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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보스코
  • 편집부
  • 등록 2006-02-22 15: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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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보스코
Frank Bosco

글+사진 최석진 _ 도예가

도예가는 자신의 도구를 어떻게 보관, 관리하는가를 보면 그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한 확신과 신뢰를 가늠할 수 있다. 교내 도예과 석고실의 캐비닛 선반에는 보스코의 도구가방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데, 감탄스럽게도 각각의 백에는 꼭 필요한 도구들이 작업과정에 맞추어, 한 눈에 보이게, 나란히 정렬되어 있어 캐비닛을 열 때마다 시선을 멈추게 했다.
도예 스튜디오의 편안한 의자에서 시작한 보스코와의 대화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듯 느껴졌다. 그는 점토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 “점토가 그를 선택했다”고 간략하게 대답했다.
보스코는 학창시절 드로잉, 판화, 조소, 회화, 디자인 등 다양한 과목을 배웠다. 어느 날 우연히 백토를 만드는 것을 도와달라는 친구의 부탁으로 점토를 만지게 되었고 그 일이 계기가 되어 도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회화의 붓이나 연필 끝 대신 흙이 손끝에 직접 닿으며, 만드는 과정의 움직임이 작업 과정에 기록되는 것에 깊은 흥미를 느꼈다. 그는 점토로 자신이 해왔던 판화, 드로잉, 페인팅 등을 시도하였고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조합해서 마치 인생을 탐험하듯 자신의 작품세계를 열어나갔다.

그는 몇 년 전 뉴욕의 파슨스 스쿨오브 디자인에서 조소를 가르치던 중 우연히 꽃장식디자이너를 만나 같이 작업할 기회를 가졌다. 「A graceful decent」는 그의 화병 디자인 중 하나이다. 그 일을 계기로 화병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특히 자신이 제작한 화기가 꽃과 함께 놓여짐으로 해서 보여지는 다양한 형태가 재미있었다. 그는 화기에 대해 장소와 도자기 그리고 관람자들과 함께 하는 공간 드로잉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그가 표현하듯 “중력에 의해 창조되고 번조 과정에 의해 고정화” 된다는 사출성형Extruder 연구에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셀 수 없이 다양한 다이스dice를 만들면서 매번 새로운 방법을 추구하며 가능성을 실험했다. 그의 사출성형에 관한 연구는 서적 <The Extruder Book>과 <Extruded Ceramics> 그리고 <Ceramic Extruder for the Studio Potter>에서 볼 수 있다. 「experiment in trust」는 사출성형기법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그는 반광의 푸른 유약으로 작품에 피부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그는 캐스팅을 이용한 타일을 만들고 있다. 타일은 그에게 특별한 주제이다. 그는 몇 년 전에 스페인을 여행했을 때, 알함브라 궁전의 14세기 타일 모자이크에서 받은 영감을 지울 수 없다고 한다. 그 타일은 아주 깊고 복잡한 시각 효과를 내도록 짜인 패턴들로 패턴의 층과 층 사이에서 시선을 붙잡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알함브라 궁전의 타일 사진을 찍었고 여행에서 돌아온 후 투명한 종이에 그리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이것을 재조합해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패턴을 만들기도 했다.
보스코가 제작한 도자 타일들은 두께 1.3센티 가로 세로 45센티의 크기로 멀리서 바라보면 편평한 표면의 페인팅같아 보인다. 작품 「Untitled」는 늦가을 아침 뜰 앞에 가득 모여 있는 젖은 잎사귀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얇은 잎과 잎맥의 선 그리고 각각 다른, 잎의 모양에서 나무의 표정을 보았고 낙하하는 잎을 보며 자연의 완성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타일을 제작할 때, 자신과 친근한 꼴라주나 스텐실과 같은 방법을 사용해서 상상력을 펼친다. 스텐실에 대해 “흔히 번역되지 않고, 재해석 되도록 열려 있는, 내부의 언어를 의미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안료나 금속 산화물이 첨가된 색 슬립을 마치 회화의 물감처럼 사용하며 다양한 색의 슬립을 뿌리거나 그린다. 석고 위의 슬립은 물감과는 달리 기술적 고려로 인해서 색을 넣을 시간이 아주 적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빨리 반응해야 되며 의도적으로 롤러나 안료를 붓는 방법을 쓴다고 한다.
그가 표현하듯 “안료를 석고 위에 붓거나 뿌리면서 얻게 되는 피부 같은 표면의 질”은 바라보는 장소에 따라 다른 부드러운, 아주 엷은 광택을 띈다. 얇은 타일의 표면까지 쌓고 또 쌓은 슬립의 층은 “정지된 행동의 엣센스”이며 다른 의미의 “상감 기법”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또한 이것을 “패턴, 질감과 장식의 시각적 효과가 자신의 문화와 기억 층을 일깨워 주도록 하는 작품을 탐구하고 창조한다”고 했다.
작품이 완성된 후 전체의 작품을 벽에 걸기까지, 작품의 조합된 이미지는 알 수 없다. 완성된 거대한 벽타일들은 굴곡이 없는 편평한 면에 서로 조화, 대비되거나 충돌하는 색으로 해서 시각적 일루젼을 일으킨다.

보스코는 대학원을 졸업한 후 5년 동안 현대 미술의 거장 프랭크 스텔라와 같이 작업하는 행운을 누렸다. 보스코는 도자 부조를 만들었고 스텔라는 그것을 다시 금속으로 캐스팅하였다. 스텔라와 같이 작업하는 동안 보스코는 그로부터 “거리낌 없이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가장 감동을 받았다. 망설임 없이 자신을 쏟아 부으며 만들고 또 만드는 스텔라로 부터 예술가로서의 자유에 대해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는 현재 대학에서 석고 몰드, 물레 성형, 핸드 빌딩, 재료학 등 도자 교육의 거의 모든 것을 원리부터 실습까지 흥미롭고 깊이 있게 지도하고 있다. 그는 점토 또는 도예가로서 보여야 하는 것 또는 보이는 것에 대한 선입관에 도전해 가마의 구조, 색의 결정, 유약의 발색 등등을 연구하며 교육자이며 도예가로서 20여 년 간 배움의 끊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변해왔다.
다양한 작품 세계의 탐구로 인한 보스코의 도자예술, 모든 것에 대한 깊고도 광범위한 지식은 그의 민첩한 감성과 잘 조화되어 있어 예술가이며 과학자인 동시에 친근한 선생님으로 생각되었다. 또한 수업시간 학생들을 통해서 그에 대한 신뢰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또다른 인상을 남겼다.

프랭크 보스코
MFA 알프레드 대학,  BFA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
개인전, Pheonix Gallery, New York/ Korn Gallery, DrewUniversity, Madison / Genovese Gallery, Boston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 Grant 수상
New York/New Jersey Academy of Ceramic Art 설립
현,미국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 도예과 교수

1  「A Graceful Decent 2001」
2  「Big Noise Cast Ceramic」
3  「Composition No.2」
4 「Composition No.2」 Detail
5 「Experiment in trust 1 2002」
6  「In Case You Missed it」
7  「Small Spool Unraveled 2000」
8  「Stranger Than Paradise」


필자약력
이화여자대학교 졸업,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8회(한국, 미국)
버지니아 박물관 초청 레지던시 아티스트
이화여대,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강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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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erazin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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