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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휘오나 로스
  • 편집부
  • 등록 2006-05-12 17: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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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eramic Art - Artist

휘오나 로스
 Fiona Ross

글+사진 최석진 _ 도예가

휘오나 로스는 7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성년이 될 때까지 습관처럼 반복해서 연습해 왔으며 이후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연주를 감상하는 것이 생활이 되어왔다. 그녀가 3차원적 공간을 다루는 예술가가 된 지금, 여러 악기가 조화되어 소리를 만드는 것처럼 규석과 장석 등 점토의 분말 재료가 고온에서 녹아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카오린에 철, 망간, 코발트 등 금속 산화물을 혼합해서 어떤 하모니를 만드는가 하는 시각적 경험을 감상 하는 것이 그녀의 삶의 부분이 되고 있다.

로스는 뉴욕의 대학과 대학원에서 영문학과 교육학을 전공했다. 남편의 직장으로 버지니아로 이사 오기까지 11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그녀는 우연히 택한 버지니아 대학의 야간 도예 수업에서 흙과 만나며 자신의 감성을 발견한다. 처음 일 년 간은 물레로 그릇을 만들었었다. 어느 날 도예수업 선생님이 그녀에게 에이지 우에마쯔Eiji Uematsu의 작품 사진엽서를 보여주었다. 형태를 만들 때 물을 첨가하지 않는다는 설명과 함께 내부에 원통형공간이 있는 투박하고 두꺼운 사각형의 흙덩어리 모양의 기는 그녀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로스는 대학원에 진학해서 분말 형태의 점토 가루에 다양한 금속 산화물을 혼합한 후 가마 속의 고온에서 녹여 형태를 만드는 실험을 시작했다. 원하는 형태를 만들기 위해 콘크리트 몰드, 하드보드 몰드 또는 모래 몰드를 이용한다. 장석, 규석, 레드아트, 타일 6, 붕사 등의 혼합된 분말 가루를 몰드에 채워 넣는데, 원통형의 하드보드 속에 분말을 넣어 번조하면 하드보드는 타서 없어지고 하드보드 몰드 속의 재료들이 서로 녹아 붙어 형태만 남는다.
또한 모래에 식물성 기름 또는 물을 첨가하여 흙가루를 넣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몰드를 만들기도 한다. 번조 후 모래 틀에서 작품을 간단히 들어 올린다. 이 모래는 무한정으로 재사용 될 수 있다. 그리고 형태에 따라 모래로 채운 내화갑이나 넓은 접시 모양의 콘크리트 몰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녀는 실험과 실패를 통해 스스로 배우며 가능성 있는 방법을 발견해 왔다. 대학원에서 처음 시작할 때 전기 가마의 열선에 규석이 떨어져 열선을 교체하기도 했고, 가스 가마의 벽에 동이 날라 붙어 숟가락으로 부분부분을 긁어내기도 했다. 내화판 바닥에 재료가 녹아 여러 장의 내화판을 다시 사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내화판을 보호하기 위해 약 3cm의 모래를 바닥에 쌓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또한 작품 주변에 벽돌로 내화갑을 만든 후 모래를 채우고 소성하는 방법을 고안해 내기도 했다.

건조 분말 형태의 점토 재료를 서로 섞기도 하고 금속 산화물을 장석이나 규석과 혼합하기도 한다. 작품에 따라서 번조하기 전 가루 혼합물을 작품 표면 위에 붓기도 한다. 재료에 대한 호기심으로 밀가루, 설탕, 콩과 같은 곡식 등 주변에서 흔히 보는 재료들도 사용하는데, 콩에는 규석 성분이 들어있으며, 번조 후 밀가루는 핑크색으로 설탕은 녹은 캐러멜 같은 효과가 난다고 설명한다.
로스는 가마를 손과 점토처럼 편리하게 다루는 하나의 도구로 생각한다. 조각 작품은 움츠러들거나 풀어진, 미리 계획 했던 형태로 만들기 위해 두 번에서 여섯 번까지 다시 굽는다. 가마 속에서 작품의 어떤 부분에 불길을 닿게 할 것인가를 생각한 후 형태를 어느 방향으로, 또는 어느 각도로 기울일 것인가를 계획한다. 작품을 반복 번조함으로써 예상하지 못했던 만족한 결과를 얻기도 한다.
그녀는 실외에 설치된 가스가마를 선호한다. 가루 재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먼지가 많아 항상 통풍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전기가마 사용시 열선에 규석 성분이 닿아 가마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우려 때문에, 그리고 가스가마는 번조 시에 다양한 콘트롤을 할 수 있기도 하고 가마재임 시 내화갑이나 모래 몰드를 위한 내부 공간 사용의 용이성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분말로 하는 초기 번조시에는 재료를 녹이기 위해 온도를 1270도 또는 1300도로 올린다. 그 다음 번조시에는 온도를 조금 낮춘다. 예를 들어 번조 전 완성한 모습이 수평이나 대각선으로 보여지는 작품은 처음과 두번째 번조에는 수직으로 재임하고, 세번째 번조에서는 모래 또는 벽돌 몰드 위에 놓아 형태가 자연스럽게 구부러지게 한다. 번조하는 과정이 신선한 도자 가루에 포함될 수 있도록 그 혼합물로 원하는 형태를 얻을 때까지 여러 번 다시 가마 속에 넣는다. 때로는 작품 표면에 광택과 색을 내기 위해 톱밥과 나무조각으로 채운 내화갑을 사용하기도 한다.
번조를 반복하면서 표면의 질감을 위해 하이드로칼Hydrocal을 바르는 것은 그녀가 선호하는 방법이다. 실의 질감을 얻기 위해 슬립에 적신 모직 또는 면직 실을 표면 위로 묶기도 한다. 번조 후 이 실은 타서 없어지고 질감만 표현 된다. 작품에 표현 될 색, 형태, 질감 그리고 불의 온도에 대한 결정은 번조할 때마다 계획된다.
최종 번조를 마친 후 먹물을 표면에 문지르기도 하고, 검 아라빅 워시Gum Arabic Wash 또는 폴리우레탄 스프레이로 표면을 마감한다.

로스는 자신의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으로 자연을 이야기 했다. 번조 과정을 이용해서 흙가루로 어떻게 돌과 같은 효과를 만들 수 있나? 내부에 독특한 무늬를 보이는 광산처럼 이틀에 걸쳐, 한 달에 걸쳐 천천히 가마를 식히면 어떻게 될까? 그녀는 자연의 패턴을 보여주는 광산의 사진들을 보며 자연과 대화한다.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하여 “나의 최근의 작품은 균형과 억제 그리고 놓아줌에 대한 탐구이다. 이 조각품들은 창조와 파괴 사이의 공간 에 존재하고 그 내용물은 순간과 불완전에 대한 사상을 기초로 한다. 사람의 손에 잡힐 수 있는 친근한 크기에 있는 지리학적 이벤트를 탐구 하는 것에 나는 깊은 흥미와 집중력을 갖는다.” 라고 설명한다.

휘오나 로스Fiona Ross 약력
BA, MST 훠드햄대학 영문학학사, 교육학 석사.
MFA,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2000 펜실베니아 Fine Art Center 비엔날레 도예상
2005 버지니아 박물관 Fine Arts Fellowship 수상
현,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유니버스티 오브 리치몬드 강사
www.fionaross.net


1  휘오나 로스
2  번조과정(02-1 모래몰드   02-2 번조 02-3  작품Chattur의 번조과정)
3  Chattur 2005년 작
4  Neithernor
5  Twined (05-1 detail)
6  Untitled with green glass
7  Top #5


필자약력
이화여자 대학교 졸업,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국내외 8회
버지니아 박물관 초청 레지던시 아티스트
이화여대,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강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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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erazin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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