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 반 경기도 이천, 민승기·류천욱 운영
상품과 작품을 구분짓지 않는 다품종 소량생산
젊고 감각적인 생활자기 인테리어 소품 도자공방
‘반半’이라는 이름은 생활도자기의 완성은 제작자와 사용자가 함께한다는 의미로 지었다. 이는 사용하지 않는 도자기가 미완성이라는 말로도 해석된다. 작업성향이 다른 두명의 젊은 작가들이 경기도 이천에 공방을 열고 사용자들에게 귀감 될 수 있는 개성있는 도자기들을 만들고 있다.
이곳 공방 반을 운영하는 두 사람은 국민대학교 도예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민승기(34)씨와 류천욱(33)씨다. 성향도 틀리고 선호하는 도자기 스타일도 틀린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하며, 서로의 작업에 자극을 받기도 하고 격려하기도 한다. 지난 2003년 경기도 광주 영은미술관 도예교실에서 함께 작업하기 시작해 동고동락해 왔다. 이천에 터를 닦고 민승기씨는 단정함이 돋보이는 다관을 비롯한 백자 다기를 주로 만들고, 류천욱씨는 동물형상과 식물모티브를 이용한 인테리어 소품과 식기를 만든다. 민승기씨는 최근 선이 고운 백자 다기의 느낌을 살린 식기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류천욱씨의 만화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캐릭터인 사슴을 모티브로 한 수반이나 합 등을 비롯해 식물이미지를 응용한 식기류들은 젊은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토야테이블웨어 공모전 동상수상
2004년 11월에 문을 열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며 공방 반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은 올해 여러 가지 판매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제 문을 연 지 1년 밖에 되지 않아. 그동안의 이렇다할 만한 성과는 없지만 지난해 단체전들을 통한 판매와 토야테이블웨어페스티발에 참여하는 등의 홍보를 하고 있다. 특히 민승기씨는 지난해 토야테이블웨어공모전에 자신의 그릇으로 직접 세팅해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리빙디자인페어 3.23~26
이천도자기축제 4.21~5.14
테이블웨어 기획전 4.10~17 참여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천도자기축제와 리빙디자인페어 인사동에서의 기획전 등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3월 23일부터 4일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리빙디자인페어 참여를 앞두로 상품준비에 한창이다. 젊고 감각있는 것을 선호하는 주부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 4월 10일부터 일주일간 가나아트센터 1층 전시관에서 열리는 테이블웨어 기획전은 민승기 류천욱씨를 포함해 국민대대학원 동문 10여명이 함께 한다. 여러 행사를 앞둔 이들은 20~30대가 선호하는 가격대의 물건들을 준비해 선보일 계획이다.
민승기씨는 “다기작업을 좋아해 즐겨만들어 왔는데, 수도권은 현재 다기시장이 공급과잉 상태인 것 같습니다. 3~5인용 다기세트를 12~15만원대에 판매해도 가격경쟁에서 제외되기 십상입니다. 식기가 좀더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으로 여러 고객층을 겨냥할 수 있다고 판단돼 신제품 개발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들의 도자기들은 인사동과 성북동 일산 등의 갤러리매장과 민속박물관에 납품되고 있다. 가격대는 1만원대부터 30~40만원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작품과 상품을 크게 구분짓지 않는 최근 젊은 도예인들의 경향이 그대로 드러난다. 성향이 틀린 두사람이 함께 작업하는 것이 가능한 것도 공방이라는 이름아래 생활자기를 만들고 있지만 각자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도자기들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지난 일년동안은 문을 열고 작업을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여건을 만들어 가는 시기였다. 그동안이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이벤트들을 마련하고 더 적극적인 홍보로 ‘공방 반’의 도자기를 알릴 계획이다.
서희영 기자 rikkii@naver.com
공방 반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남정 2리 121-20
031-631-9357
1 여우 촛대 2 접시 세트 3 사슴 수반 4 사슴 화기
5 2005 토야테이블웨어 페스티발 부스 6 주기 세트
7 다기상차림 - 2005 토야테이블웨어공모전 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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