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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五色으로 가득찬 삼라만상森羅萬象의 세계
  • 편집부
  • 등록 2006-05-12 14: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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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제2회 개인전
2006.3.1 - 2006.3.7 가나아트스페이스

오색五色으로 가득찬 삼라만상森羅萬象의 세계

글 홍성희 _ (재)세계도자기엑스포 도자연구지원센터 연구원

이지혜의 작업은 우리 삶을 둘러싼 갖가지 시각적인 대상들을 자신의 고유한 가설, 절차에 따라 대상들에 접근하고, 여기에 형태를 부여하는 조형기호학의 방법을 통해 시각화 된다. 즉, 가시적인 것과 관념적인 것 사이를 조율하는 모종의 관계를 자신만의 인식과 정의로 재해석하는 일련의 과정이 그녀의 작업인 셈이다.
이지혜의 관심은 의미 생성의 조건 뿐 아니라 시각적인 기표와 기의 사이에 존재하는 의도성을 이해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명암과 질감의 대립, 색 포화와 대립상태, 화면 전체 혹은 일부에서 일어나는 위상적인 배치 관계 등 여타의 시각적 요소들이 의미생성 과정에서 부여된 역할과 그 의미들을 내포한다.

작가는 자신의 감성을 움직이게 하는 삶의 다양한 ‘대립적 범주들’-삶 / 죽음, 자연 / 문화, 신성 / 인성, 동일성 / 이타성 등을 조형기호학이라는 도상학적 인식방법을 통해 ‘표현을 위한 다양한 범주들(높은 / 낮은, 오른쪽 / 왼쪽, 중심적 / 주변적, 포위하는 / 포위되는)’, ‘색채 범주(빛나는 / 빛나지 않는)’ 및 ‘형태 범주(긴 / 짧은, 연속적 / 비연속적)’ 등으로 단순화한다. 이러한 범주들이 결합해서 하나의 형상을 이룬다. 갖가지 이미지들을 정리하고 하나의 형상으로 묶어내는 역할은 넓고 어두운 검은 면들이 담당하고 있다. 그 위에서 갖가지 기호와 색으로 갖춰진 형상들은 의미와 생성과 파악에 필요한 매개체-유니트로 귀결된다. 각각의 유니트들은 새로운 범주들을 만들어내고 각각의 유니트로 다양한 해석방법을 갖추게 된 범주들은 또 다른 심층과 형상들로 이루어진 표층을 이루고 표층과 표층사이에서 형성되는 분절 양상이 이지혜만의 조형언어로 귀결된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전시는 그간 그녀가 모색해오던 ‘의미부여’의 과정이 어느 정도 성숙해져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지혜의 작업이 타 장르의 유사작업들과 구분되는 점은 모던주의적 해석론을 취하면서도 극히 전통의 방법으로 자신의 인식과 해석을 구체화하는데 있다. 작가는 여러 도예장식기법 중에서도 가장 극도의 노동량과 집중력이 필요한 ‘상감기법’을 통해 새로운 색과 형태의 조합을 묶어낸다. 이지혜의 작업은 굳이 설명치 않아도 작업의 양을 미루어 짐작컨대 그 과정에서 작가가 치러내는 격통과 인내를 상상하고도 남음이 없지 않다. 이러한 노동집약적 작업방식은 작업의 완성도측면에서 관람자를 감동시키는 동시에, 역으로 작가의 새로운 표현방식에 대한 창조의지를 제한해 버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형의 인식을 조형적으로 형성하려는 작가의 태도는 우리 도예계에서 보기 드문 유형이며 바로 이점에서 작가의 조형세계의 독창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좀더 자신의 작품에 대한 근거들을 명확히 하고 그에 따른 다양한 표현방법들을 고민해야할 시점에 서 있는 듯하다. 진중한 모색 끝에 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조형적인 의미구조를 제시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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