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영의 식기장  서울시 강남구 위치

새로운 조형의 그릇으로 생활미감 견인하고
작가와 유통업체 함께 상생하는 도자기 가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정소영의 식기장>을 찾았다. 올해 3월 문을 연 이곳에서는 도자식기는 물론이고, 금속 유리 등을 포함한 식문화와 관련된 식생활구를 전시 판매한다. ‘식기장’은 식기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의 식기장食器匠과 식기를 수납하는 가구인 식기장食器欌의 복합적인 의미를 갖는다.
20여평의 공간에 벽면을 둘러 빼곡히 채워진 수납장은 말 그대로 식기장이다. 매장 중심부에는 계절에 어울리는 상차림 제안으로 그릇을 더욱 돋보이게 전시하고 있다. 그동안 계절 상차림을 주제로 <이달의 식기>전을 열어왔다. 문지영, 이은범, 이창화 도예가의 그릇을 주로 선보이며, 공방밈 이도 허상욱 정재효 서상욱 이강효 등 다양한 작가들의 그릇들을 볼 수 있다. 운영자 정소영(34)씨는 “작가와 유통업자의 공생을 고려하며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용기내서 매장을 열게 됐다”며 “이전의 관행과는 다른 서로에게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작가와 함께 의논하고 조율해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트렌드의 중심지인 강남 청담동에 문을 연 도자기가게로 젊은 운영자 정소영씨의 진취적인 감각으로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할만 하다.

선택의 폭 넓은 다양한 그릇들 생활 요리잡지 등에 촬영협찬
정소영의 식기장은 여타 매장과 달리 작품으로서의 도자기가 아닌 식생활도구로서의 그릇을 지향한다. 물론 대량생산 제품 그릇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작가의 감각으로 만든 그릇으로 근사한 식생활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은 굳이 수작업이 아니여도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우선은 매장에 좋은 그릇들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어야,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매장가득 빼곡히 들어찬 그릇들이 그런 생각을 잘 보여준다. 다양한 그릇들을 보유하고 있는 덕분에 여러 생활잡지나 요리잡지 등에 그릇을 협찬하는 일도 잦다. 직접적인 수입이 되는 일은 아니지만, 홍보효과는 톡톡하다.

전업작가들의 독창적인 그릇 보유
흔히 떠올리는 접시 사발 컵 등의 그릇은 물론이고, 조형성이 가미된 새로운 형태의 그릇들, 음식을 담거나, 꽃을 꽂거나, 그릇 그대로 장식이 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그릇들도 눈에 띤다. 특히 이창화 작가의 백자들은 과감한 형태와 실험들로 이곳 매장의 활력이 되기도 한다. 작가의 좋은 감각으로 빚어지는 그릇들이 사용자의 생활미감을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다양화된 기획전시 공간 9월 중 마련
그릇 작업을 주로 하는 작가에게는 새로운 디자인을 연구할 충분한 시간이나 계기를 마련하기가 쉽지않다. 정소영씨는 전시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을 연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새로운 디자인이 판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이곳 식기장안에 전시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만간 공간을 리디자인해 9월 중에 전시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상설공간은 종전과 같이 운영하며, 전시공간을 마련해 새로운 작가와의 접촉을 활발히 시도할 예정이다.젊은 작가는 물론이고, 연륜있는 작가들의 그릇도 선보여 다양화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개인고객과 레스토랑 등에 납품하고 있으나, 대량판매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다행히 지나다가 보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고, 편안히 이곳을 찾아주는 손님층이 형성되어가고 있다. 개인고객외에도 다른매장에 도매로 납품하기도 하는데, 작가의 유통을 원활히 하기위한 홍보의 한 방법이지 마진을 붙이지는 않는다. 정소영씨는 “작가와 유통업자의 협력구조의 ‘모범’이 그리 쉽게 찾아지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5개월정도 운영하면서 계속해서 보완하고 개선하며 ‘진화’할 수 있을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서희영 기자 rikkii@naver.com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9-3 Tel. 02-541-6480

1 매장외관
2 그릇들이 빼곡히 들어찬 내부모습
3 청자 반상기세트
4 운영자 정소영씨
5 다양하게 시유된 그릇
6 조형요소가 가미된 백자주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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