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ft Forms 2005
글+사진 전신연 _ 도예가
필자는 지난 12월 2일부터 오는 1월 27까지 미국 펜실베니아에 위치한 웨인 아트센터의 Ethel Sergeant Clark Smith Gallery 룸에서 열리는, <제11회 전국 현대 미국 공예 공모전Craft Forms 2005>에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지난 여름기간 필자가 제작한 인물상 시리즈 중의 하나인 도예작품 「자화상」이 당선돼 12월 2일 6시부터 10시까지 있었던 프리뷰 파티를 방문하게된 것이다. 공모전은 미국 전역의 현대공예 모든 영역의 출품작 763개의 작품들이 경쟁했고 작품들의 슬라이드를 심사했던 미국 뉴욕 맨하탄의 아트 앤 디자인 박물관Museum of Arts and Design, New York, NY 수석 큐레이터 데이빗 멕페든David McFadden은, “올해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기 때문에 뽑힌 작가들이 커다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역설하기도 했다. 작품심사는 미국 전역 27개주에서 보내
온 84명의 작가들의 작품들 중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은 공예분야 중 도예를 비롯한 금속, 섬유, 나무, 유리 등 모든 영역을 총 망라한 규모 있는 전시였다. 선정된 작품중 14개의 도자 작품들을 보면 작가들 고유의 흙이라는 재료에 대한 각기 다른 해석과 다양한 기법들, 기발한 발상들이 놀라웠다. 또한 전시장을 찾은 갤러리 관계자들과 관객들의 현대 공예에 대한 뜨거운 관심, 그리고 또한 뉴욕, 캘리포니아, 노스 캐롤라이나 등에서 프리뷰 파티와 심사의 평Juror’s Talk을 듣기위해 비행기를 타고 웨인이라는 작은 도시에 도착한 작가들의 열정이 필자에게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다행히도 필자가 거주한 곳과는 두 시간 반의 운전으로 닿을 수 있는 거리였다.한편 지난 6월 <SOFA New York 2005>에서 첫날, 이번 전시 심사를 맡았던 데이빗 멕페든이 진행했던 《When is A Collection more than a Collection?(언제 콜렉션이 단순한 콜렉션을 넘어서는가?)》이라는 강연을 인상깊게 들었던 필자는 다시 그와 만나 짧은 대화를 가질 수 있었다. 그는 얼마 전 한국에서 열린 <청주공예비엔날레 국제공모전>의 미국지역 심사를 맡게 돼 한국을 방문했었다. 한국에 대한 깊은 인상과 음식에 대해 격찬을 잊지 않았고 역사적, 정치적, 지리적으로 특수한 한국의 공예 문화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그가 계획하는 뉴욕 한국공예전시에 대한 계획도 살짝 비춰 앞으로 미국에서 펼쳐질 한국 공예계의 위상을 기대케 했다.
이번 공모전에 전시된 필자의 「자화상」이란 작품은 흙의 고유한 특성인 구부리고, 찢고, 자르고 붙일 수 있는 부드러운 재료적 물성을 살려서 여인의 신체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백토를 이용해 적극적, 소극적 공간을 살려서 형태를 만든 후 테라시질레타로 표면처리를 하고, 초벌 번조 후, 다양한 세라믹 물감과 저온 유약 그리고 러스터를 이용해 색감을 입혔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제작할 당시, 미리 세운 계획에 따르는 방식이 아닌 본인의 손 조작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흙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어 자연 발생적인 형태와 색채 그리고 창조의 순간에 몰두하여 생겨나는 여러 가지 변화를 노린 것이었다.이번 공모전에서 느낀 미국 현지의 현대 도예의 방향은 이전까지 강조 되었던 하나의 오브제로써의 작품보다는 설치적인 측면을 강조한 작품, 같은 형태의 중복, 혹은 거기에 작은 변화를 준 반복성을 강조한 작품, 마지막으로 건축도자Architectural Ceramics 등이 각광을 받는 것으로 느껴졌다. 이것은 미술의 모든 분야에서 교류가 빈번한 현대사회에서 아이디어나 기법 등이 더 이상 한 분야에서만 머무를 수 없음을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된다.
<사진설명>
1.「Blossom」 Jamie Adams 작(PA), thrown & altered
2. 큐레이터 맥퍼든과 필자
3.「In the Middle」 Hope Rovelto 작(ME), ceramic, press mold, low fire
4. 상단-「Wall Platter」 Daniel L. Bare 작(MI), teapots, glazed
아래 왼쪽 -「No Longer Opposite」 Susan Beiner 작(PA), porcelain,hand built (slab)
아래 오른쪽 -「Bluewalker Vase 3」 Calire Shenk Rodgers 작(PA), stoneware, paper, clay with applied slips
5.「Vessel Wall」 Beverly Leviner 작(PA), terra cotta
6. 위 -「Green Towers」 Brooke Marks-Swanson 작(IN), copper, acrylic fabricated, painted
아래 -「Boxer Rebellion Series」 Camilla Brent Pearce 작(PA), Spirals, silk, chiffon, cotton, handstitched with silk
7.「Perch」 Mika Negishi Laidlaw 작(MN), slip-case earthenware
8.「Maura's BookL Perhaps #2」Lauren Herzak-Bauman 작(OH), ceramic,
earthenware, handbuilt
9.「Three Joshs」 Anne Potter 작(IN), wood fired stoneware, press molded
10.「Empty ... Full」 Una Mjurka 작(CA), ceramic handbuilt
11.「자화상」 전신연 작
필자약력
이화여대 미술대학 BFA
미국 메릴랜드 프레데릭 후드 대학원 도예과 CE
미국 메릴랜드 그린벨트 시티 커뮤니티센터 레지던트 아티스트 (2001~2004)
현, 메릴랜드 타우슨 대학 도예 전공 MFA 과정
현, 타우슨 대학 도예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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