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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국 공학박사 래트론(주) 대표이사
  • 편집부
  • 등록 2006-02-24 11:29:44
  • 수정 2010-08-18 16: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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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국  공학박사 래트론(주) 대표이사

세라믹 벤처의 대표주자 ‘래트론’, 핵심부품업체로서의 위상 다져
지난 98년 IMF 금융위기와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고 간 자리에는 기술력을 무기로 한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생겨났다. 이러한 벤처들은 대부분 정부출연연구기관이나 대기업 부설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설립한 것으로 이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업체를 설립했다. 당시 타 업종과 마찬가지로 세라믹관련 벤처의 설립도 매우 활발했으며 래트론 또한 이 시기에 탄생한 대표적인 세라믹 벤처이다. 그 이후 7~8년이 지난 현재, 래트론은 세라믹 벤처의 대표주자로서 세라믹·금속·고분자 분야의 핵심소재부품업체로의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
이충국 사장은 “근무하던 직장이 대기업이었는데, IMF 직전 회사에서 신기술을 이용한 분야의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포기하는 바람에 충격이 컸다. 그동안 하던 일들이 너무 아까운 것 같기도 하고, 이대로 이 분야가 사장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차라리 내가 직접 해서라도 꽃을 피우고 싶었다”며 래트론 창업동기를 설명했다. 이는 그 당시 벤처창업자 대부분의 창업동기이기도 했다.

반도성·압전성 전자세라믹 부품 주력아이템으로 98년 창업
따라서 래트론의 아이템은 당연히 이충국 사장이 연구개발 해오던 반도성·압전성 전자세라믹 부품이었고, 대기업에서는 시장규모가 큰 것을 중점으로 두었지만 벤처 규모에서는 자신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여 점점 넓혀간다는 것이 차이점이었다.
“연구개발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에서 이미 회사의 비전을 많이 결정하기도 한다. 그만큼 개발품을 선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래트론은 전자세라믹, 그 중에서도 반도성·압전성을 초점으로 두고 있었으며 현재 주력 아이템은 온습도 등 기후센서, 배리스터, ESD필터 등 무선통신용 수동부품분야, 그리고 압전소재를 축으로 한 스카트 센서 및 마이크로 모션분야의 3축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이충국 사장은 소개했다. 이 사장은 또 “개발품이 사용되는 제품시장의 미래, 기술의 흐름 등을 분석하여 응용분야를 선정한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이 고객이며 시장이 다양하면 아무리 기술이 우수해도 집중하기가 쉽지않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신중하게 아이템을 선정한 래트론에서는 상품화를 목표로 바로 개발에 들어갔다. “소재부품이라 그런지 보통 판매가 가능한 제품이 나오기까지 3년은 걸리는 것 같다. 초기 엔지니어링 샘플이 1년, 양산라인을 타고 나와 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는 수준의 시제품이 1년, 그리고 양산도 되면서 사용할 수 있는 품질로 검증되기까지 1년 정도가 걸린다”는 이충국 사장의 말대로 소재 부품의 제품화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한다.
아이템 선정, 연구개발과 상품화와 함께 벤처기업의 성패를 가름하는 필수요소인 마케팅. 이충국 사장은 마케팅이 벤처기업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와 기술만 아는 엔지니어에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깊게 체험했다고 한다. “래트론은 초기 회사 설립에서 고객이 주주로 참여했다. 그것은 상호간에 기본적인 신뢰를 만들어줘서, 상호간에 아주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가능하면 회사설립 초기에 고객과 끈을 유지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나 초기에 수월하게 마케팅에 성공한 것이 대기업과 외국기업을 상대하는 도약기에는 큰 약점이 되었다”고 밝히며 “실제 회사의 정체성은 마케팅에서 나오는 것 같다. 창업을 한다면 회사 전체에 마케팅의 문화를 접목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이충국 사장은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회사의 정체성 마케팅에서 나와, 회사 전체에 마케팅의 문화 접목해야
비교적 수월하게 생각한 마케팅은 갈수록 어려워졌고 이충국 사장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에서 엔지니어들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달아갔다.
이충국 사장은 “창업 3년 동안 마케팅을 몰랐고, 그 후 마케팅을 아는데 3년이 걸렸다”는 말로 마케팅에 대한 어려움을 표현했다. 그 걸림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기술만 알던 엔지니어 본인이라는 것도 깨달았다고 한다. “일반적인 엔지니어는 자기 기술은 알지만 고객이 요구하는 기술을 잘 모른다. 물론 한국과 같이 상호간의 교류가 닫힌 사회에서 그런 것을 알기가 쉽지만은 않기도 하다. 특히 소재부품은 더욱 교류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모르는 것을 해결해 가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것이고 그런 노력이 다소 쓸데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강조하지만 고객 즉 마케팅은 회사가 존재하는 기본이다”
벤처 중소기업이 겪어야 할 어려움은 마케팅 말고도 많다. 이와 같은 상황을 이충국 사장은 “사업은 모든 것이 어렵고 하나가 쉬운 것 같다. 그 쉬운 것을 고유의 경쟁력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잘하는 것만 남보다 월등히 뛰어나게 하고, 나머지는 50점만 넘자고 한다”고 표현한다. 이충국 사장이 벤처 경영자로 크게 느낀 어려움은 두 가지, 즉 인재확보의 문제와 장치산업으로서의 세라믹업종의 특성이었다.

인재확보와 장치산업으로서의 세라믹산업 특성 ‘어려움’ 겪어
“중소기업은 인재확보가 쉽지 않다. 특히 숙련된 인재가 유출되면 그 충격은 아주 크다. 그것은 그 사람 자신 때문이라기보다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동요하고 실수하는 것에 민감해지고 같이 위축되어 오히려 더 큰 실수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시스템으로 극복하려 해도 중소기업은 그게 잘 되는 규모가 아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같은 어려움을 래트론은 시스템으로 최대한 방어했다. 예를 들면, 작업표준을 최대한 쉽게 만들고 내부교육, 외부교육 등 꾸준히 교육을 시킨다. 그리고는 가능하면 다수가 참여하는 혁신회의를 한다. 중소기업에서 소속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으로는 각각의 직원과 유대감을 갖는 것, 그들이 이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로 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어려움은 장치산업으로서의 세라믹업종의 특성이다. “전자산업에 사용되는 제품은 실험실의 제품은 거의 아무런 의미가 없다. 판매를 목표로 하는 개발은 양산개념이 들어간 설비에서 성능과 신뢰성 그리고 양산경쟁력을 같이 검증해야 한다. 특히 세라믹부품은 원료혼합부터 최종 검사까지 완결이 되어야 제품이 되고, 그 중에서 단 하나에 문제가 생겨도 결국 제품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이 단점”이라는 것이다.
이충국 사장은 “예를 들어 ‘전자회사에 우리 이런 제품을 개발했으니 검토해 주십시요’라고 한다면, ‘양산은 가능한가?’ ‘양산하면서 품질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없는 것인가?’ 이런 것은 기본적으로 따진다. 그런데 양산설비의 초기투자비용이 너무 높다. 그래서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시기를 잃거나 포기하는 아이템이 꽤 많은 것 같다. 기술경쟁력이 자금력에 패배할 때마다 안타까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어려움을 래트론은 여러 가지로 많은 도움을 통해 나름대로 극복하고 있지만, 지금도 이 문제들을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벤처기업으로서 여러 가지 어려움과 단점들을 극복해 온 래트론은 현재는 어엿한 전자세라믹 부품업체로 성장해 있다.

NTC 써미스터 품질 인정받는 수준, 10년내 한국의 무라타로 성장할 것 ‘기대’
“우리 회사의 NTC 서미스터는 이제 품질이 인정받는 수준까지 온 것 같다. 앞으로 상온 근처의 온도센서라면 래트론을 기억해도 세계 어디에서든지 낯설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하며 “향후 2~3년 내 세계 수위의 공급업체가 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포부도 밝힌다.
또한 칩서미스터와 칩배리스터를 상품화하면서 대기업을 상대로 하는 마케팅에 점점 가속도가 붙고 있으며 금년 말에 선보이는 ESD 필터는 고유의 특허기술로 구현하는 아이템으로서 고객에게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설비투자문제로 다소 주춤하여 연 20~30%의 완만한 성장을 해온 래트론은 이제 국내외에 지명도도 상당정도 확보하고 올해 중국공장을 설립하면서 글로벌 생산도 하나씩 준비하고 있다. 2006년에는 ESD 필터와 습도센서, 세라믹 레조네이터 등 신제품을 단계적으로 출시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제품과 기술의 포트폴리오 구성, 회사 가치의 고객지향성 그리고 교육과 혁신을 중시하는 창조적 문화 등 제조업 중에서 보면 래트론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나름대로의 기반을 축적하고 있다. 그러나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이제 시작을 하는 기분”이라는 것이 이충국 사장의 심정이다. 이충국 사장은 래트론의 직원에게 “여러분이 래트론에 근무함으로써 미래에 미국의 유태인, 동남아의 화교처럼 되도록 하는데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10년 내 한국에 무라타같은 회사를 래트론의 이름으로 만들고자 한다”는 것이  이충국 사장의 바람이다.
그렇다면 차세대 세라믹 리더인 이충국 사장이 보는 한국 세라믹산업의 전망과 과제는 무엇인가? 이충국 사장은 선진국을 지향한다면, 제조업중에서 소재부품은 배제할 수 없으며 소재산업의 성공여부는 한국의 선진국화 여부와 같은 맥을 유지한다고 보고 있다. 사실 일본회사가 중국과 동남아에 공장을 차리고,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변하면서 국산화의 시대는 지났으며 세계 1등이 생존의 과제로 돼버렸고 그러다보니 원천기술인 소재가 중요하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이미 한국은 제조업의 중심축이 소재부품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 의미에서 세라믹 산업도 아주 큰 기회가 아닐까 한다. 특히 경쟁하고 있는 일본이 상대적으로 고령화된 데 비해 한국의 세라믹 인력들은 활발하게 움직일 시기이며  더욱이 정보통신, 디지털전자, 자동차 등 한국이 강점이 있는 고객을 목표로 한다면 소재부품에서도 한국에서 세계 1등을 노릴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이충국 사장은 말한다. 엔지니어인 이 사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취약점은 세라믹 뿐 아니라 고분자, 금속, 전자 등의 융합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부분도 나노기술이 도입되면서 상당히 융합되어 가는 부분이 있어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박미선 기자

<사진설명>

1.래트론(주) 이충국 대표이사
2.NTC써미스터
3.안전진단센서
4.칩안테나
5.적층액츄에이터
6.SMD NTC
7.칩배리스터

이충국 사장 약력
1983. 서울대 요업공학과 학사
1985. 한국과학기술원 재료공학 석사
1994. Georgia Tech 재료공학 박사
1985~1989. 쌍용양회 중앙연구소 주임연구원
1994~1997. 쌍용양회 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
1998~현재 (주)래트론 대표
2003~현재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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