라믹하우스展’욕실)
전시 내용과 참여작가
‘도자와 건축展’에 전시된 작가 윤장식 씨의 도자세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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