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용 시멘트 가격 인상, 레미콘업계 반발 극심 7개 시멘트업체, 포장시멘트 이어 벌크시멘트 평균 5.24% 가격인상 단행 레미콘업계, 가격인상부담 떠안아야 하는 실정, 조업중단 불사, 공정위 고발도 고려 지난 3월 포장시멘트 가격인상에 이은 시멘트업체들의 잇단 벌크용 시멘트 가격 인상이 레미콘 생산업체들의 큰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레미콘 생산업체는 최근 시멘트업체들의 벌크용시멘트 인상에 맞서 조업중단까지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 20일 라파즈한라시멘트의 벌크용 시멘트 가격인상을 필두로 동양시멘트, 쌍용양회,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현대시멘트 등 7개 업체가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라파즈한라시멘트가 톤당 6만1백50원에서 6만3천4백60원으로 5.50% 인상한데 이어 연이은 시멘트업체들의 인상발표가 있었다. 7개사 시멘트업체들의 평균 5.24% 가격인상으로 톤당 벌크용시멘트 가격은 평균 6만1백50원에서 6만3천3백93원으로 인상됐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이같은 시멘트 업체들의 독단적인 가격인상이 철회되지 않으면 조업중단까지도 불사할 것이며 공정위 고발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레미콘업계가 이처럼 크게 반발하는 것은 시멘트업체들의 가격인상분을 레미콘업계가 흡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라파즈한라 등 외국계 시멘트업체 가격인상 주도 조합관계자는 “외국계 시멘트업체들이 선도해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외환위기 이후 정부의 공적자금 수혜를 받은 외국계 시멘트업체들의 가격인상 주도는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이후 공적자금이 투입된 채권단으로부터 채무재조정 혜택을 받았고, 굳이 가격인상을 하지 않아도 영업이익이 상반기 25%를 육박한다는 것이 레미콘업계의 주장이다. 프랑스 시멘트업체인 라파즈는 국내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정부로부터 채무탕감을 받은 바 있으며, 일본 태평양 시멘트는 쌍용양회의 지분인수 후 대규모 출자전환을, 동양시멘트도 라파즈로부터의 외자도입과 시멘트 사업 분사과정에서 채무재조정 혜택을 받았다. 한편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인상은 원가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유연탄, 전력비, 철도운임 가격 인상에 따라 벌크용 시멘트 가격인상이 되었다”고 밝혔다. 朴善姬 기자 그림. 연도별 벌크시멘트가격 인상 (자료: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95년 2월 97년 1월 97년 12월 98년 11월 01년 1월 02년 5월 (단위:t당 원) 44,585 47,235 50,535 55,090 60,150 63,393 표. 벌크용 시멘트가격 인상 내용 (단위:%, 톤, 원) 업체 인상일자 인상률(%) 인상전 가격 인상후 가격 라파즈한라시멘트 5월 20일 5.50 6만1백50원 6만3천4백60원 동양시멘트 5월 23일 5.32 6만1백50원 6만3천3백50원 쌍용양회 5월 28일 5.24 6만1백50원 6만3천3백원 성신양회 6월 3일 5.29 6만1백50원 6만3천3백30원 한일시멘트 6월 13일 5.15 6만1백50원 6만3천2백50원 아세아시멘트 6월 17일 5.12 6만1백50원 6만3천2백30원 현대시멘트 6월 18일 5.07 6만1백50원 6만3천2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