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도예연구소 주최
중국 이싱 자사호 제작연수
동행취재 김태완 본지 편집장
최근 차 문화의 활성화와 더불어 차의 보급, 찻주전자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많은 도예가들이 좋은 주전자 제작 연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단국대학교 도예연구소(소장 박종훈)는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5일까지 6박 7일간 중국 현지에서 <이싱 자사호 제작연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연수에는 단국대학교 평생교육원생과 졸업생을 주축으로 교수와 연구원, 대학원생, 학부생, 강사 등 20명이 참여했으며 연수 일정동안 중국 이싱宜興, Yixing의 문화와 자사주전자에 역사이론을 비롯해 자사호 제작기술을 습득, 체험하고 돌아왔다.
01.30 첫째 날
한국인이 지원 지난해 10월 건립된 국제도자예술관 ‘범가호장’
중국 난징南京 공항에 도착한 연수단은 버스로 1시간가량을 이동, 중국 동부 강소江蘇, Jiangsu의 유명도자도시 이싱으로 향했다. 이싱은 장강 삼각주의 중심구역과 태호太湖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 면적의 3배가 넘고 인구는 108만명이 거주하는 중국의 중소도시다. 도자기와 서예, 동굴, 대나무, 차로 유명한 이싱은 중국내 박사급 지식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교수敎授의 요람으로 유명하다. 국가급칭호 중 가장 높은 국가급원사 21명이 배출됐고 중국 전역의 모든 대학에 이싱출신 교수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일행은 이싱시 안의 도자 생산, 유통의 중심지인 딩수진丁蜀鎭에 들어섰다. 길가에는 소규모의 개인 요장과 대규모 도자생산기업의 건물이 늘어서 있고 곳곳에 쌓인 커다란 자사항아리와 자사벽돌들이 도자기 마을임을 실감케 했다. 이싱은 7000년의 도자 역사를 갖고 있으며 현재 1,000여개의 요장이 운영되고 있다. 각 요장에서는 자사도자를 비롯해 산업도자와 예술도자, 건축도자
등이 제작되고 있고 자사주전자를 비롯한 도자공예품의 유통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연수단이 도착한 곳은 딩수진의 중심에 위치한 <범가호장范家壺庄>이다. 이곳에서 일주일간 자사주전자 연수교육을 받게 된다. 범가호장은 한국의 지유차회(박현 고문)가 10억원을 지원해 지난해 10월 완공된 국제도자예술관으로 현재 운영은 중국의 최연소 고급공예미술사인 범위군范偉群이 맡고 있다. 범가호장에는 전시실과 교육실습실, 연구실, 숙소 등이 갖춰져 있으며 한국의 도예가 김억주(문경 황담요)와 황토건축가 이형우 씨가 축조해 올봄 완성될 한국전통장작가마도 자리하고 있다.
저녁에 마련된 연수단 환영식에는 연수기간 이론강의와 제작실습교육을 맡은 공예미술대사 5명이 참석해 일행을 맞이했다. 의흥자사예술교육 주임인 주여화周余樺를 비롯해 강소성연구원급 고급공예미술사 하준위夏俊偉, 중국공예미술대사 담천해潭泉海, 포지강鮑志强, 서한당徐汗棠씨는 범가호장의 운영자 범위군의 스승이기도 하다.
저녁 식사 후 첫 강좌는 주여화 이싱자사예술교육 주임의 <이싱 자사의 역사와 발전>이란 주제 강연이었다. 과거 이싱의 역사와 문화, 자연, 지리적 여건을 통해 도자도시로 발달하게 된 이유와 자사토의 우수성 등을 내용으로 진행됐다.
01.31 둘째 날
동파서원 참관
아침 일찍 동파서원東坡書院을 찾았다. 동파서원은 북송시대의 정치가이자 섬세한 감각의 시인이었던 소동파蘇東坡가 유배에서 풀려나 귀향길에 죽기 직전 머물렀던 곳이다. 이곳에는 소동파가 글을 쓰기위해 붓을 씻었다는 연못과 제자들을 가르쳤던 교실 등 옛 서원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있다. 특히 20년 전에 제작돼 서원에 기증됐다는 중정中庭에 놓인 대형자사호에는 소동파의 필체로 쓰인 시귀가 새겨져 있어 흥미로움을 더했다.
이싱자사의 기원과 발전역사
범가호장으로 돌아온 연수단은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동안 이창흥 공예미술대사의 <이싱자사의 기원과 발전역사>에 대한 강의에 참석했다. 이싱의 자사호는 나름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전통적인 도자기와 견줄 때 그 연원이 그리 길지는 않다. 남경대학교 역사학과에서 이싱의 가마터발굴 조사 연구를 통해 발표한 바에 의하면 원시대부터 자사호가 등장해 북송시대에 발전하고 명청시대에 들어서 그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약 5천년의 역사라는 얘기다. 그러나 자사호가 부흥해 본격적으로 각광 받게 된 것은 500년전부터 라고 한다. 따라서 자사는 중국의 공예예술 중 젊은 공예예술로 평가되고 있다.
자사호의 아름다움은 우선 기능적인 면과 조형미를 꼽는다. 기능적인 면은 자사호에 담긴 차의 향과 맛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상온에 두고 시간이 지나도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전자에 담긴 차 맛이 변하지 않는다. 또한 유약을 바르지 않은 채 소성되기 때문에 주전자의 기공을 통해 불순요소들이 뽑아져 소독돼 사람의 몸에 좋은 요소를 전달한다고 한다. 조형미는 다양하고 세밀한 제작기법을 통해 원형과 방형, 자연형으로 성형되고 표면위에 동물과 식물이 등장, 실물형태로 장식되거나 문인들의 글이 서예고수들의 필체로 새겨지기는 것을 말한다. 장식의 표현방법은 상감과 조각, 붙이기 등 다양하다. 몸통 뿐 아니라 물대와 손잡이, 뚜껑의 각 부분이 치밀하게 계산되고 다양한 장식으로 인해 뛰어난 조형미를 지니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평을 받는다. 이를 증명하듯 자사호는 역대 문인과 귀족들에게 수집하고 감상하는 최고의 예술품으로 각광 받아왔다.
자사호의 니료, 실용성, 예술성, 설계도
오후에는 하준위 강소성연구원급 고급공예미술사의 〈자사호의 니료, 실용성, 예술성, 설계도>에 대한 이론 강의가 5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니료란, 자사원료를 뜻한다. 자사는 일반적으로 도자기에 사용되는 점토와는 달리 이싱의 서남부지역에서 생긴 지층변동으로 약 1m폭의 특수 지층에서만 채광되는 광물질이다. 따라서 채광 위치에 따른 다양한 종류가 있고 어떤 원료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완성된 자사호의 종류도 다양하게 된다. 자사원료는 채광시 녹색이지만 분쇄와 걸름, 정제과정을 거치고 가공, 소성되면서 황색으로 변한다. 또한 소성온도에 따른 변화도 있다. 온도는 보통 1,120~1,200℃정도다. 낮은 온도에서는 엷은 붉은색을 발하고 높은 온도 일수록 짙은 자색을 발한다. 따라서 자사호 색의 원인은 원재료와 소성방법에 의해 좌우된다고 한다. 자사 재료의 특징은 제작과정에서 가소성과 결합성, 수축률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자체 광물질을 지니고 있어 유약을 바르지 않고 소성해도 자연스럽게 광택이 난다.
용도는 찻주전자가 가장 대표적이며 화분과 꽃병으로도 사용된다. 모래성질을 포함한 재료이기 때문에 열전도율이 좋아 차를 우려내기에 좋은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색의 고상함과 예술적 표현의 다양성으로 고가구를 소유한 것 같은 만족감을 주는 좋은 공예품이기도 하다. 목공예의 요소인 ‘형태’와 금속공예의 정밀한 ‘표현’, 자연스럽고 고유한 흙 ‘빛’을 담은 최고의 예술품이라는 것이다. 하준위 대사는 마지막으로 대학교수 재직시절 학생들과 함께 도안했던 다양한 자사호의 설계도면을 공개했다. 자사호를 제작하는데 있어 설계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자사호를 만들기 위해서는 니료를 방망이로 두들겨 만든 니료판을 설계에 맞춰 정확히 재단해 붙이고 두들기고 다듬으면서 완성되는 기본과정 규범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자사호 제작(1)-흙판 만들기
교육실습실에서 자사호 제작 실습이 시작됐다. 연수단 대부분이 한국에서도 흙 작업에 심취했던 이들이라서인지 이론 수업보다는 실기수업에 기대한 듯 준비가 분주하다. 5~6명이 한 팀씩 이뤄 4개팀으로 나누어 앉아 범가호장 소속 자사공예가를 한분씩 선생님으로 모시고 교육이 시작됐다. 각자 두툼한 원목판의 작업대를 하나씩 차지하고 현지에서 3만원에 구입한 작업도구를 펼친 후 선생님의 제작 시범을 눈여겨보며 작업을 시작했다. 자사 작업은 눈으로 보기엔 비교적 단순하다. 모든 과정이 구분돼 있어 단촐한 느낌이다. 첫 수업은 주전자 성형을 위한 부분별 흙판 만들기다. 자사호는 물레를 사용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많은 흙이 필요치 않다. 이곳의 작가들은 곧바로 작업할 수 있는 반죽된 자사토를 구입해 사용한다. 그 자사토는 고가여서 흙가루도 허비하는 법이 없다. 숙련자들은 하루 동안 다관 2~3개를 만드는 작업량의 흙이 5kg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연수생들은 우선 적당한 크기의 흙덩이를 작업대위에 올리고 넓적한 방망이로 두드려 판을 만들었다. 고른 두께의 흙 판이 만들어지면 마치 천으로 옷을 지을 때 재단하듯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해 재단한다. 원형주전자를 만들때는 몸통의 기벽으로 사용할 긴사각형 흙 판과 바닥용 둥근 흙판 3~4개 준비한다. 바닥용 흙 판을 여러 개 준비하는 이유는 굽과 뚜껑이 걸쳐질 턱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방형주전자는 흙 판 위에 각 부위별로 미리 재단해둔 얇은 플라스틱판 기본틀을 올리고 칼로 외곽선을 따라 똑같이 재단하면 된다. 고른 두께로 여러 개의 흙 판을 만들어 두는 것으로 첫날 제작실습은 마무리 됐다.
02.01 셋째 날
고갈직전의 자사원산지 황룽산
아침 일찍 범가호장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자사의 원산지인 황룽산黃龍山을 찾았다. 일행이 도착한 이른 시간에도 자사원료를 싣기 위해 오가는 트럭들이 흙먼지를 내며 줄지어 있었다. 황룽산은 오랜기간의 자사원료 채취로 인해 산 자체의 형상이 거의 사라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현재 이곳은 중국 정부차원에서 간접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제 자사차호를 만드는 많은 중국의 공예인들은 고갈 이전에 출토된 좋은 재료를 손에 넣기조차 어려운 상황이고 혹 구하게 되더라도 만만치 않은 높은 가격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희소가치로 인해 최근에는 자사호의 가격이 더욱 상승하고 있다. 실 예로 중국 내 혹은 해외에서 열리는 진품 자사호 작품전시장에는 곳곳에 사설경비원이 배치돼 있거나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갖추고 1점당 수 천만원을 호가하는 작품을 지키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중국이싱도자박물관 관람
중국이싱도자박물관은 강서성 소속의 국립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세 개의 건물로 나누어져 있다. 입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것은 도자역사관이다. 도자역사관의 입구에 들어서면 이싱의 도자 역사에 대한 설명이 안내되어 있다. 각 층별 전시실에는 시대별 자사호 유물이 비롯해 이싱의 전통장작가마 자료, 청자와 채색도자 등의 다양한 유물도 전시돼 있다. 역사관을 돌아 신관으로 들어서면 현대 자사호 전시실과 중국 이싱에 초청됐던 해외 유명도예가들의 기증작 전시실을 둘러볼 수 있다. 연수단은 전시 관람은 마치고 박물관 입구 회의실에서 이싱도자기연합회 사준당史俊棠 회장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사 회장은 “중국 정부는 2005년에 이싱의 자사예술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했다. 앞으로 이싱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도자산지로 각광받게 될 것이다. 이번 단국대도예연구소의 연수방문과 같은 양국 간의 더욱 활발한 도자문화 교류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자사호 제작(2)-몸통과 수구 손잡이 만들기
오후, 교육실습실로 돌아와 하루 전 만들어 놓은 흙 판을 이용해 주전자의 몸통을 성형했다. 원형주전자를 만들기 위해선 먼저 바닥용 얇은 흙 판을 작은 손물레 위에 올린 후 그 위에 긴 흙 판을 세워 올려 접합 부분에 흙물을 발라 붙인다. 그리고 기물의 안쪽에 한손을 넣고 바깥쪽은 넓은 주걱으로 두드리며 천천히 돌린다. 마치 한국의 옹기수레질 형식과 비슷하다. 몸통 성형이 끝나면 손바닥으로 밀어 흙가래를 만들고 수구와 손잡이를 만든다. 방형주전자는 흙 판을 형태에 맞게 설계된 몸통과 수구, 손잡이를 재단해 부위별로 조립하며 접합부분에 흙물을 발라 붙인 후 도구로 다듬는다.
02.02 넷째 날자사호 제작(3)-수구와 손잡이 붙이기
넷째 날은 실습실에서 오전과 오후동안 자사호 제작 교육이 진행됐다. 오전에는 하루 전 만들어놓은 수구와 손잡이를 주전자 몸통에 붙이고 다듬는 교육이 진행됐다. 기본적인 작업의 전 과정은 비교적 단순한 듯하지만 매우 정교하면서 고도의 미적 감각과 오랜 숙련도를 요구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완성해 내기란 쉽지 않았다. 다행이 각 팀별 선생님과 보조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연수생 모두 작품 성형을 완성할 수 있었다. 성형 후 마무리 작업은 자사호 특유의 반질한 표면과 광을 내기 위한 것으로 얇게 썰어낸 소뿔과 천, 스폰지 등이 도구로 사용됐다.
02.03 다섯째 날
자사호 제작(4)-장식과 건조 후 소성
오전에는 자사호의 표면을 장식하는 교육이 진행됐다. 본래 자사주전자에는 설계에 따라서 글이나 그림을 새겨 넣는다. 몇몇 연수자들은 자신의 솜씨를 발휘해 기벽에 조각을 하거나 바닥면에 낙관을 새기고 서예조각선생님의 도움을 얻어 멋진 글귀를 새겨 넣기도 했다. 장식과정이 끝나면 그늘에서 완전히 건조시킨다. 소성은 대부분 현대화된 전기가마나 가스가마가 사용된다. 주전자는 가마 안에서 1,200℃이상의 고온으로 소성된다. 자사주전자는 사유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시유도자기에 비해 열식힘 과정에 민감하다. 급냉될 경우 주전자 표면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사용하는 과정에서 내부의 결함이 생겨 물이 샐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소성과정은 범가호장 측에서 맡아 진행했다.
전통장작가마 ‘고룡요’
제작실습을 마치고 범가호장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전통장작가마 ‘고룡요’를 찾았다. 이 가마는 500년 전에 만들어져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해 5월 국가보호요로 지정,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가마의 총 길이는 43.4m이고 바깥폭은 3m, 내부폭은 2.3m, 높이는 1.5m에 이른다. 현재도 1년에 10회 가량 소나무를 이용해 불을 지피고 있으며 총 48시간 동안 1,200℃까지 소성한다. 유난히 가파른 형태로 축조된 가마에 장작불을 붙여 최고조에 오르면 총 42개의 가마 불구멍에서 나오는 붉은 빛이 마치 하늘로 승천하는 용의 형상을 닮았다 해서 ‘고룡요’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죽해竹海 모려동굴 차밭
이싱의 죽해竹海는 영화 와호장룡을 촬영할 정도로 대나무가 이루는 풍광이 좋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6년 전 조성된 이곳은 6백만 평의 공원 가득 산을 이루고 있는 대나무 숲이 절경 이루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죽해를 둘러보고 15분가량 이동해 모려동굴에 도착했다. 1983년 3월 발견, 3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1986년 일반에 공개된 이 동굴은 총면적이 10,000평방미터로 전체길이는 1,000미터에 달한다. 특히 동굴을 통과하는 끝부분의 수동水洞구간은 200여미터를 작은 배를 타고 이동해 연수단 일행에게 멋진 동굴경관과 함께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모려동굴 인근의 이싱차밭은 100만평의 규모의 야생차밭으로 정부산하 농업진흥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다. 유기농으로 재배되는 까닭에 찻잎에 벌레 먹은 흔적들이 유난히 많아 보였다. 한국 보성의 차밭과 같이 산기슭을 따라 조성된 수려한 경관을 지니진 않았지만 경사 없는 넓은 평지에 차나무와 함께 조성돼 있어 나름의 볼거리를 제공해 일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다고 한다.
부시장과의 만남
이날 저녁식사는 이싱시의 초청으로 준비된 만찬이었다. 이싱시내 유명 음식점에 마련된 만찬장에는 이싱시의 홍야 부시장이 참석했다. 홍야 부시장은 연수단 일행 모두와 악수를 청하며 “한국에서 이싱의 문화와 자사를 배우기 위해 방문한 연수단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이에 박종훈 단국대학교 도예연구소 소장은 “이번 연수단 방문은 지난해 맺은 단국대와 이싱시의 자매결연 이후 첫 교류 사업으로써 의미가 크다. 앞으로 도자문화를 통한 양국의 도예기술과 학생 교류사업 등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단국대와의 협력을 통해 이제 이싱시가 세계 도예시장을 겨냥하는 전진기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02.04 여섯째 날 태호太湖 이싱중앙공원 문봉탑文峰塔
장쑤성江蘇省에서 가장 큰 호수인 태호太湖는 총 넓이가 약 220,000㎢이다. 호수의 남쪽 끝과과 북쪽 끝의 거리가 70㎞이고 동과 서의 거리는 59㎞로 제주도의 면적보다도 넓은 크기다. 태호 안에는 72개의 섬이 있고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많다고 한다. 연수단 일행이 찾아간 곳은 섬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마치 바다로 착각할 정도로 수평선이 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이싱의 신시가지에 자리한 중앙공원은 유료 입장으로 한적했다. 이 공원에는 이싱문화예술관과 40m높이의 문봉탑이 볼거리다. 문화예술관에는 이싱지역 문화와 자사호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관이 마련돼 있다. 문화예술관을 나오면 오른쪽 언덕위에 문봉탑이 눈에 들어온다. 문봉탑은 명대에 건축된 것으로 높이 40m 사각주 10층탑이다. 이곳에 올라가면 이싱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자사호 품평회
오후 늦게 범가호장에 도착하니 가마에서 완성돼 나온 주전자들이 연수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도착 첫날 연수단을 맞아 환영식에 참석했던 했던 공예미술대사 두 분이 품평회를 직접 방문해 연수생들의 자사주전자에 대한 형태와 기능에 대해 상세한 평가를 해주었다. 연수단 모두는 짧은 기간의 제작교육과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완성된 자사호이지만 중국 현지에서 직접 만든 작품에 대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품평회를 마지막으로 6일간의 바쁜 일정을 소화해낸 연수단은 저녁식사와 함께 제공된 중국 전통 미주米酒잔을 기울이며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우고 짧은 기간 이싱을 경험하고 돌아가야 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단국대학교 도예연구소는 이번 연수기간 동안 제작 완성된 자사주전자를 한데 모아 전시를 열 계획이다. 전시는 오는 3월 28일부터 4월 3일까지 단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도예관 로비에서 선보인다. 이번 연수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진행으로 연구소 측은 매년 겨울 한차례씩 <중국 이싱 자사호 제작연수단>을 모집 할 계획이다.
1 동파서원을 찾은 연수단
2 이싱도예촌
3 동파서원
4 자사호 제작교육
5 자사원산지 '황룽산'
6 중국이싱도자박물관. 이싱을 방문한 해외도예가들의 기증작 전시실
7 자사호 제작 시연중인 서한당 중국공예미술대사
8 차밭
9 죽해
10 이싱문화예술관
11 연수단 단체사진. 중국 이싱도자박물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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