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유일의 전통가마와 탄소 침탄과정 통해 강도 높은 전돌 생산
터널식 전돌은 검은색 벽돌일뿐… 옳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
“예로부터 선조들은 전돌로 무덤축조나 성곽, 탑 등을 건축함으로써 전통건축벽돌로 많은 사용을 했기 때문에 그 전통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이 있다”
동희산업(주)의 이충근 대표이사는 전돌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며 전돌이 수천년동안 내려온 전통벽돌임을 강조한다.
전돌은 점토로 성형된 벽돌을 섭씨 1150~1200도의 가마 속에서 구워낸 벽돌로 다른 점토벽돌과는 다르게 검은색을 띤다. 불완전 연소한 탄소가 벽돌에 스며드는 ‘침탄과정’을 거치며 색깔이 검은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숯과 같은 원리로 생산되기 때문에 숯의 탄소성질과 썩지 않는 성질이 똑같다.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선조들이 각종 문화재 및 무덤에 전돌을 사용해 왔다. 현재 전돌은 주로 문화재 개보수시나 교회, 박물관, 고급주택 등에 사용되어지고 있다. 국보1호인 남대문이나 명동성당 등에서 전돌을 흔히 볼 수 있다.
전돌 공정은 탄소침탄과정이 중요
경북 상주시 모서면 지산리에 위치한 동희산업(주)은 전통적 방식으로 전돌을 만드는 국내 유일한 전돌 생산업체이며, 특허 4건과 실용신안 2건을 보유 중이다. 지난 2002년부터 생산에 들어간 동희산업(주)은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의 전돌을 생산하게 됐다.
동희산업(주)의 이충근 대표는 “오랜 시행착오와 연구 끝에 재래식 단(單)가마를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 가마는 도자기용 가마로 한 칸으로 이뤄진 전통적인 가마이다. 현재 동희산업(주)은 총 단가마 6기로 한번에 2만7천장의 전돌 생산이 가능해 국내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대표는 “단가마가 가장 탄소를 잘 침탄시켜준다”며 “일반 점토벽돌의 생산과정에서도 전돌을 생산할 수 있긴 하지만 그것은 전돌을 흉내한 것에 불과하며, 단가마에서 생성된 전돌이야말로 선조들이 사용하던 강도 높은 고유의 벽돌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돌의 생산과정이 상당히 까다롭고, 어렵기 때문에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탄소를 침탄시키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산소가 투입될 경우 불량품이 생산된다”라고 설명했다.
전돌의 생산과정은 벽돌의 성형을 마친 뒤 건조와 소성과정을 거쳐 밀봉한 단가마에서 탄소를 불완전 연소시키는 침탄과정을 거치는데, 이러한 침탄과정에서 산소가 투입될 경우 완전연소가 되어버린다. 완전연소가 되면 불이 일어나게 돼 검은색 벽돌이 생산되어지지 않는다. 또한 불완전연소를 너무 오래 시켜도 벽돌이 붉은색을 띠게 되어 탄소 침탄과정이 전돌 생산에 얼마나 중요한 과정인가를 알 수 있다. 이렇게 침탄과정을 거쳐 냉각되어 배출될때까지 약 10일 소요된다.
이러한 이유로 전돌은 단가가 높은 편이다. 까다롭고 복잡한 공정과 침탄과정에 들어가는 연료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터널식 전돌로 피해 속출
이에 비해 전통가마가 아닌 터널식에서 생산되는 전돌은 상대적으로 단가가 저렴하다. 하지만 일반 터널식에서 생산되는 전돌은 불량품이 생산되기 쉽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터널식에서는 붉게 달아오른 벽돌을 인위적으로 터널에서 꺼내 침탄과정을 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상온과 접촉한 부분은 불량품이 된다“며 “냉각과정도 서서히 시키는 것이 아니라 급히 식혀 제품이 견고하지 못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사람들이 전돌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며 “터널식에서 생산되는 전돌 때문에 이만저만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실제 불량 전돌로 건축된 피해사례가 입소문으로 퍼져 한때 전돌의 불신이 확대됐다.
이 대표는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수천년된 자재가 활성화가 되지 않는다”라며 “무엇보다 옳은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이 사회적인 기업윤리라고 생각되며,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앞으로 동희산업(주)은 전돌의 KS마크 획득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아직까지 전돌에 대한 규격기준이 없어 KS마크 획득하려면 2년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미국에서 수입해 사용했던 코너벽돌을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한 동희산업(주)은 코너벽돌을 포인트 벽돌로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코너벽돌의 경우 포인트 벽돌로 시공할 경우 외관상 보기 좋다”며, “업체간 서로 협력하여 건축 한다면, 서로간 인지도와 경쟁력을 넓혀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존분위기 형성의 바람을 나타냈다. 문의 054-534-8267~8
류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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