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촉매업계, 외장 시장에 대한 관심 높아져
실내코팅 시장 위축, 새로운 수요처로 외장시장에 눈돌려
도로방음벽·건물 외벽·건축용 판유리 등에 광촉매 적용 활발
최근 국내 광촉매업계가 실내코팅 시장의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건물 외벽이나 도로 방음벽 등 외장 시장에 대한 광촉매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동안 국내 광촉매 시장은 새집증후군의 영향을 받은 실내코팅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친환경 건자재 등 대체재에 밀려 광촉매 실내코팅제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광촉매 시장의 재활성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템과 수요처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국내 광촉매업체들은 그 동안 부진했던 외장재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광촉매 선진국인 일본의 경우 내장 보다는 광촉매 효과를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외장재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되어 있고 시장규모도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외장보다는 내장 시장이 먼저 활성화 되었는데, 이는 외장의 경우 내장코팅보다 요구되는 사항이 더욱 까다롭고 기술적으로도 난이도가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광촉매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장재 시장은 건축자재로서의 특징인 경도, 색상, 투명도 등을 코팅한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요소이며 이러한 특성상 광촉매 관련 시장이 쉽게 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그럼에도 최근 플라스틱 투명판을 중심으로 한 도로방음벽, 건축물의 외벽, 건축용 판유리 등에 광촉매 적용하는 등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광촉매업체 중 외장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업체는 티오즈, 엔지테크놀로지 등으로 이들 업체들은 주로 플라스틱 도로 방음벽, 건물 외벽 등에 광촉매를 코팅하고 있다. 또한 판유리업체인 한국유리공업, KCC 등에서도 광촉매 코팅 유리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티오즈는 플라스틱용 광촉매 코팅제 기술로 NT를 획득하는 등 기술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업체로, 설립 초기부터 도로 방음벽 사업에 주력해 오고 있다. 이 업체에서는 플라스틱 도로 방음벽 코팅 시장이 연간 500억원 규모에 이른다고 보고 앞으로도 이 분야를 지속적으로 키워갈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엔지테크놀로지는 최근들어 외벽 코팅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이 업체는 그 동안 구 미도파백화점 외벽, 고속도로 표지판 등에 광촉매를 코팅한 실적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바이오코트 외벽 코팅 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이 분야의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방송국 외벽, 아파트 베란다 외벽 유리 등에 대한 광촉매 코팅시공도 협의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성에 맞는 코팅제·시공방법 개발이 선결과제
광촉매업계에서는 이 같은 외장 시장에 대한 움직임이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외장 시장이 광촉매 산업의 새로운 수요처가 되기 위해서는 광촉매업체들의 외장재의 특성에 맞는 코팅제 개발, 시공방법의 개발 등이 선결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촉매 외장코팅은 내장코팅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훨씬 어렵다”며 “기술적인 면이 해결되지 못하면 광촉매 업체들이 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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