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건축도자를 향한 두 번째 발돋움’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관장 신상호)은 2006년 3월 24일 개관을 시작으로 7개월에 걸쳐 전시된 <세계건축도자전>의 막을 내리고 새로운 전시들을 2006년 10월 24일 선보였다. 기획전 <꿈꾸는 화장실Dream Toilet>과 특별전Ⅰ <아티스트 가든Artists’ Garden>, 특별전Ⅱ <화기전Flower pot Exhibition>, 상설 소장품전<clayarch Collection Exhibition>은 건축도자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던 개관전 보다 많은 볼거리와 이야깃거리로 관람객을 맞고 있다.
순수예술과 산업의 만남으로 완성된 무한상상의 화장실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의 2006년 하반기 기획전 <꿈꾸는 화장실Dream Toilet>이 지난 10월 24일 오픈해 오는 2007년 4월 1일까지 5개월여간 열린다. 건축물의 내부 소재로서 일상생활의 쓰임으로만 여겨졌던 화장실의 세면기, 변기 등의 위생도기가 설치, 미디어, 조각, 사진 등 다양한 작가들의 감성과 손을 거쳐 흥미로운 조형적 예술품으로 재탄생했다. 참여 작가 9명(베르나르 프라Bernard Pras, 토니 술리에Tony Soulie, 에릭 리오Eric Liot, 마티아스 베르제르Matthias Berger, 코오더-틸 하넬 &마티아스 베르제르Till Haenel, 웨이 화Wei Hwa, 최인선, 홍승혜, 조성자, 용환천)은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4일까지 중국 포샨에서 이번 전시를 위한 워크샵을 진행했다. 이 워크샵은 클레이아크와 종티안디자인유한공사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중국의 산업위생도기 업체인 ‘동붕위생도기’가 제공한 600여점의 위생도기와 개성도자유한공사로부터 제공받은 다양한 색상의 고화도와 저화도 유약재료 등의 적극 후원으로 이뤄졌다.
미술관 측은 전시 기획단계에서 국내 유명 위생도기업체 등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예술분야와의 접목에 대한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아 수소문중 중국 업체에서 적극 협조하겠다는 답변을 받아 진행 됐다고 전했다. 산업과 예술의 접목, 국제적 홍보의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 국내요업관련 산업체들의 대처가 아쉬운 대목이다. 이번 전시에 대해 신상호 관장은 “많은 발전과 변화를 거듭하며 쏟아져 나오는 현대미술 속에서 우리는 신선한 충격을 안겨 줄 무언가를 갈망하고 있다. 획일화된 산업제품만을 생산해내는 산업체에게도 새로운 예술적 아이디어는 절실히 필요한 때이며, 늘 새로운 소재를 찾는 순수예술가에게도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만한 특별한 계기가 필요하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전시는 감춰져 왔던 화장실 공간의 구성소재들이 각각의 특별한 가치로서 새롭게 조명됨과 동시에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지닌 건축도자의 일면을 경험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책로 속 야외조각 아티스트 가든미술관의 야외 산책로 곳곳에서는 오는 12월 10일까지 <아티스트 가든Artists’ Garden>전이 열린다. 이 전시는 미술관 초입부터 미술관 주변으로 조성된 공원에 이르는 산책로를 따라 육체적 휴식이 가능한 야외벤치와 정신적 휴식을 위한 야외 조각품들이 설치돼있어 관람객들이 자연 속 환경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에는 신현중 서울대 조소과 교수와 안규철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원장을 비롯해 조각가 이유미, 김병진, 이재효, 이성웅, 김미인, 구본주(작고)와 도예가 이헌정, 이재준이 참여했다.
미술관측은 “환경 조형물의 진정한 의미는 죽은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어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활력을 되살리기 위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예술작품을 공공의 공간에 포함시켜 예술의 생활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전시는 대중들의 참된 문화와 휴식을 전담하는 미술관이라는 공간으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됐다”고 전했다.
생기와 향기 담은 화기전미술관 도자점과 세미나실에 마련된 전시공간에서는 11월 19일까지 <화기 - 생기·향기·담기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에는 흙으로 만든 화기 안에 자연의 생기와 향기, 마음을 담은 자연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야생화를 담아낸 젊은 여류도예가 5명의 개성 있는 작품이 선보였다. 참여작가는 도예가 고희숙, 성미경, 안정윤, 이지은, 최선영이다. 이들은 “야생화는 어찌 보면 아무 곳에서나 자라는 작고 하찮은 풀이지만 예로부터 음식에 쓰이는 재료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귀한 약재가 되기도 했다. 또한 기후나 토양, 계절에 따라 자연스럽고 정식하게 우리의 환경 속에 자생해왔다. 인간의 욕심으로 소유하고 바꾸려 한다면 어느새 자취를 감춰버리고 말지 모를 존재 그래서 더 조심스러운 생명력을 도자화기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2007년, 아프리카 흙집과 Fired Painting전 계획클레이아크의 소장품들을 전시하는 상설전은 미술관 지하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작품은 지난 미술관의 개관과 함께 선보인 현대 건축도자 작품들로 구성됐다. 전시에는 윌리엄 데일리와 니노카루소, 토니 햅번, 조한기, 타다야스 사사야마의 작품이 공개됐다. 이번 전시에 공개된 작품 외의 미술관 소장품들은 앞으로 건축도자의 역사와 현대 건축도자의 위치, 미래의 발전가능성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선보이며 건축도자에 대한 다각도의 시점을 제시하게 될 계획이다.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의 추후 계획에 대해 임미선 학예연구실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인 화장실을 시작으로 건축도자의 요소요소들을 주제로 한 기획전을 계획 중에 있다. 2007년 하반기까지 열릴 차기 전시로는 아프리카 흙집과 Fired Painting(타일)전이 계획 중에 있다. 미술관은 앞으로 클레이아크의 이념인 <클레이아크 사이클 : 산업과 예술의 만남을 통한 문화의 활성화>의 이론을 현실화 시키고 범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태완 기자 anthos@paran.com
01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입구
02 베르나르 프라 작, 프랑스
03 조성자 작, 한국
04 토니술리에 작, 프랑스
05 「껍질을 만들다」 김병진 작
06 「로치타」 서정국 & 김미인 작
07 참여작가들
08 프레스 미팅
09 고희숙 작
10 최선영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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