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lay Studio  MISSOULA
www.theclaystudioofmissoula.org 

글  김학균_도예가  |  자료＋사진제공  해나 피셔(Hannah Fisher)_The Clay Studio of Missoula 디렉터

미국 몬타나주 미쥴라Missoula, Montana에 위치한 클레이스튜디오미쥴라The Clay Studio of Missoula를 소개하기에 앞서 이렇게 한번 상상해 본다. 시내중심을 조금 벗어난 지역에 앞마당이 넓은 2층 건물, 마룻바닥이 깔린 작지도 크지도 않은 깔끔한 갤러리, 갤러리를 지나 천장이 높은 작업 공간, 한쪽 벽면의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서면 업무를 겸할 수 있는 디자인실, 2층에서 내려다 보기에 적당히 정돈 된 작업실과 체류작가들을 위한 몇 개의 개인공간, 그리고 작업실로 통하는 가마실, 뒷마당에는 함께 앉을 수 있는 넓은 테이블, 그리고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북적거리는 관객, 판매 된 작품을 포장하는 분주한 손.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은 공방의 모습일 것이다. 물론 이것이 현재의 클레이스튜디오미쥴라의 모습 그대로를 형용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한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클레이스튜디오미쥴라는 몬타나대학교The University of Montana에서 도예를 전공한 클레어 앤 하프Claire Anne Harff와 로브 테일러Rob Taylor를 비롯한 3명의 학생들에 의해 1998년 비영리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이곳은 도예전문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체류작가, 인턴쉽 프로그램을 비롯해 지역사회를 위한 초대작가들의 워크샵, 슬라이드 강연 그리고 도예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
이곳은 그리 큰 갤러리는 아니지만 현대도예의 일면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도예공간이다. 일반적인 대관갤러리와는 조금 다르게 일년 열두번의 모든 전시가 초대전, 기획전, 공모전 형식으로 마련되고 있다. 또한 미쥴라 전역 모든 갤러리 그리고 박물관에서 행해지는 《First Friday Gallery Nights》 행사와 더불어 이곳 역시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들을 매월 첫째 주 금요일에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잠시 《First Friday Gallery Nights》에 관해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한국의 전시오프닝 문화와는 조금 다른 점이 눈에 띈다. 한국의 경우 전시 오프닝 행사 후에 밖에서의 뒤풀이문화가 발달한 반면, 이곳 대부분의 갤러리들은 갤러리 안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점이다. 다운타운에 위치한 Missoula Art Museum을 예로 하면, 매월 셋째 주 목요일 《Artini》(Art＋Martini의 합성어)날을 만들어 다양한 음악공연과 칵테일을 제공함으로써 일반인과 회원들에게 문화의 통로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여러 시너지효과(작품판매, 작품기증, 후원, 정보교환 등)를 만들어내고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곳 클레이스튜디오미쥴라 전시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5~6회의 초대전을 비롯한 개인전 및 기획전, 1~2회의 체류작가전, 1~2회의 공모전, 1~2회의 운영기금 마련 행사를 매년 기획하고 있다. <소다공모전Soda National>의 경우, 이곳에서 주관하여 미국전역의 도예가를 대상으로 열리는 공모전으로써 2005년에는 소다소성으로 잘 알려진 호주 도예가 게일 니콜Gail Nicoles의 심사로 이 행사가 치러졌다. 또한 그녀는 이곳에서 한 달여 머무는 동안 가마번조, 슬라이드 강연, 작업을 통해 호평을 얻었다.
이외에도 <국제컵공모전International Cup>은 해가 거듭될수록 그 규모와 출품이 확대되고 있으며 몇몇 한국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었다. <2006아취브레이 인터내셔널2006 Archie Bray Interna-tional>행사와 더불어 헬레나Helena지역에서 전시가 되기도 했다.
특별히 기금마련을 위해 2004년부터 전 디렉터 제이슨 로우퍼Jayson Lawfer에 의해 시작된 <POTSKETCH> 전시는 미국 국내외 작가들로부터 기증받은 도자 드로잉 전시이다. 이 전시는 한 달여 동안 전시장 및 온라인상에서 비공개 옥션으로 진행된다. 옥션 마지막 날에는 공개옥션으로 전환하여 인근 호텔에서 개최되며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마지막 입찰과 최고의 낙찰가를 발표한다. 이렇게 마련된 판매및 입장 수익은 공방 기자재 및 체류작가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연말에 개최되는 크리스마스 페어 역시 이것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전 세계에서 초대된 작가들에 의해 마련된 다양한 그룹전 및 주제전 그리고 개인전들은 이곳을 현대도예전문갤러리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에 그 힘을 더해주고 있다.

체류작가프로그램
체류작가프로그램Artist-in-Residence은 자유로운 작업실 이용과 기자재 사용이 가능하며, 공방 및 갤러리운영의 적극적인 참여와 수강생 지도를 요구조건으로 한다. 2007~2008년도 체류작가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체류작가기간은 2개월에서 1년이고, 신청마감은 2007년 6월 1일, 9월 1일, 12월 1일과 2008년 3월 30일이다. 신청을 위해 필요한 서류는 10~20장 내외의 작품 슬라이드 혹은 디지털이미지, 작품설명, 이력서 그리고 진행비($10)를 제출하면 된다. 그리고 본인의 작품 및 경력 소개에 도움이 되는 팜플렛 및 기타서류를 같이 송부하면 된다. 또한, 이곳은 인턴쉽 프로그램을 통해 갤러리 및 공방운영에 관심이 있는 지역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미국 내외에서 운영되는 체류작가 프로그램이 Ceramics Monthly 2007년도 1월호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을 듯싶다.
www.ceramicsmonthly.org
또한 현재 디렉터 해나 피셔Hannah Fitsher를 포함한 3명의 체류작가가 이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작품과 작업방향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라이언 미쉘Ryan Mitchell은 장작가마 소성을 위주로 작업하는 작가로 작업을 통해 일희일비하는 혼돈의 순간, 심연의 미 그리고 유념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통해 작가는 점유와 탈피를 반복하고 있다. 해나 피셔. 그녀의 작업은 자연에서의 상호작용이며 그것들이 차지한 공간들의 유희이다. 더그 블러드윈Doug Bladwin,그의 작업은 오리로 채운 풍자의 경계를 탐구하고 있으며 관객의 웃음을 의도한 유머를 담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클레이스튜디오미쥴라는 갤러리 운영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 뿐만 아니라 도예작가 그리고 그들의 작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필자는 이곳 클레이스튜디오미쥴라를 가까이 경험할 수 있어 여러 도움을 받았으며 그들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 본다. 더불어 이 글이 갤러리 및 도예공방 운영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1 클레이스튜디오 미쥴라 외부전경
2 Lorna Meaden 워크샵 
3 스튜디오 내부전경 

4 Artini Thursday                    
5·6 Gail Nicoles＆작품                                                
7 <nternational cup>전
8 「POTSKETCH」 Rimas VisGirda 작
9 「POTSKETCH」 Tom Coleman 작 
10 「POTSKETCH」 Akio Takamori 작 
11 「POTSKETCH」 Beth Lo 작
12 Elizabeth Zacher 작
13·14 Lorna Meaden 작
15 Priscilla Mouritzen 작                 
16 「Western Forrest」 Del Harrow 작

필자 김학균은 서울산업대학교 조형대학 도예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로체스터대학교 체류작가로 활동했다. 서울산업대, 대구예술대, 경일대 강사를 역임하고 현재는 몬타나대학교 도예전공 MFA 과정 및 강사로 활동 중이다. whitecera@hotmail.com
자료 및 사진제공자 해나 피셔 Hannah fisher는 Oregon College of Art＆Crafts 졸업하고 Guldageragard Museum of International Ceramics에서 체류작가로 활동 후 현재 The Clay Studio of Missoula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info@theclaystudioofmissoul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