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스 건자재|시멘트
올해 시멘트 경기 하락세 ‘지속’
건설 경기 침체와 6가크롬 논란 등 악재 겹쳐 전반적으로 ‘위기’ 고조
2007년 신도시 개발 계획 본격화·대선 특수, 시멘트 내수 소폭 ‘증가’ 전망
2003년 이후 급격히 침체되었던 시멘트 경기는 올해 역시 하락세였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 수요가 감소되었고 수입시멘트 증가, 재료 원가상승, 업체 간 치열한 저가 경쟁 등으로 불경기가 지속되었던 것이다. 여기에 ‘6가 크롬 인체 유해성 논란’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시멘트 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신도시 개발 계획 발표 및 부동산 정책 발표 이후 자극을 받은 시멘트 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시멘트 경기 회복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2007년 대선 특수의 영향으로 경기가 회복되면 시멘트 내수가 다소 증가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시멘트 수요, 신도시 계획 발표 이후 소폭 증가
내년 시멘트 수요는 금년과 비슷한 4750만~4950만톤 예상
2006년 10월까지 집계된 시멘트의 수요량은 4천4백3만6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백만톤 가량 증가했다. 지난 9월 내수 시멘트 출하량은 501만 2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해보다 37.5% 증가하는 등 조금씩 신도시 개발 등 건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양회공업협회 관계자는 “시멘트 업계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보고 있지만, 그렇다고 내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회공업협회 측에서는 2007년 시멘트 수요를 금년과 비슷한 수준인 4750만톤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시멘트 1위 업체인 쌍용양회는 올해 3/4분까지의 매출액이 7천5백3십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0억원 가량 소폭 증가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2007년에는 북핵 사태 이후 대두되고 있는 경기 부양책 실시와 공공부문 투자 확대, 임대주택 확대 등으로 내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시멘트 수요가 2007년에는 2006년 대비 약 3%가 증가한 4,950만톤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예측에 대해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4,950만톤은 최대 예측 수치”라며 “대체적으로 업계에서는 낮게는 4600만톤, 높게는 4800만톤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 규제가 풀리면서 오피스텔이나 다가구 주택의 건설이 늘어나게 되면, 이런 흐름들이 내년 시멘트 내수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보고 있다.
수출은 전년비 8.7% 증가, 수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2007년 시멘트 수출입 2006년과 비슷할 것
관세청 자료에 따른 올해 10월까지의 시멘트 수출액은 미화 1억7천9백1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각 수출액인 1억6천4백85만 달러보다 8.7% 증가했다. 미국 수출량은 9천1백55만7천달러로 지난해 7천6백58만3천 달러보다 19.40% 증가했다. 양회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수출 중량은 2006년 10월까지 5백17만6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백5만9천톤보다 전년비 102.3%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들은 수출 전망에 대해 “수출 채산성이 낮아지긴 하였지만 내수를 대체하기 위해 업계들이 수출 확대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멘트 수입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산 시멘트 수입량은 14억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인 15억톤보다 2.73%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일본으로부터의 시멘트 수입은 지난해보다 8.15% 증가한 12억톤 가량이었다. 중국산에 비해 일본산 시멘트 수입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시멘트는 최근 단가가 높은 미국으로 대거 수출되고 있으며, 그 자리를 일본산 시멘트가 메우고 있다”며 “현재는 엔화가 약세이기 때문에 일본산 시멘트의 수입 단가가 낮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11.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시멘트 주 강세
공급위주 부동산정책, 시멘트 내수 확대로 이어질까 ‘기대’
정부의 신도시 개발 계획과 11.15 부동산 대책에 자극을 받은 시멘트 주도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11월 들어 시멘트 주는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15일 공급위주의 정부 부동산 정책이 발표된 후 16일 시멘트 주는 강세를 보였다. 15일 3.54%의 상승세를 보였던 쌍용양회는 16일 역시 역시 1.52%(200원) 상승한, 1만3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5일 하락세였던 성신양회도 16일에는 4.39%의 급등세를 보였으며, 동양메이저(4.14%), 한일시멘트(3.46%), 현대시멘트(1.82%) 등 관련주들이 일제히 오름세였다. 증권 전문가들은 “15일 발표된 정부의 대규모 주택공급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멘트 업계의 내년 내수 전망도 어두운 편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신용평가위원의 관계자는 “재경부 발표 거시경제 전망에서 건설투자 증가율이 올해 -0.4%, 내년 1.5%로 전망되고 있다”며 “내년 시멘트 내수 규모 역시 소폭 반등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멘트 업계, 2007년 부가가치 창출할 수 있는 제품에 힘쏟을 것
친환경 트렌드도 적극 반영할 계획
한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발표되면서 현재 시멘트 경기의 체감 온도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그러나 “사실상 경제 지표는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이다”라며 “현재 발표된 정책은 2~3년 후인 2008~2009년에나 반영될 것”라고 관망했다.
관계자는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도 현재로서는 수도권 위주이고, 지방에는 오히려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대선을 앞두고 내수를 살리기 위한 노력과 각종 신도시 개발이 추진되겠지만, 만약 분양경기가 급락한다면 건설업체의 자금난과 건설경기 침체의 악순환의 영향으로 시멘트 경기 또한 불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 때문에 내년 경기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높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정책을 믿고, 시장 경기를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동양 시멘트의 관계자는 “내년 시멘트 경기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2~3% 하락할 것”으로 본다며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업계 차원에서의 내수 확대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 특수시멘트 등 고품질 제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2007년 역시 친환경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멘트 제품 양산에 힘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선진 기자
<본 사이트에는 일부 통계표가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세라믹스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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