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 많은 도시를 모토로 부천시박물관을 설립, 교육·유럽자기·수석·활 4개의 전문 테마 박물관을 마련하고 있는 부천시. 시의 자랑인 이들 4개의 박물관은 상설전시는 물론 해마다 박물관 별로 테마에 맞는 색다른 주제로 기획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더불어 소장유물과 관련된 강의와 체험프로그램, 문화학교 운영 등 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부천시의 노력이 느껴지는 이들 박물관 중 우수한 전통자기문화를 가진 민족으로써 유럽의 자기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채워줄 감동과 재미, 배움이 있는 공간, 부천시박물관의 유럽자기박물관으로 떠나보자.

유럽자기박물관은 18세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유럽자기를 비롯하여 크리스털 작품, 앤틱가구로 구성된 전문테마박물관으로서 현 박물관 관장인 복전영자(福田英子)관장이 수십년간 수집한 유럽자기를 부천시에 기증하면서 2003년에 개관했다. 유럽에서 최초로 백색자기를 개발한 독일의 마이센, 금채장식이 화려한 프랑스의 세브르, 왕실의 기품이 스며있는 영국의 로열우스터 등의 예술작품과 유럽 최고의 예술가들이 손으로 직접 그린 세계에서 보기 드문 자기액자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유럽자기박물관은 자기류 810점, 유리류 82점 등 총 903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획전시는 물론, 교육·체험 프로그램과 시와 문화재단 행사와 연계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열린 공간으로서 많은 시민들과 소통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천시에 유럽자기 876점을 기증한 복전영자관장은 일본에 거주하면서 도자기 역사에 관한 공부를 시작으로 동양자기가 유럽으로 전파된 과정에 관심을 갖고 1967년 관련 업무에 종사하면서 일본도자기 및 유럽자기 수집활동을 시작, 1975년부터 1982년에는 본격적으로 유럽지역의 자기박물관과 도요지 교육시찰을 통해 각종 자기류를 수집, 소장하였다. 복전영자(福田英子)관장은 1998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 그간 수집, 소장하고 있던 유럽자기를 소장품으로 한 사립 ‘셀라뮤즈 자기박물관’을 설립했고 1999년-명사소장품특별전, 크리스털특별전, 세계커피세트기획전, 세계도자기인형전, 2000년-독일자기전시, 영국 로열우스터 도자기 화가 초청 페인팅 시범 및 교육, 2001년-한국과 유럽도자기 비교전시, 2002년-월드컵 본선참가국 도자기전시를 개최하며 꾸준한 활동을 했으며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부천시민들에게 보다 다양한 문화적 환경을 제공하고 아름다운 유럽자기의 세계를 늘 가까운 곳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자 유럽자기를 비롯한 소장작품들을 기증했다.

나만의 생활자기를 만들다
가족과 함께하는 그림이 있는 세라믹 체험교실

부천시 유럽자기박물관에서는 오는 2009년 2월까지 매주 2·4주 토요일과 일요일 13:00부터 15:00까지 ‘가족과 함께하는 그림이 있는 세라믹 체험교실’을 만날 수 있다.
부천시와 (재)부천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체험교실은 빠르게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찾고 가족과 함께 생활자기를 직접 만드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고, 17~18세기 유럽 전역에서 각종 생활용품에 그림을 그려 장식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발전하게 된 유럽식 장식미술인 포크아트를 이용하여 유럽자기박물관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재구성 되었다.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세라믹 체험교실은 유럽자기박물관 내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흔한 체험교실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18세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럽자기들과 같은 공간에서 자신의 생활자기를 만드는 아이들은 마치 장인이 된 것처럼 진지하다.
직접 만든 것을 바로 가져가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배려해 유리나 도자기 등의 직접 그려 가져갈 수 있도록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한 유럽자기박물관 측은 좀 더 관심을 갖고 있는 어른들을 위해 자기에 포셀린페인팅을 이용해 다양하고 완성도 있는 나만의 생활자기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 역시 마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세라믹 체험교실과 다양한 유럽자기를 만날 수 있는 유럽자기박물관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문의 032-661-0238, 0239
정인원 기자 tkekem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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