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화물
증치세 환급 폐지 이후 일부 내화물 원료 가격 인상
경소 마그네시아 100달러에서 120달러로 인상, 마그네사이트·보크사이트 12~13% 올라
중국산 원료 공급 부족·중국의 수출 규제 강화가 원인
내화물 원료의 증치세 환급 폐지 이후 일부 품목의 가격이 인상돼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내화물 조합에 따르면 경소 마그네시아는 100달러에서 120달러로 인상되었다고 한다. 이밖에 마그네사이트와 보크사이트 등의 원료도 12~13% 가격이 인상되었다고 밝혔다.
조선내화의 원료 구매 담당부서 관계자는 “보크사이트, 브라운 퓨즈드 알루미나, 실리콘 카바이드, 크롬 등의 원료는 가격이 올랐거나 협상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내화물용 보크사이트의 경우 산지가 제한적이고, 공급은 부족하기 때문에 시장 원리에 따라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철분이나 알루미늄 함량을 충족하는 내화물용 보크사이트 산지는 중국이나 가이아 등으로 제한되어 있다고 한다.
현재 중국은 경제발전으로 건설부문이 급성장하면서 알루미늄 수요가 급증했고, 알루미늄의 원료인 보크사이트 수요 역시 늘어나게 되었다.
중국 내에서도 보크사이트 수요가 늘어나 공급이 달리고, 원자재의 수출을 규제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까지 맞물리면서 가격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조합 측에서는 자원세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자원 보호 측면에서 중국 정부는 광물 상태로의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데 그것이 자원세 증가로 이어져 원료 가격이 올라갔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고 있다. 원진월드와이드 원료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환경 오염 물질을 유발하는 품목에 대해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화물 산업은 고오염 고에너지를 소비하는 산업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에 저촉되는 품목이 많다고 한다.
조선내화의 관계자는 “브라운 퓨즈드 알루미나의 경우 석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용융 과정에서 많은 연기가 발생한다”며 “이러한 규제들이 가격 인상 요인 중의 하나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내화물 조합의 관계자는 “증치세 환급 폐지로 일부 원료 품목의 가격이 인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변수에 의한 가격 변동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라며 “다만 중국 쪽의 환경 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만큼 3,4분기 원료 가격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내화물 원료는 올라가고 있는데, 그 원인에 대해 원진의 관계자는 “제반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관계자는 “유가 상승 및 인건비 상승이 원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전기소모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려진 실리콘 카바이드의 가격 역시 올랐다. 조선내화 관계자는 “실리콘 카바이드는 에너지 다소비 원료이며 유가상승 등으로 에너지 비용이 전반적으로 올랐기 때문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화물 원료가격 상승에도 내화물 제품 단가는 하락
이처럼 내화물의 원료 가격은 올라가고 있지만 국내 내화물 제품 단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엔화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수출로 인한 재미를 보지 못하는데다가 현재는 일본 내화물 가격과의 차이도 크게 나지 않기 때문에 대외 경쟁력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고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내화물 업체 관계자들은 원료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도, 동남아, 러시아 연방 등 구매지역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중국을 대체할 만한 공급처를 찾는 일이 결코 녹록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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