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석재 90%·판유리 25%·시멘트 30% 국내 시장 잠식
값싼 중국산 건축자재가 쏟아져 들어와 내수 시장을 급격히 잠식하고 있다. 석재의 경우 국산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중국 제품이 위력을 떨치고 있다. 석재 제조업체인 (주)내외석재 관계자는 지난 8월 28일 “중국산 제품이 국내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가공하기 어려운 것만 국내에서 생산해 명맥만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석재의 경우 조달청에 공급하는 관급에만 국내 원석을 공급할 뿐 민간 수요 등은 거의 중국산으로 채워지고 있다.
한국석재조합에 따르면 지난 99년 2만9천여톤 규모이던 중국산 수입물량이 지난해에는 8만2천여톤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납골 묘석과 석판 등 완제품까지 대량 직수입되고 있다. 이처럼 중국산 수입이 늘고 있는 것은 가격이 국산보다 15∼20% 정도 싸기 때문이다. 중국산 판유리의 수입물량의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25%에 이르고 있다. 시멘트분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백시멘트(White Portland Cement)의 경우 중국산 제품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백시멘트 수입 물량은 지난 2000년 3만5천414톤에서 지난해에는 5만1천305톤으로 급증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30%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건설업체들이 국산에 비해 값이 70%가량 싼 중국산 제품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제품의 질이 국산보다 크게 떨어져 건축물의 질적저하가 우려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산 제품의 국내 시장 잠식과 건자재 업체들의 연쇄 도산을 막기 위해서는 덤핑 수입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관세율 인상 등의 조치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는 무역분쟁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수수방관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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