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eramic Art - Issue
<세라믹아트 런던>에서 만난 사람들
CERAMIC ART LONDON
글+사진 이태림 _ 도예가
<세라믹아트 런던Ceramic Art London>은 연례행사로 올해는 3월 3일부터 5일간 Royal College of Art에서 열렸다. 행사 시작 전 필자의 솔직한 견해는 ‘글쎄?’였다. 왜냐하면 작년의 행사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은 정반대로 연일 1,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고 상업적 흥행으로도 대단한 성과가 있었다.
행사에 참여하게 된 필자는 개인적으로는 매우 바쁜 3일을 보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몇해 전 한국의 울산에서 필자에게 옹기를 가르쳐주던 울산의 옹기대장 허진규씨의 워크샵 장면을 행사기간동안 비디오로 매일 상영하고 설명을 해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허진규의 대담스럽게 흙을 다루는 장면은 행사장을 찾은 모든 관람객으로 부터 탄성을 자아냈고 상영 후 수 많은 질문이 쏟아져 짧은 지식으로 한국의, 그리고 울산의 옹기에 대해 설명하느라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Rebecca Catterall필자는 행사기간동안 참여 작가 69명 중 5명과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영국 도예가인 레베카 카탈라Rebecca Catterall는 이번 행사에서에서 영국 도예 고등교육연합NACHE의 특별상을 받았다. 그녀의 작업은 미국의 알프레드대학원 시절에 옷감에서 보이는 패턴을 이용하는 작업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를 꾸준히 이용해 작업을 전개 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작업에 건축적 요소를 가미하고 있다. 건축물 자체보다는 건축물간의 공간과 환경에 주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Carina Ciscato브라질에서 태어나 현재 영국에서 활동하는 카리나 시스카토Carina Ciscato는 공업디자인을 전공하고 독일의 뒤셀도르프에서 가구디자인을 공부하던 중 자신이 살던 집 옆의 작은 도자기공방을 계기로 도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브라질로 돌아가 6년간 루시아 라멘조니Lucia Ramenzoni에게 도제교육 마친 후 영국도예가 쥴리안 스타이어Julian Stair의 작업장에서 조수로 3년을 보냈다. 간추리면 약 10년의 시간을 학교가 아닌 작가의 작업장에서 도예교육을 받은 셈이다. 그녀는 그 시간 동안 단지 그릇을 만들기 위한 기술만을 배운 것이 아닌, 작업장의 운영방법을 비롯해 대인관계의 기술까지 배웠다고 한다. 주로 백자토로 물레 성형을 주된 작업 방법으로 이용하며, 흙의 부드러움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Kyra Cane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키라 칸Kyra Cane은 작업과 교편을 병행하고 있다. 자연의 풍경에 많은 영향을 받아 작업한다고 하는 그녀는 짧은 시간 안에 형태를 결정해야 하고 더불어 작업의 진행과정이 직관적으로 진행되는 물레성형의 특질을 가장 좋아한다. 흙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울 때 만들어지는 움직임 등이 자신만의 작업에 대한 특성이라고 한다. 유약처리는 시유 후 닦아내는 과정의 반복을 통해 이루어지며 소성은 가스가마에서 1300도로 번조된다. 주로 소지는 프랑스의 리모쥬Limoge 백자소지를 사용한다. 작업과정 시 크림색이 소성 후 다른 색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좋아하기 때문이다.Sam Hall
샘 홀Sam Hall은 영국 Cornwall에서 Gaolyard Pottery Studio를 설립해 8명의 동료 작가들과 12년간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물레 성형 후 형태를 변형하고 1,200도로 소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난히 작업 중의 과정을 중요시 한다는 그는 작업에 반영되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가장 솔직한 언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단순한 형태를 좋아하며 반짝이는 전통적 유약은 사용하지 않고 메마른 질감을 즐긴다. 금전적인 부분에 있어 도예가로서의 삶이 쉽지는 않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산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진 작가다. 다행이도 최근에는 이전보다 많은 갤러리들이 자신의 작업을 찾는다고 귀뜸 한다.
Mike Eden
마이크 에덴Mike Eden은 작년 세라믹아트 런던에서 Conran Foundation Award를 수상한 경력의 소유자다. 대학에서는 공업 디자인을 전공했으나 현재 그의 부인인 도예가 빅토리아Victoria를 만난 것을 계기로 도예가가 되었다고 한다. 주로 슬립웨어slip ware라는 유럽의 전통적인 기법을 이용한 작업이 독특하다. 최근의 그는 수학적인 조형에 관심을 많이 같고 있다. 앞으로 Royal College of Art에서 Rapid Prototype과 3D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도자 조형에 관해 연구를 하고 싶다는 미래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영국은 작은 나라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럽의 예술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예술품 구매 계층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두텁고 단단하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운송료, 항공료, 숙박비, 부스 임대비 등 많은 금전적인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내년에는 한국 작가들의 참가 모습을 Ceramic Art London에서 보기를 희망해 본다.
마지막으로 올해 행사의 주최자중 한 사람인 영국도예잡지 <Ceramic Review>의 편집장 엠마뉴엘 쿠퍼Emmanuel Cooper와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1 행사장 전경
2 울산 옹기대장 허진규의 워크숍 영상
3 Carina Ciscato 작
4 Kyra Cane과 그의 작품들
5 Mike Eden 작
6 Rebecca Catterall 작
7 Sam Hall 작
INTERVIEW
필자 : 작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온 것 같고 더불어 작가들도 매우 만족해하는 것 같다.
쿠퍼 : 작년의 Ceramic Art London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다. 처음이라는 이유가 가장 큰 이유인 듯하다. 하지만 올해는 매우 성공적이다. 작년의 문제를 충분히 분석했고 홍보에도 많은 힘을 기울였다.
필자 : 작가들의 선정은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는가?
쿠퍼 : 작가의 선정은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공방도예가들과 도자조형을 하는 도예가 등 다양함에 초점을 맞추었다. 세부적으로는 각 작가들이 사용하는 흙 소지의 차이점까지 염두해 가능한 가장 많은 다양성을 보여주도록 노력했다. 작가의 선정은 Ceramic Review를 대표하는 본인과 Royal College of Art의 Felicity Aylieff와 Crafts Council의 Amanda Fielding에 의해 이루어 졌다. British Crafts Council은 영국을 대표하는 공예 기관 이며 Craft Potters Assoication은 영국을 대표하는 도예가들의 모임이다. 더불어 Royal College of Art는 영국의 현대 도예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세 기관이 의기투합해 Ceramic Art London이 이루어 졌다.
필자 : Ceramic Art London이 다른 행사들과 구분되는 점은 무엇인가?
쿠퍼 : Chelsea Craft Fair의 경우는 일단 장소가 매우 비좁고, 도예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다. Collect의 경우는 갤러리들이 중심이 돼 열리는 일종의 화랑미술제이다. Ceramic Art London은 작가들과 일반인들을 개인적으로 만나게 주며 작업의 설명 또한 직접 더욱 자세히 들을 수 있다. 더불어 작가들은 새로운 콜랙터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필자 : 내년의 계획은 어떠한가?
쿠퍼 : 장소는 동일한 Royal College of Art이다. 2007년 3월 2일에서 4일간 개최할 예정이며, 신청자 접수는 올 9월 정도에 마감 할 예정이다. 아마도 내년에는 더욱 확대돼 성공적인 행사가 될 것이다.
필자 : 한국 도예가들도 참여하길 바라는가?
쿠퍼 : 진심으로 바란다. 한국의 도예는 수만은 현대도예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우리는 현재 한국의 현대도예가 어떠한 식으로 전개되는지 매우 궁금하며 그것을 영국 사람들에게 더욱 알리고 싶다.
작가 웹사이트
Rebecca Catterall - www.rebeccacatterall.com
Kyra Cane - www.kyracanejulianbray.co.uk
Sam Hall - www.gaolyard-studio-pottery.co.uk
Mike Eden - www.edenceramics.co.uk
Ceramic Art London 관련 웹사이트
www.ceramics.org.uk
www.rca.ac.uk
www.craftscouncil.org.uk
www.ceramic-review.co.uk
www.nache.org.uk
www.cpaceramics.com
필자약력
도예가
현, 영국 Royal College of Art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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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erazin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