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완하의 낯선 익명의 얼굴들은 처음에 죽음을 상기시켰다. 무명천으로 덮힌 사각의 틀과 그속에 갇힌 얼굴은 마치 죽은 자의 혼을 달래는 진혼곡의 울림과도 같았다. 흙이라는 소재와 화염번조로 인한 시커먼 그을음, 그리고 황토물을 입은 무명천이 진혼의 울림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얼굴들은 불현듯 생명의 갈구로 꿈틀거리는 얼굴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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