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김해시 건축도자미술관
‘클레이아크 김해’ 개관
총 226억원 지원 김해시 진례면 송정리 일대
새로 조성될 총 3만8천평 김해도예촌 내 건립
신상호 교수 프로젝트팀 맡아 총괄진행
도예와 건축의 활용가능성 가늠

올 3월 경상남도 김해시 진례면에 건축도자미술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Clayarch Gimhae Museum>(관장 신상호)이 개관한다. 현재 미술관은 3월 24일 개관을 앞두고 한창 건립 중에 있다. 김해시 지원으로 새롭게 조성되는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김해도예촌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되는 것으로 2003년 1월 착공을 시작해 시·도·국비 등 공공부문 185억원과 민간자본 41억원 등 총 226억원의 예산이 투입, 진례면 송정리 일대 부지 총 3만8천평에 시설지 2만5천평 규모로 조성 중이다. 이 사업은 현재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프로젝트팀’(대표 신상호 홍익대 교수)이 총괄을 맡아 진행 중에 있다.
전시관 외벽 변화 연출 가능한 대형도판작품 ‘Fired Painting’ 설치
지난해 3월 명칭공모를 통해 선정된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흙Clay와 건축Architecture의 합성어다. 두 단어가 하나의 고리로 연결돼 다른 컨셉을 만들어내듯 도예와 건축이 만나 그 활용 가능성의 범위를 넓히고, 건축은 도예를 통해 예술적, 재료적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의 핵심시설인 ‘전시관’은 상단에서 하단으로 서서히 넓어지는 원기둥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지하와 1, 2층 전시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에서 2층까지 관통된 중앙 홀의 천정은 거대한 유리 돔이 덮여있어 자연채광을 받을 수 있으며 대형 조형물들이 전시되는 공간으로 쓰일 예정이다. 홀의 가장자리를 둘러싼 원형 계단은 각 층을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해 여러 각도에서 서로 마주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전시관의 외벽을 감싸 설치된 프레임에는 가로세로 48센티미터의 대형 정사각형 도판(타일) 약 4,600장이 부착된다. 이 도판은 아티스트들의 수작업을 통해 제작돼 각각 서로 다른 그림과 색상을 갖추고 있는 최소 4~5번의 번조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Fired Painting’이다. ‘Fired Painting’이란, 섭씨 1250도의 불 속에서 완성된 색의 깊이와 내구성이 특징인 도판으로 프레임에 끼워지는 형태로 제작되기 때문에 개수와 배열에 관계없이 매번 새로운 변화를 연출할 수 있는 예술성을 지녀 건축의 외형을 덮을 수 있는 신자재로서 균일성과 실용성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Fired Painting은 끊임없는 변화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현시대와 대중들의 요구에 부합되는 종합예술품으로 눈길을 끈다.
전시관 외 학술회의장 체험관 연수관 연구소 마련 운영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전시관과 학술회의장, 도자체험관, 도자연구관, 연구소로 구성된다. 1층과 2층 전시실에서는 건축의 컨셉을 담은 전 세계 도예가들의 작품이 기획전과 상설전으로 열리게 된다. 학술회의장에서는 세계 각국의 작가와 건축가 이론가들이 참여한, 다양한 이론연구 발표의 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도자체험관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도자기 체험장을 운영, 다양한 현장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공간이다. 또한 도자연구관은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세계 각국의 도예가 및 건축가들이 거주하며 도예와 건축의 상호가능성을 연구할 수 있는 워크숍 공간과 교육시설로 제공된다. 이밖에 클레이아크 연구소는 도예가들과 건축프로젝트를 연결하는 역할과 함께 건축도자의 나아갈 방향성을 연구,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개막기념 《세계건축도자전3.24~10.1》《국제건축도자학술회의3.24~25》 개최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오는 3월 24일 개막을 기념해 《세계건축도자전》과 《국제건축도자학술회의》를 준비 중에 있다.
오는 3월 24일부터 10월 1일까지 개관기념전으로 열리게 될
《세계건축도자전》은 건축적 요소에 관심을 갖고 흙을 다뤄온 세계 각국 도예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전시에서는 건축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예술적 접근을 흙이라는 매체와 건축적 이미지로 펼친 작품을 확인하게 된다. 전시에는 윌리암 데일리(미국)과 니노 카루소(이탈리아), 준 가네코(미국), 올레 리슬레루드(노르웨이) 등 도자 건축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16명의 작품 50여점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프로젝트팀 측은 “이 전시는 도예분야의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고, 건축가들에게는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한다.
3월 24일과 25일 양일간 열리는 《국제건축도자학술회의》는 <클레이아크 김해>의 발전적인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도자 건축 분야의 다양한 응용 가능성을 논의하고자 《클레이아크 사이클Clayarch Cycle》을 주제로 열릴 계획이다. 개관전시와 함께 도자 건축분야의 실험적 제안 및 실천방안, 두 분야 간의 상호 연계성 등 관련 분야에 대한 구체적이고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지게 된다. 이 회의에는 도자건축 관련 도예가를 비롯해 건축가, 디자이너, 큐레이터, 미술이론가 등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관련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프로젝트팀을 총괄하는 신상호 홍익대 교수는 “클레이아크는 예술의 가치를 더욱 새롭게 제시하기 위해 도자와 건축의 만남이라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공간을 제안하는 동시에 어렵게만 느껴지던 예술을 일반 대중에게 좀 더 친숙하고 그들의 생활에 보다 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예술작품과 작가 정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것을 현실에 있어 가장 원활하게 응용되도록 전환시키기 위한 수많은 솔루션을 모색할 것입니다. 이러한 시도는 인간과 예술의 관계를 새롭게 알려주는 뜻 깊은 신호이며 예술을 통해 인간이 더 낳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제화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라고 전했다.
김태완 기자 anthos@paran.com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Clayarch Gimhae Museum
경상남도 김해시 진례면 송정리 358
홈페이지 : www.clayarch.org
이메일 : info@clayarch.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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