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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은 성공의 지름길인가?
  • 편집부
  • 등록 2007-07-10 1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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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은 성공의 지름길인가?

                                                                                     공모전은 여느 분야에 발을 디디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는 희망의 장이다. 공모전 입상을 통해 시작할 수 있는 출발점이 제시되고 해당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주는 힘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최근 한국미술계를 대표하는 대형 공모전에서 심사위원들이 관례적 금품수수, 입상작 담합 선정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도 있었다. 이는 출품자들이 거쳐 가야 할 최초의 등용문에서 결정권을 가진 문지기들이 밀실에서 담합하는 비도덕적 모습으로 비춰졌다. 예술작품의 서열화에 대한 정당성을 심각하게 되짚어봐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최근 몇 년 전부터 고액 상금을 내세운 매머드급 공모전이 등장하기 시작한 도예계는 그만큼 공모전에 대한 관심이 여느때보다 높다. 이번호에서는 새로운 트렌드로써 공모전의 경쟁력과 올바른 역할, 문제점을 제언하고 현재 국내외에서 열리고 있는 도예 관련 공모전의 현황을 소개한다.

 

아이디어 시대, 공모전이 희망이다
  이동조 월간 공모전가이드북 편집장

도예공모전의 노하우 있다? 없다?
  우관호 홍익대학교 교수

국내도예 관련 공모전의 허와 실
  박종훈 단국대학교 교수

국내외 도예 관련 공모전 운영현황
  임미선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아이디어 시대, 공모전이 희망이다
글 이동조 공모전미디어 <씽굿> 기획편집 국장, 월간 공모전가이드북 편집장

공모전 의미와 도전 전략
공모전은 작품이나 아이디어를 모으는 것이다. 과거에는 미술이나 문학 분야에서 신인들의 등용문이었다. 이후 사진이나 공예 분야를 비롯해 80~90년대는 언론사나 기업 중심으로 광고, 디자인 분야 등 창작적인 영역의 공모전이 진행돼 관련 분야 대학생들의 끼 대결을 벌였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 지식정보화시대가 본격화되고 공모전은 폭넓은 분야로 분화되기 시작했다. 변화와 경쟁시대에 아이디어를 통한 비전 찾기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과 정부기관, 각종 단체 등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집할 수 있는 공모전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초기 공모전의 형태가 미술, 문학, 사진, 공예 등 다양한 예술창작 분야에 젊고 신선한 인재들의 작품을 모아 격려하고 전문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형식이었다면, 요즘 새롭게 등장한 2기 공모전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모집, 우수한 제안을 받아들이고 창의적 인재를 얻는 조건으로 시상금과 해외여행 등 많은 혜택을 주는 그야말로
‘윈-윈 전략’프로그램이다.
최근 공모전 열풍이 부는 이유는 바로 지식 아이디어 시대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 아래 주최사와 도전자가 손쉽게 이익을 얻는 형식으로 공모전이 매우 적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선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수혈해야 하는 기업들은 이제 내부 아이디어 창출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정보화시대의 초기 각종 포털 지식사이트가 지식공유와 보편화를 가속화시켰지만 사실 그 안에 교류되는 단순지식이나 상식으로는 기업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주지는 못했다. 특히 기업은 아이디어시대의 패러다임에 적합한 창의적 인재가 점점 더 절실해졌고,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교류하며 소비자가 제시하는 아이디어(프로슈머 활동)가 곧 기업의 비전이자 성장모티브가 된다는 사실을 느꼈다.
이에 대한 대안이 바로 공모전이었다. 기업들은 지난 2005년부터 앞 다투어 각종 공모전을 쏟아냈다. 특히 실력이 검증된 실무형 인재를 채용하려는 기업들은 대학생 대상 공모전을 통해 수상자 채용특전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공모전을 통해 주최측은 기업이니 신제품의 브랜드 홍보,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 창의적 인재 선발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불과 몇 년 사이 공모전의 종류는 현재 모두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많아졌다.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대학생 공모전만 500여 개. 더구나 다양한 형식의 공모 프로그램을 합하면 1년에 1,000~2,000여 개 이상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1~2년 사이에 새로 생겨난 신규 공모전만 수백여 개에 이를 정도다.
공모전을 주최하는 곳으로는 기업은 물론 행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각종 단체, 개인 등을 가리지 않으며 분야별로는 문학, 미술, 사진, 공예 등 전통적인 예술작품 공모전 이외에도 논문, 광고, 디자인, 아이디어 공모, 만화애니메이션, 게임 등 모든 분야별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해외선발대, 리그대회, 모니터요원, 마케터, 체험단 등 각종 참여형 공모전이 생기면서 현장과 기업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물론 공모전의 열풍 배경에는 각종 공모전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부류인 대학생들이 공모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대학가 환경도 한몫했다. 2000년대 들어 취업난과 실용주의가 대학문화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됐다. 대학생들의 관심사는 이제 취업, 실용, 경력, 경험, 기업문화 등으로 옮겨졌다. 당연히 기업 공모전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게 됐다. 공모전은 요즘 대학생들의 관심사를 가장 쉽고 효과적으로 발휘해 볼 수 있는 무대다. 즉, 자신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고 다양한 경력과 자기계발의 기회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전자 입장에선 실제로 눈에 보이는 이익도 대단하다. 현재 많은 공모전들의 1등 시상금으로 500만원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1,000만원이 되는 공모전도 이제 수두룩하다. 공모전은 도전자들에게 용돈, 경험, 도전, 취업을 한꺼번에 잡는 기회가 되고 있다. 대학생의 경우 이런 경험이 기업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호의적인 이력서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되기도 한다. 
주요 대학생 공모전(광고, 논문, 디자인, 마케팅, 체험형 공모전)에서 주어지는 취업특전은 서류전형 면제 및 면접시 가산점 부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외에 ▶인턴기회 ▶인턴기간 중 우수한 성적을 낸 이들에게 입사 등의 특전을 준다. 학점이나 출신 대학 등 심사가 까다로운 대기업들이 주최하는 공모전들에는 취업특전 있는 경우가 많아 대기업 공략시 공모전을 활용하는 방법이 유효하다. 현재 주요 대학생공모전 중에 130여 개 이상의 기업의 공모전에서 입사특전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 LG글로벌챌린저로 상위 입상자에게 입사증을 바로 수여하며, LG생활건강, 소니코리아 공모전, 포스코 연구논문공모 등도 입사특전을 준다. 이외에 LG애드 대학생광고대상에서는 입상자에게 인턴십 기회, 금호타이어 광고대행사인 버튼컴­인턴십 기회와 우수자의 경우 입사특전 등이 있다.
이렇게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공모전이라도 결국 열매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은 도전하는 자이다. 공모전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문예작품에서 프로작가들의 모방이나 흉내보다 젊고 감각적인 신선한 창의성이 필요하고 기업과 정부정책에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다른 생각을 제시하는 것 좋은 성적을 얻는 지름길이다.

공모전을 주최하는 쪽에서는 공모전을 통해 ‘참신하고 새로운 발상’을 얻어 ‘실제로 적극 활용하고 싶다’는 목적이다. 이 때문에 ①대학생다운 새로움, 창의력이 있는가? ②사회적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는가? ③간결하면서도 쉽고 인상적인가? ④구체적인 주제에 실용성을 갖추고 있는가? 이 네 가지 물음에 ‘예스’라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외에도 공모전에 도전할 때 주최사를 적극적으로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부서에서 진행되는 공모전이냐에 따라 또는 심사위원의 성향에 따라 요구되는 작품이 달라질 것이다. 또 거창한 주제보다는 작지면 쉽고 강렬하고 주최사에 이익을 주는 작품이 사랑을 받는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사실 공모전의 탄생배경은 널리 숨어있는 작품이나 인재를 찾고자 함이었다. 평등과 기회라는 의미를 품고 있었다. 아이디어시대의 공모전이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정신 때문이다.
지난해 씽굿이 공모전 당선자발표 뉴스를 모아 30여 개 공모전의 대상 수상자 출신 대학을 분석해 본 일이 있다. 대상 수상자의 45%가 지방대생이었고 서울지역에서도 전문대, 산업대, 예술대 등 골고루 분포돼 있었다. 공모전에서 대상 수상에는 학벌도, 남녀차별도, 서울·지방대 차이도 없다. 오직 창의력과 아이디어, 그리고 도전정신으로 1등을 수상할 수 있는 선진 프로그램인 것이다.
물론 최근 공모전 열풍이 불면서 부실하게 준비한 공모전이 있기도 하고 무조건 내고 보는 도전자나 일부 건축이나 작품공모에 상술이 개입되는 경우도 없진 않지만 공모전은 현재 지식정보화시대 산학협동의 가장 선진적인 프로그램이며 젊은이들의 순수한 아이디어 전장이다.
공모전은 앞으로 지식강국으로 가는 필수적인 프로그램으로 다양하게 발전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모든 정부기관, 모든 지자체, 모든 기업 등은 1개 이상의 공모전을 운영하게 될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현재 그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특히 정부조직, 지자체 등의 경우 이제 공모전을 진행하지 않은 곳을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공모전은 새로운 경험을 갈구하는 젊은이들과 지식정보화 시대에 젊은 아이디어를 목말라하는 주최사가 만나는 접점이다. 공모전은  젊은 도전자들이 내일을 개척해 나갈 길이자 우리시대의 트렌드를 읽어 내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
공모전에 도전해 보지 않은 젊은이라면 우리시대가 아이디어 패러다임 안에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공모전을 모르고 더 이상 기업의 홍보와 마케팅을 논할 수 없다. “우리 기업은 공모전 수상경력을 중요시 여기지 않습니다”라는 인사담당자가 있다면 그 기업은 그 인사담당자를 하루라도 빨리 내보내야 경쟁력 있게 생존하게 될 것이다.
“공모전이 뭐지?”라는 질문을 하는 기업CEO나 교육자가 있다면 그가 몸담고 있는 조직의 미래는 암울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이디어 시대의 키워드는 곧 공모전이기 때문이다. 

 

도예공모전의 노하우 있다? 없다?
글 우관호 홍익대도예연구소 소장

답:있다.
있으면 어떤 노하우인가 하는 질문이 마땅히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걸 어떻게 아느냐는 질문도 있을 것이다. 간단하다. 좋은 작품을 출품하면 된다. 매우 싱겁고 성의 없는 대답이라고 생각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공모전에서 상을 타는 것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도예에서는 분야도 작고 출품작가의 수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다음 몇 가지 사항들만 잘 챙기면 상을 받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첫째, 우선 최근에 행해진 공모전들의 동향을 살펴본다.
공모전 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선정 기준이 무엇인지를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세계도자비엔날레와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조형과 디자인으로 나누어져 있고 사발공모전은 오로지 사발이며 아름다운 우리도자기와 청자공모전은 대단히 전통적인 양식의 것으로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출품하고자 하는 공모전의 성격을 알기는 어렵지 않다. 여기서 출품자들이 주의해야 할 것은 공모전의 수상이 목적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평소에 조형적인 작품을 하는 사람이 사발공모전에서 상을 타고 싶으면 당연히 사발을 연구해야 하고 전통적인 양식을 추구하던 사람이 조형적인 공모전에서 상을 타고 싶으면 그 방향으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가 도록을 보는 것만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다. 공모전 전시장에서 작품 한 점 한 점을 면밀히 관찰하고 그 특징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마치 주식투자자들이 좋은 종목을 고르기 위해 장기간 분석하고 연구하는 것처럼 말이다.

둘째, 각 공모전의 역대 수상작들의 특징을 파악한다.
물론 공모전의 경우 매번 심사위원들이 바뀌기 때문에 어떠한 경향의 것들이 선정되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적인 사실은 도예 관련 전문가든 아니든 심사위원들의 눈은 오랜 경험에 의해 좋고 나쁨을 판별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도예분야의 경우 심사 기준을 압축하자면 크게 세 가지 면으로 나눌 수 있다. 형식과 내용 및 그것들을 아우르는 구조이다. 형식은 그 작품이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적 특징 다시 말해 사용점토와 유약, 번조방법 및 표면처리기법 등이며 내용은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의미한다. 이 두 가지에 보태어져 전체를 보게 하는 것은 구조와 크기일 것이다.
특히 도예만이 가지고 있는 질료적 특징에 의한 표면처리기법은 전문가든 문외한이든 관계없이 보는 사람의 감정을 끌어당기는 흡인력이 있다. 상감청자가 오늘날까지 칭송되는 것은 소위 비색이라고 하는 유약의 문제만은 아니며 인화분청이 가진 오묘한 톤의 변화 역시 다른 질료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인 것이다.

셋째, 실험정신이 필요하다.
이 말은 앞의 언급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내용에 관한 부분의 강조에 다름이 아니다. 사실 도예는 만들고 말리고 굽고 또 구워서 완성해야 하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그러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상상력을 억제하고 프로세스에 연연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그 결과 형태는 되도록 안정적인 삼각형 구조를 이루게 되고 변화무쌍한 조형의 세계와는 거리를 두게 된다. 늘 배워왔던 것처럼 초벌은 900도 내외 재벌은 1250내외이며 현란한 색채보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소위 흙 맛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우리나라 현대미술 초기의 실험작과도 같이 모호한 형태에 추상적 경향의 것들이 선호되어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의 동향은 많이 달라졌다. 추상 일변도에서 벗어나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내용의 작품들도 등장하고 있으며 색의 사용도 자유로워졌고 굽는 온도도 다양해졌다. 타 재료의 사용도 허용하는가 하며 디지털 매체의 수용도 제한이 없다.
예를 들어 2003년 세계도자비엔날레 공모전 대상은 인체를 소재로 한 작품이었고 2005년에는 6개의 그릇과 사진에 의한 작품이었다. 2002년 일본 미노국제공모전의 대상작은 LED 즉, 조명을 함께 사용한 작품이 채택되었다.
또한 최근의 국내공모전에서 색점토를 사용한, 도자와는 거리가 먼 듯 한 작품이 대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심사과정 중에 대상 결정을 놓고 심사위원들 간의 이견이 있었다고 한다. 마치 플라스틱 같으니 대상은 줄 수 없다는 측과 도자가 언제나 칙칙한 흙 맛만 나야 되냐고 반론한 측으로 나뉘어 설전이 있었는데 결국 후자의 주장대로 그 작품이 대상으로 뽑혔다는 뒷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대부분의 공모전 출품 작가들은 젊은 편이다. 따라서 동시대의 젊은이들이 누릴 수 있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실험정신에 의한 작품들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다.

넷째, 시류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이 말은 위의 내용들과는 별개로 현재의 공모전 심사방법을 알고 대처해야 한다는 뜻이다. 1,2차로 나누어 심사하는 경우, 1차에서는 일반적으로 슬라이드를 사용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디지털이미지를 수합한 후 각 심사위원들에게 개별적으로 보낸 후 충분한 시간을 주고 심사하게 한다. 그러다 보면 정해진 시간에 한자리에 모여 심사하는 것보다 훨씬 꼼꼼한 심사가 이루어질 것이다. 한자리에서 토론을 하면서 심사하는 것보다 냉철한 심사가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이러한 심사방법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며 좀 더 객관성을 요구하는 쪽으로 발달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출품작가들은 작품의 특징을 극대화시켜서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정교한 기법에 의한 작품이라면 전체는 물론 세부까지도 동시에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슬라이드로는 좀 어렵겠지만 디지털 이미지의 경우에는 전체와 세부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편집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작품이 가장 돋보이는 각도와 면을 찾고 광선의 효과까지 고려한, 작품보다 사진효과가 큰 연출력도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위의 네 가지 훈수가 공모전을 통해 자신을 가늠하고 세상의 평가를 원하는 젊은 작가들에게 어떻게 들렸을지는 모르겠다. 당연하고 뻔한 이야기 같지만 위의 훈수들은 나름대로 본 특집의 주제인 ‘공모전은 성공의 지름길인가?’와도 긴밀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대만에서 개최되는 공모전의 대상 총액은 15만달러 내외이다. 우리나라만 비엔날레이고 나머지 두 나라의 것은 트리엔날레이므로 연간 평균 5만달러 정도는 되는 셈이다. 젊은 날에 공모전 한방으로 5만달러를 거머쥔다면 지금같이 척박한 도예계의 사정으로 보아서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된다. 아껴 쓴다면 일 년치 작업비와 개인전 한 번은 멋지게 치를 수 있는 자본이며 무엇보다 작가 스스로는 물론 주변의 가족들에게 당분간 체면치레는 가능할 것이다.
이와 같은 도예전문 국제공모전 외에도 크고 작은 국내외공모전이 있으며 조금 범위를 넓힌 공예공모전도 국내외적으로 많은 편이다. 아전인수격인 발상인지는 몰라도 공예공모전에도 수적으로 우세한 도예부문이 큰 상들을 거머쥐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을 보면 공모전 출품은 상금 외에도 여러 가지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다시 말해 공모전 작품을 준비하면서 앞서 말한 뻔한 훈수를 집중 연구한다면 장기적으로 작가 자신을 담금질하는 값진 채찍이 될 것이다. 사발공모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사발에 대한 연구가 동반되어야 하고 우리도자기 공모전을 준비하려고 하다 보면 우리나라 도자사를 통찰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그 전까지는 몰랐던 사발이나 우리 도자기에 대한 새로운 지식이 쌓여 갈 것이며 좋고 나쁨을 구별할 수 있는 혜안도 생길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들이 공모전에서 수상을 할 수 있는 답이 될 것이며 상금에 버금가는 소득이 되지 않을까?

1  제2회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대상작, 「알프레드 섬머」 여선구 작
2  제1회 토야테이블웨어공모전 1차 슬라이드 심사장면  
3  제4회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대상작, 「건축적 부피」 보딜만츠 작

4  제7회 사발공모전 심사장면

국내도예 관련 공모전의 허와 실
글 박종훈 단국대학교 교수

‘공모전은 성공의 지름길인가?’의 주제를 ‘성공의 지름길은 공모전인가?’로 바꾸어 볼 수 있다. 답은 간단하다. ‘아니오’이다. 그런데도 몇몇 공모전의 양상이 사뭇 치열하다 못해 지탄과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영향이 모든 공모전을 부정적으로 의심받게 만들고 있다. 바로 전에 치러진 미술대전에 금품이 오가고 상이 뒤바뀐 것으로 수사와 구속의 대상이 되고 말았으니 창작을 한다는 모든 이들에게 수치감을 들게 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런 일은 한두 번 겪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상처 받지 않는다. ‘이번이 잡음의 끝이다.’라는 결단이 우리의 몫으로 남는다.

2007년 국내 도예관련 공모전
많은 도예신진작가들이 희망을 걸고 참여할 수 있는 국내도예관련 공모전은 문경찻사발공모전, 사발공모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공모전, 전국관광기념품공모전, 강진청자공모전, 전국공예품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아름다운우리도자기공모전, 대한민국현대도예공모전,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일산한국공예대전, 대한민국문화관광상품대전 등이 있다. 이 모든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면 과연 성공으로 여길 수 있는 만큼 자랑스러운가를 묻고 싶다. 도예관련 공모전의 수상자들이 줄 곳 도예계에 영향있는 작업을 하고 있었고 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면 공모전의 허와 실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러면 왜 우리는 명성 있는 공모전을 갖지 못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공모 분야의 독립성
공모전을 개최하는 이유는 주최 측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체로 여러 종목을 묶어 응모자가 많게 하려는 의도가 있기도 한다. 전승도자, 전통도자, 조형도자, 공예도자, 제품도자 등 한 장르만으로도 기술과 기법이 다양하고 미의 잣대가 각기마다 특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을 묶어 대상 1점을 선발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예술적 가치에 대한 판단은 종목별로 서로 다르고 또한 주관적이기 때문에 여러 종목을 섞어 응모하게 한다는 것은 깊이 있는 작품을 선발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한 다.
조형도자와 공예도자의 우열을 누가 가를 수 있으며 산업도자와 조형도자의 우열을 어떤 기준으로 나눌 수 있는지 알고 싶다. 음악에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분야가 각기 다르듯이 도예계도 종목별, 부분별 공모로 변해야 한다. 많이 공모하게 하여 응모자의 숫자를 자랑하는 시대가 아니다. 깊은 재료의 숙련과 불의 조화를 깊이 있게 하는 양질의 공모분야가 되어야겠다. 따라서 접시공모, 항아리공모, 병공모, 옹기공모 등 독립된 공모에 독립된 심사위원의 구성이 필요한 때이다.

심사위원은
정말 중요하다. 공모전의 각 주최 측은 이 문제를 정말 중요하다고 심각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심사위원을 교수들만으로 구성하여 권위를 내세우는 측이 있는가 하면 은연중 심사위원의 해당학교 학생들은 많이 응모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더 나아가 몇 명 이상 응모하게 해준 사람을 심사위원 시켜 준다고 하지 않았던가. 도자분야의 심사위원은 작업의 경륜과 함께 미적 판단력이 갖춰져서 소신 있는 심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심사위원은 그리 많지 않다. 도자는 이론가들이 심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론과 실제는 아주 다르다. 어느 공모전에는 이론가 세 명과 교수 한 명이 심사를 하여 빈약한 대상을 뽑는 일로 그 공모전을 기피하게 만드는 일이 되었다. 주최 측의 횡포이다. 그래서 우리의 공모전이 권위를 갖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학마다 돌아가며 심사위원이 되는 경우가 있다. 돌려가며 상을 나눠 가졌다. 그래서 상을 받아도 받는 사람이 어색해 한다. 그리고 뒷소문이 무성하다. 거기에 힘이 있는 선배교수가 있으면 그가 종횡으로 힘을 과시하지 않았던가. 담합도 있다. 표 대결로 수상작을 결정 할 때면 선거판을 방불케 한다. 의욕있는 신진들의 잔치이며 영광의 자리가 될 곳에 심사위원들의 담합이 있어 왔다. 사실 많은 이들이 공모전을 희망으로 보다가 그저 그런 곳으로 보고 이제는 그리 관심을 많이 가지지 않는다.
공모전이 실을 얻으려면 그 분야의 실력자와 미적 판단 기준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소신있는 인사가 다수 필요하다. 국제적인 권위를 갖기 위해서 라도 말이다.
심사방법은
점수제, 협의제 그리고 1, 2차 심사제, 거수제 등이 있으나 객관성 있는 심사가 되는 길은 분야별 독립공모를 전제로 해야 가능하다. 점수제의 큰 허점은 그리 미적이지 못하나 성실하게 잘 마무리 된 것이 대상이 될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다. 흠잡을 수 없으므로 각 심사위원의 점수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소위 객관적인 판단으로 점수화하기 때문에 성실한 작품이 미적인 작품보다 점수로써 우위를 정하기 쉽다. 합산을 하고 대상을 결정했을 때 당황스러운 것이 점수제의 허점이다. 협의제는 점수제를 보완할 수 있는 장치이기는 하나 앞서 열거하였듯이 담합의 여지가 많다. 더구나 영향력있는 인사로 인해 좌지우지 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는 선배 또는 연배가 많은 사람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소신을 접고 그 쪽으로 향하는 경우가 흔하며 목소리 높은 쪽으로 기울게 마련이다. 다투기 싫어서, 이렇게 합의제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점수제로 전환하였다가 그것도 문제가 있어 합의제와 점수제를 혼용하여 심사를 하기에 이르렀다. 1, 2차 심사제에서의 허점은 1차 심사에서 제외된 작품 중에 미적으로나 완성도에 있어서 좋은 작품들이 있다는 것이다. 2차 심사에서는 이미 그 작품을 구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1차 심사 때 제외된 좋은 작품을 2차 심사에서 구제할 수 있는 심사요령이 있어야 실이 있다. 이렇게 점수제와 합의제, 1, 2차 심사제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한 표 던지기 심사가 있다. 낙선작과 입선작을 표의 수로 결정하고 수상작을 결정할 때 협의제를 채택하여 협의하에 수상작을 결정하는 과정이다. 그래도 잡음이 있다면 그 때는 심사위원의 자질의 문제로 돌릴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공모전의 실을 득하기 위해서는 공모전의 성격이 확실할 것. 분야별 독립된 공모전을 기획할 것. 심사위원은 실력과 소신이 있을 것. 응모자는 제 성격에 맞는 공모전을 선택하여 성실하게 제작해야 할 것이다.
지금도 공모전에 응모하는 많은 이들이 심사의 공평성을 기대하며 희망을 갖고 있기에 공모전이 그나마 존재하고 있다. 허가 많은 공모전이 사라지는 것은 자연의 법이다.
※참고자료:월간도예 2007년 4월호, 동아일보 5월 18일자 기사

1  제4회 청자공모전 전시
2  제1회 ‘아름다운 우리도자기’ 심사장면
3  세계도자비엔날레 공모전 심사장면
4  2005대한민국현대도예 공모전 출품작

 

국내외 도예 관련 공모전 운영현황
글+사진 임미선_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학예연구실장


1. 국제공모전
프레미오 파엔자 Premio Faenza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국제도예공모전으로는 이태리 파엔자국제도자박물관 재단Museo Internazionale delle Ceramiche in Faenza, Fondazione에서 주최하는 프레미오 파엔자 공모전Premio Faenza for Young Artists / Interna-tional Competition of Contemporary Ceramic Art이 있다. 이 공모전은 1938년 제1회를 시작으로 현재 7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그간 수많은 유명 작가들을 국제 도예계에 배출해 냈다. 스페인 출신의 도예가 클라우디아 카사노바스Claudia Cassanovas와 일본 교토 출신의 후카미 수에하루Fukami Suheharu 등이 이 공모전을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은 대표적인 예이다. 비엔날레 형식의 격년제로 진행되는 공모전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경기도, 이천과 일본의 미노 국제도예공모전기후현, 미노, 대만 국제도예비엔날레 국제도예공모전타이페이현, 잉거 등이 있다.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다른 국제도예공모전과 마찬가지로 오랜 도자 역사를 지닌 지역에서 개최된다는 점과 도예전문 박물관 또는 미술관에서 공모전을 진행한다는 데에 그 공통점이 있다. 이 공모전에는 국적과 성별에 관계없이 전 세계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주제가 자유롭고 한 작가가 3점까지 응모할 수 있다. 작품심사는 이미지 심사와 실물심사로 구분되며, 심사위원은 응모자들이 사전에 알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이 그 특징이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응모작가의 연령을 40세로 제한(참가신청서와 함께 출생증명 또는 같은 효력을 지닌 증명서를 반드시 제출하여야 한다)해 현대 도예분야의 젊고 역량 있는 신진작가 배출에 역점을 둔다는 것이 최근 경향이며 다른 공모전과 차별되는 점이다. 한편, 2005년 제54회 프레미오 파엔자에는 62개국의 865명 작가들이 1,939점을 응모해 여전히 높은 참여율을 보여줌으로써 전통 있는 유럽도예공모전으로서의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미노 국제도예공모전
The International Ceramic Competition MINO, Japan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먼저 출발한 미노 국제도예공모전The International Ceramic Competition MINO, Japan은 타 공모전과 달리 3년마다 개최되는 트리엔날레 형식이다. 미노는 모모야마시대를 대표하는 오리베Oribe와 시노Shino 스타일의 도자기로 유명한 일본의 오랜 도자전통을 지닌 도예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미노는 지역의 전통도자 산업 진흥을 위해 마련된 국제도예페스티발의 주 행사로써 1986년 제1회 국제도예공모전에는 자유로운 발상과 표현의 도예부분과 다품종 소량생산을 바탕으로 하는 도자산업디자인 부분으로 구분되어 진행되었다. 이 때 전 세계 47개국에서 5,000여점이 응모함으로써 세계 도예계에 미노를 알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미노 국제도예공모전은 이태리의 프레미오 파엔자와 같이 부문별로 심사위원을 미리 선정하여 공개하는 것이 특징이며, 도예 부분과 도자디자인 부분으로 구분하여 한 작가가 부분별로 각 3점까지 총 6점을 출품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도자디자인 부분은 실물작품이 아닌 모형이나 드로잉을 제출하여도 무방하다. 작품심사는 이미지 심사과정 없이 실물심사 단 1회에 걸쳐 진행됨으로써 출품작에 대한 보다 명확한 평가가 진행된다는 장점이 있으나 심사를 위해 응모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작품운송 비용 등의 문제로 스케일이 큰 규모 있는 해외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되는 경우가 적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심사위원의 구성 역시 일본인 중심으로 이루어짐으로써 외국작가들의 참여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한편, 기후현대도예미술관Museum of Modern Ceramic Art, Gifu이 들어선 미노도예공원 CERAMIC PARK MINO이 문을 연 2002년도 제6회 공모전에 한국인으로 선 처음으로 (주)이낙스의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최재훈씨가 도자디자인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The World Ceramic Biennale Korea International Competition
현재 전 세계 국제도예공모전 가운데 시상금 규모(대상 60,000만원 등 총상금 2억1천3백만원)가 가장 큰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The World Ceramic Biennale Korea International Competition은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 행사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였다. 세계현대 도자 분야에서 주도적 위치를 마련하고 미래 도자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야심 찬 계획 아래 추진되어 개최년도 첫 해에 전 세계 69개국 2,019명 작가들의 작품 4,206점이 출품되는 높은 참여율을 보임으로써 세계현대도자 분야에 한국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였다. 당시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제공모전들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국제도예협회International Academy of Ceramics, IAC, 미국도자교육평의회National Council of Education for Ceramic Arts, NCECA 등 국제도예계의 명망 있는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아 공모전의 형식과 운영방향을 결정했던 이 공모전은 프레미오 파엔자나 미노 국제도예공모전과 달리 심사위원(국내 2명, 해외 3명)을 비공개했다. 또한 심사의 공정성을 높이고, 심사를 위한 운송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차 슬라이드 심사통과자(입선작 이상)에 한하여 2차 실물심사를 진행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응모자격은 국적,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개인 또는 공동으로도 참여할 수 있으며 응모분야는 생활과 조형분야로 구분, 분야에 관계없이 총 3점까지 출품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첫 해 5점까지 출품하도록 한 것을 유사작품의 출품이 빈번함에 따라 개선된 것이다. 또한 작품응모 및 접수, 그리고 심사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007년 제4회부터 온라인 등록 및 심사(1차 이미지 심사에 한하여)를 실시하였다. 다만 심사진행에 있어 1, 2차 심사를 동일한 심사위원들이 2회에 걸쳐 진행함으로써 한국을 두 번 방문해야하는 여행비용 및 일정상의 문제가 있었기는 하나, 같은 작품을 한자리에 모여 2회 평가하는 신중성이나 열띤 논의가 지속되었는지가 궁금해진다. 또한 공모전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대상작품의 실제 작품가격이나 공모전의 생명력이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 표현의 참신성 등이 충분히 비교 검토되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해진다. 시상금의 규모나 출품작 수가 공모전의 수준이나 권위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66개국 1,436명 작가의 2,444점이 출품된 이번 공모전의 응모결과로 보아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의 인기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듯하다.

대만 국제도예비엔날레 국제공모전
Taiwan Ceramic Biennale International Competition
일본과 한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국제도예공모전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대만이다. 지난 2000년 타이페이현 잉거 지역에 문을 연 타이페이현립잉거도자박물관Taipei County Yingge Ceramics Museum, Taiwan에서 주최하는 대만 국제도예비엔날레 국제공모전The First Taiwan Ceramic Biennale International Competition은 2004년 처음 시작되었다. 박물관 개관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던 제6회 대만금도장공모전The Sixth Taiwan Golden Ceramics Awards을 모태로 출발한 제1회 공모전에는 총 48개국에서 692점이 응모하였다. 공모전의 규모나 참여율을 볼 때 일본이나, 한국의 국제공모전과는 크게 비교되나 앞 서 서술한 바와 같이 참여율이 공모전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앞으로 주목해 볼만한 공모전이라고 생각된다. 잉거 지역은 대만 도자 역사에 있어 200년 넘는 오랜

전통을 지닌 곳으로 특히, 1950년대 이후 전통도자의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현대 도예가들이 하나둘씩 모여 공방을 설립한 대만의 대표적인 도예촌 가운데 하나이다. 이곳 역시 지역의 전통도자 산업을 진작시키고 대만 현대 도예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자 잉거도자박물관을 중심으로 각종 기획전과 학술회의, 워크샵 등이 열리고 있으며 2004년부터 비엔날레 형식으로 국제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2008년 국제도자비엔날레의 주제는 <무한Boundless>이다. 그러나 공모전의 경우는 주제가 자유롭고 응모분야의 구분도 없다. 단, 출품작의 크기에 제한이 있으며(각 150cm를 넘지 못한다) 2005년 이후 완성된 작품이어야만 한다.
대상 시상금은 대만달러NT$ 1,300,000달러로 미화 4만불 정도의 수준이며 여기에 대상 작가는 방문비용으로 대만달러NT$ 100,000달러를 별도로 지급받는다. 공모전의 특징으로는 대상, 금상, 은상, 동상 수상 작가가 비엔날레 기간 중 자신의 작품을 제작하는 워크샵을 진행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심사는 국내외 심사위원으로 구성되며 1차 이미지 심사와 1차 심사를 통과한 작품에 한하여 2차 실물심사를 진행한다. 1차 이미지 작품접수는 2007년 8월 31일까지이며, 우편 및 온라인 접수 모두 가능하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주도 되어 왔던 현대도예 분야는 2000년대를 맞이하여 한국과 일본, 대만에서 도예 전문 박물관 및 미술관을 설립하고 도예비엔날레 및 트리엔날레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국제행사를 통해 국내적으로는 국제도예계의 흐름과 현황을 비교, 분석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국제적으로는 자국의 역량 있는 작가들의 활발한 해외진출의 길을 마련하는 중요한 역할 등을 담당하고 있다. 그간 스위스,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진행되어 온 크고 작은 국제도예공모전들은 이미 공모전이라는 틀에 대한 반성적 검토와 재정적인 어려움 등으로 사라진지 오래이다. 최근 공모전의 추세는 도예라는 틀을 벗어나 타 재료의 활용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생활, 디자인, 조형 등 분야를 구분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레미오 파엔자의 경우, 젊고 참신한 신인작가(40세 이하) 발굴 육성에 주력하는 것 등을 볼 때 역시 공모전이라는 형식은 신인작가의 등용문으로써, 또는 새로운 발상과 표현의 발표의 장으로써 본 기능에 충실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듯하다.

2. 국내공모전
올 한해 국내에서 개최되는 크고 작은 도예 관련 공모전은 총 25건이다(월간도예 2007년 3월호 참조). 그리고 국내외 작가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국제공모전은 한 건으로 제5회 청주공예비엔날레 국제공모전이 올 6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그러나 미술 분야 속에 공예분야를 포함해서 도예 전공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공모전을 총 망라한 것이므로 본고에서는 도예분야를 중심으로 한 공모전만을 다루고자 한다.
그간 국내에서 진행되어온 도자관련 국내공모전은 크게 지역별로, 주제별로 나뉘어 진행되어 왔다. 특히, 지역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전통도자기 양식 및 기술, 기법 등을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키고자 노력해온 강진청자공모전(전라남도 강진군 주최)과 최근 시작된 아름다운 우리도자기공모전((재)세계도자기엑스포, 광주조선관요박물관 주최)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강진청자공모전의 경우, 청자를 중심으로 태토와 기술, 기법, 문양, 사용법 등의 현대적 발전 및 계승에 역점을 두는 반면, 아름다운 우리도자기공모전의 경우는 한국 전통도자기 전체를 다룬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전통도자기에 관심을 두고 이를 연구하는 작가들에게 맞는 공모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현대도예 분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공모전으로는 1980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27회를 맞이하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서울신문사 주최)이 있다. 그간 이 공모전은 창작도예의 실험의 장으로, 신인작가들의 등용문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우수한 작가들을 배출해 냈다. 최근에는 현대도예 분야와 더불어 세라믹 디자인 분야를 신설하여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작품을 모집한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참가자격은 18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실내전시가 가능한 작품으로 미 공개된 작품에 한 하여 출품할 수 있다. 현대도예 부문에서 서울현대도예공모전과 함께 최근 시작된 공모전으로는 인천광역시가 주최하는 대한민국현대도예공모전이 있다. 응모분야는 조형도자, 공예도자, 제품도자 부문으로 출품작 수에 제한이 없으며 대상 시상금은 천만 원이다.

그 밖에 대한민국공예대전, 전국공예품경진대회와 같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공예공모전이 있으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작의욕을 높이고 학교나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진행되는 물레경진대회와 차茶 문화와 관계되는 사발공모전 등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모전들의 종류이다.
공모전은 무명의 신인작가들에게는 자신의 이름과 작품을 널리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또한 중견작가들에게도 그간 진행해 오던 작품경향이 바뀌거나 표현이 새로워 질 경우, 이를 알릴 수 있는 또는 그 수준과 내용을 다시 한 번 평가받기 위한 장으로서 공모전은 모두에게 좋은 기회이다. 작품발표의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은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들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것이 개인전이던, 그룹전이던, 공모전이던 그 형식과 내용은 달라도 새로운 표현과 그간의 연구결과를 소개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작업실에 홀로 앉아 늘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발표를 위해 고민하는 많은 작가들에게 경쟁을 통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 본 사이트에는 일부 자료가 생략되었습니다. 원문을 보시려면 월간도예 2007년 6월호 참조바람>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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