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촉매 시장 침체 지속
아파트 실내코팅 수요 부진 영향, 올 들어 매출 크게 줄어
광촉매 응용제품 개발도 부진,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방안 마련해야
국내 광촉매 시장이 침체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광촉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시장이 침체되면서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몇몇 업체는 올 들어 매출을 거의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시장 침체가 매우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광촉매 시장의 가장 큰 수요처였던 아파트 실내 시공 분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을 보이기 시작하여 올 들어서는 시장이 거의 죽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그 동안 실내 코팅 분야에 주력하면서 대리점 모집에 나섰던 업체들은 올해 들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실내 코팅이 아닌 다른 코팅제나 공기청정기용 필터 등 광촉매 제품 관련 수요도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이처럼 광촉매 시장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전반적인 경기 불황과 함께, 새집증후군 바람을 탔던 실내 코팅 분야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광촉매 실내 코팅은 지난해 새집증후군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앞다투어 이 분야에 진출, 국내 광촉매 시장의 주력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많은 업체들이 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검증되지 못한 광촉매 제품이 유통되었으며, 제품의 품질을 보증하는 인증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결국 소비자와 건설업체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광촉매 제품은 더 이상의 수요창출을 이루어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친환경건자재 등 대체재에 시장을 내주는 결과를 나타내고 말았다.
이에 기술표준원과 광촉매협회를 중심으로 왜곡된 시장을 바로잡기 위한 광촉매 표준화와 인증제도 실시에 나섰으나 아직은 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실내 코팅 분야를 제외한 광촉매 제품 시장의 경우도, 광촉매업체들의 관련 제품 개발이 부진하고 제품 수준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좀처럼 돌파구가 열리지 않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내 코팅제품에만 주력하여 광촉매 응용제품이라고 내놓을 만한 것이 별로 없다. 또한 일부 시장에 나온 제품들도 차별화 없이 대부분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광촉매 시장 침체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국내 광촉매 업체들이 대부분 중소 영세기업으로 시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광촉매 응용분야가 다양하여 대응방안도 분야별로 많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임기응변식의 대응보다는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광촉매 분야에 대한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우선 현재 진행하고 있는 광촉매 표준화 연구를 지속시키고, 광촉매협회의 광촉매 인증제는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제도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 실정에 맞는 다양한 광촉매 응용제품을 개발하여 시장을 창출하고, 실내코팅의 한계를 느끼게 하던 가시광 광촉매의 개발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국내 광촉매업체들의 실질적인 기술 교류와 협력도 광촉매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었다.
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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