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도예인 유창곤씨 이천지역 도예가를 위한
‘망생이장작가마’ 축조
경기도 이천시 설봉공원 내에 이천지역 도예가들을 위한 ‘망생이전통장작가마’가 지어졌다. 원로도예인 유창곤(71)씨가 이천시의 지원을 받아 지은 이 가마는 4칸짜리 봉우리 가마로 올 9월초에 계획돼 3개월 만에 완성됐다. 망생이가마의 특징은 가마 내부를 이루는 망생이의 볼록한 끝부분들이 번조시 거울역할을 해 열전도율이 높고, 연료절약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일각에서는 망생이가마에서 발생되는 음이온이 가스가마에 비해 2배, 내화벽돌에 비해 40%정도 높게 측정됐다는 주장도 있다. 이 가마는 이천지역 도예가들이 사용하게 되는 공공가마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마를 만든 유창곤 씨는 충남 서산출신으로 6.25 전쟁 직후 의정부에 가마를 짓고 분청도자기를 만들며 서창도요를 운영해오고 있다. 그는 과거 1956년 가을 서울 대방동에 설립된 한국미술품연구소에서 당시 물레대장 김완배와 조각사 유근형의 일을 도우며 활동도 했다. 전통장작가마 짓기는 가스가마가 등장하기 전인 20여 년 전까지 틈틈이 해왔다. 그의 손으로 완성된 가마는 원로작가 원대정 선생의 가마와 홍익대 신상호 교수의 부곡도방 가마, 원광대학교 도예과 가마 등이 있다. 오랜 기간 쉬다 올 초 자신의 아들인 유용철씨가 운영하는 이천의 녹원요 가마를 지어 주었고 그것을 본 이천시에서 특별히 요청해와 이번 가마를 짓게 됐다. 유씨는 “아직까지 흙 작업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 더이상 가마 짓기는 어려울 것이다. 내 도예인생 50여년을 정리하는 마지막 작업이라고 생각하며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이 가마가 후배 도예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라고 전했다. 이 망생이 장작가마는 내년 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김태완 기자 anthos@paran.com
가마제작과정
01 망생이 준비작업, 약 4,200개 소요 예상
(한칸당 800개)
02 망생이 건조작업
03 가마터 측정, 봉통 터잡기
04 봉통 쌓기
05 가마벽 기초작업
06 봉통칸 가마문 쌓기
07 봉통칸 벽쌓기(1/3를 내화벽돌로 쌓는다)
08 봉통칸 지붕쌓기(2/3를 망생이로 쌓는다), 다음칸 벽쌓기를 함께 진행
09 첫칸 가마문 쌓기
10 첫칸 봉통과 연결된 살창(불구멍) 쌓기
11 첫칸 지붕 좁혀올리기
12 지붕꼭대기 마지막 망생이 자리
13 둘째, 셋째, 넷째칸을 앞의 형식으로 쌓기
14 둘째칸 마무리, 셋째 넷째 가마문쌓기
15 마지막 칸은 작게 만들어 소금구이나 라쿠작업이 가능하게 함
16 넷째칸 마무리 작업
17 넷째칸 뒤 불구멍. 굴뚝이 세워질 자리
18 가마벽을 지지하기위해 건조된 황토 블럭으로 담을 쌓는다
19 왕겨를 섞은 황토 흙으로 지붕 위를 덮는다. 3일후 건조되면 갈라진 부분을 메꾸는 작업을 한다
20 붉을 벽돌로 쌓아올린 굴뚝
21 완성된 망생이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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