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 올리버Gilda Oliver 의 ‘몰드 메이킹Mold Making’
글 전신연 _ 도예가
사진+자료제공 길다 올리버
필자가 지난 6월 뉴욕 SOFA Exposition (지난호 참조)를 참관해 길다 올리버Gilda Oliver의 머리를 소재로 한 커다란 세라믹 조소 작품을 맞닥뜨렸을 때 과연 이것을 만든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었다.(사진 1) 현란한 금색과 오묘한 색감, 그리고 동양인인지 서양인인지 모호한 얼굴, 그것을 덮고 있는 커다란 챙모자 등이 눈길을 끌었다. 큐레이터에게 작가에 대하여 물었고, 같은 날 한국사람이 주인인 갤러리 박Gallery Pahk에 가면 오프닝 리셉션이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어스름한 저녁에 분주히 걸어가 77번가에 위치한 갤러리 박의
이번 호에서 필자는 그녀의 Head 조소 작업과 한 번의 창조 과정으로 끝내기에는 아까운 조소 작업을 수십 개의 에디션Edition으로 반복적으로 뽑아 낼 수 있는 그녀의 독특한 몰드 메이킹Mold making 작업을 자세하게 설명해 보고자 한다.
몰드 메이킹을 이용하면 갤러리의 주문량에 맞추어 여러 개의 작품을 만들 수도 있고, 작품이 팔리고 난 후에 자신의 콜렉션을 위해서 원래의 작품을 복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전체적인 제작 과정 단축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마에서의 번조 전이나 후에 추가적인 작업을 함으로써 획일적인 결과물을 넘어서서 창조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건조
전 몰드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형태에 새로운 부분을 더하거나 표면에 자국 내기, 번조 후에 에나멜이나 아크릴 물감으로 덧칠하기 등이다. 그리고 몰드 메이킹은 이장 주입을 하는 캐스팅과는 달리 표면에 부분적인 디테일이나 아티스트의 손자국이 남아있어 흙의 물성이나 자유로운 여러가지 표현을 가능하게 해준다.
두 개의 몰드에서 나온 머리 형태는 놀라우리만치 가벼워 작품을 옮기는 것도 무척 수월하다. 또한 하나의 몰드에서 나온 똑같은 형태의 조소에 여러가지 다른 표현의 버전도 가능하다. (사진 3~7)
최근에 제작된 그녀의 사람과 동물의 머리 조소 작품들은 살아있는 모델들을 써서 흙으로 직접 모델링을 하고 그것을 크게 확대시킨다. 그 위를 깎아내 도구로 찍고, 형상을 만들고 거기에 다시 작은 부분들을 섬세하게 긁어내고 파내고 매만진다.
최근 그녀의 도조 조소 작품들은 지난 2~3월간 미국 볼티모어 캐럴 맨션Carroll Mansion뮤지엄의 개인전을 통해 선보였고 대부분의 작품들이 팔렸다.
길다 올리버는 웰스 칼리지Wells College에서 페인팅과 조각, 알프레드 대학교New York State College of Ceramics at Alfred University에서 세라믹 조소로 각각 BFA를 받았고 미시간에 위치한 크랜부룩 아트 아카데미Cranbrook Art Academy에서 MFA 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주요 아트 매거진과 호주의 ‘Ceramics : Art and Perception’ 등에서 수차례 그녀의 작품과 작가소개가 게재되었고 오는 10월 계획 중인 조지아 아틀란타에서의 전시회Naomi Silva Gallery, 10/7~11/5, 2005를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차후 기회가 된다면 작품제작에 전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는 독특한 삶과 예술관에 대한 것을 소개하겠다. 작가의 웹 사이트는 www.GildaOliver.com이다.
필자약력
이화여대 미술대학 BFA
미국 메릴랜드 프레데릭 후드 대학원 도예과 CE
미국 메릴랜드 그린벨트 시티 커뮤니티센터 레지던트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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