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가 있는 풍경
봄날의 서정
테이블데코 이정미 _ 테이블데코레이터
도자기협찬 이수종 _ 도예가
글+사진 서희영 기자
움츠렸던 마른 가지
울섶에 개나리
물이 돌아
새 순이 돋는다고
터트린 샛노란 웃음
하얀 나비가 흩뜨린 봄내음
강희창의 시 「봄웃음」 중
개나리는 봄과 함께 북상한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일주일정도 개나리가 빨리 피었다. 샛노란 개나리가 피면 누구나 봄이 왔음을 인정하게 된다. 시골집 울타리에도, 산등성이에도, 길가에도 흐드러지게 핀 화사한 노란꽃에 괜히 마음이 설레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개나리와 함께 평온한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다과상을 마련해 보았다.
봄날의 초가
분청작업으로 입지를 확보한 이수종 도예가의 도자기들로 개나리가 만개한 풍경을 연출했다. 좋은 그릇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이수종 작가의 작품은 소박하면서도 당당하다. 사각접시 위에 과감하게 분할된 분장면은 투박하면서도 진보적인 미감을 느낄 수 있다. 초록색 이끼를 붙여 만든 테이블러너만으로도 별도의 장식 없이도 생동감을 더해주지만, 싸리비가 지나간 흙마당의 느낌이 그대로 담긴 귀얄분청 접시위의 초가집, 그 곁에 봄 바람에 나부끼는 듯한 나무 한 그루를 세워 그림 같은 풍경을 테이블 위에 옮겼다.
양 갱
양갱은 붉은 팥 앙금이나 팥 껍질을 벗긴 흰 앙금에 설탕을 넣고 조미해 한천을 넣어 굳혀 만든다. 밤이나 견과류로 고명을 얹기도 하며, 최근에는 흰 앙금에 녹차가루를 넣어 만든 녹차양갱, 삶은 고구마를 으깨서 만든 고구마양갱 등 다양해졌다. 만드는 법은 실한천이나 가루한천을 충분히 불려서 끓이면서 설탕을 넣고, 앙금(혹은 으깬 고구마, 으깬 밤)을 넣어 잘 풀어서 틀에 넣어 굳히면 완성된다. 차와 함께 먹으면, 단맛이 차맛을 더 좋게 한다. 시판되는 것보다 단맛을 줄여, 집에서 직접 만들면 어린이들에게도 영양가 높은 좋은 간식거리가 된다.
필자약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공예과 졸업(도자기공예 전공)
Ecole des Fleuristes de Paris, 프랑스Table Decoration과정 수료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 Table화예, Table Decoration과정 수료
Food Channel 주최 “2003 Table Setting Festival” 최우수상 수상
“2004 제1회 토야테이블웨어공모전” 동상 수상
오정미 푸드아트인스티튜트 테이블세팅 강사
tabledeco@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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