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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이고 즐거운 도자예술교육현장,
  • 편집부
  • 등록 2009-10-06 18:20:32
  • 수정 2015-05-11 20: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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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만들어가요!(2)

 


지역사회의 문화기반시설들에 사회적 기능이 더해진 예술문화교육의 현장은 이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또한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예술교육프로그램 중 도자문화예술교육은 그 진정성만으로 채택·수용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어린이, 학생, 외국인 등 참여대상이 폭넓어져 다양한 가치와 문화, 생활양식이 공존하는 분위기 속에 커리큘럼도 진화하는 추세. 동네마다 지역마다 다른 도예교육현장을 찾아 열린 생각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상호협력하는 그들과 공간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연주 기자 maigreen9@naver.com


황혼에 빚는
실버도예교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 아카데미 본점에서는 행복한 인생의 후반전을 맞은 50세 이상의 시니어senior들을 위한 스페셜 맞춤 클래스가 운영되고 있다. 실버 건강 댄스를 비롯해 건강을 지키는 발마사지, 해외여행시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강좌, 표정주름을 집중관리해주는 얼굴경락마사지 등 즐겁게 여가를 즐기고 멋지게 나이들 수 있는 커리큘럼들로 구성했다. 소소한 재미가 있는 강좌로 취미 및 자기계발 강좌들이 강세를 이루는 가운데 ‘실버도예교실’은 여가를 위한 취미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도 습득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편. 지난해 가을학기에 신설된 이 강좌는 단순 취미위주에서 탈피, 수강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적극 수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거창한 방법이 아닌 삶 또는 일상 속에 녹아든 생활창작활동을 원했던 것. 매주 화요일마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되는 실버도예교실은 실버세대의 자존감을 찾아주고 활동을 고취시켜주는 교육과정으로 젊음과 열정이 느껴지는 현장을 찾아보았다.

녹차 잔 만들기로 수업을 시작해 추억을 담은 커피잔 만들기, 삶의 여유를 담은 다과접시 만들기, 고마운 딸들에게 냄비받침 선물하기, 펜 꽂이 만들기 등에 이어 이번 시간은 자연과 함께하는 화병만들기 차례로 본인이 직접 만들어 쓸 생각에 즐겁게 작업에 임하는 모습들이다. 집안분위기와 어울릴지, 어디에 놓일지, 어떤 꽃과 어울릴지 등 그 용도와 기능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고 수업에 임하면 더욱 즐겁고 보다 쉽게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생활 속에서 필요한 식기를 비롯해 인테리어소품, 액세서리 등을 직접 만들고 실생활에 사용하다보면 생활환경을 보다 자연 친화적으로 꾸밀 수 있어 수강생들의 호응이 좋단다.
실버도예교실이 즐거운 이유는 다소 서툴고 덜 다듬어졌어도 창작의 욕구가 발현되는 재기발랄한 작품들을 누구보다도 먼저 자신이, 사용하며 접할 수 있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김경자(65)씨는 “처음엔 욕심내어 큰 작품만 만들었는데 요즘엔 생활도자를 중심으로 만들고 있어요. 자녀들이나 친척들에게 손수 만든 작품을 선물하면 무척 좋아한다.”며 작품을 통해 소통하고, 이 활동의 결과를 또 다른 즐거움을 얻게 된단다. 이 순간은 자신이 생활창작아티스트가 되어 작품 세계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진정한 소통을 하게 되는 것이다. 
수강생들 중 가장 고령인 유은정(74)씨는 “지금껏 파스텔화나 홈스케치 등 다양한 취미강좌를 수강했었는데 10년쯤 가질 취미로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도예를 시작했어요. 차근차근 배워나가면 내 실력만큼 작품이 나오고 오래되다 보면 점점 좋은 작품이 나오잖아요. 배운지는 얼마 안돼 기술적으로 부족하지만 뛰어난 솜씨를 가진 분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긴다.”며 자칫 무기력 할 수 있는 노년의 생활을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흙을 통한 손의 움직임은 기억력 감퇴예방 효과가 있고, 완성된 결과물은 본인에게 높은 만족감을 가져다줘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모든 기능이 약화되는데 도예는 손으로 흙을 만져줌으로써 손끝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게 돼요. 손끝은 또 두뇌와 이어져 있어 치매같은 노인성 질환도 예방할 수 있고 건강을 유지하는 취미강좌가 될 수 있어요.”
이 강좌를 담당하고 있는 이정훈 강사는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삶의 여유와 누구를 위해서 만들어 줄까하는 목적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십니다. 어르신들에게 흙을 가르치지만 제가 오히려 인생을 배우기도 하지요.”라고 전한다.
실버도예교실은 3개월에 수강료 100,000원으로 재료비 3만원은 별도다. 백화점 내부에 있는 환경상 가마설치가 불가능해 위탁번조하고 있다. 또한 테라시질레타와 라꾸, 무유번조 등 야외수업도 병행하며 이 공간에서 못하는 경험들을 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아로마 촛대, 즐거운 벗들과 한잔~주병 만들기, 즐거운 벗들과 건배 주병 다듬기, 마지막 시간에는 자유제작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현실과 인생을 두 번사는 이모작인생으로 봤을 때 그저 혼란과 무료함 속에 노후를 방치해 두기에는 남은 세월이 길다. 또한 서울 시민의 95.2%가 평생 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 참여율은 28.7%로 낮은 편이라고 한다. 다층적인 삶을 위해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마련돼 있다. 행복한 노후생활은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취미와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예술과 문화활동의 묘미를 알게 되면 노후를 더욱 즐겁고 풍요롭게 보낼 수 있다.  
신세계 아카데미 본점
tel.02)310-1500
http://culture.shinsegae.com

 

장애인 특수학교
진주혜광학교 도예전공부

최근 도예분야는 장애인들의 유용한 매개활동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많은 복지단체나 특수학교에서 도예수업을 선호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발굴, 개발함으로써 자신감을 갖고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거나 여가문화 활동지원의 일환으로 도예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진주혜광학교는 정신지체·지체부자유아를 위한 특수교육기관으로, 근본적인 교육의 목적은 학습지도를 비롯한 장애학생들의 잠재능력을 계발해 장애극복 의지를 길러 자기주도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장애인 개인을 신중하게 개별적으로 평가, 관찰하고 장애인들의 독특한 발달 단계에 우선적으로 필요하거나 요구되는 것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 대학과정에 해당하는 전공부에 이르기까지 일반학교와 같은 과정을 갖추고 있다. 초·중·고등학교는 의무교육으로, 유치원과 전공부는 무상교육으로 운영된다.
전공부는 도예과와 원예과Ⅰ,Ⅱ로 나눠져 있는데 학생 및 소그룹 교습을 위한 넓고 밝은 교실들이 있다. 선생님 한명이 두 명의 학생을 담당할 수 있는 책임지도제로 운영되고 있고 모두 특수교육과 전문지식을 지닌 전문가들이다.
도예전공과정은 1학년 12명, 2학년 12명의 학생들로 대부분 중복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흙작업에 있어서는 학년도 나이도 뛰어넘는다. 주제를 제시해주고 사람, 인형, 1인다기, 과자그릇, 조명등 등 구체적인 주제에 다양한 기법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은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보고, 독특한 표현을 하면서 편안하게 흙을 이해하게 된다. 모든 학생이 개별화 학습 프로그램과 간호 프로그램을 받지만 만들어낸 창작물을 보고 있노라면 장애라는 말이 무색해진다. 장애는 삶을 살아가는데 다소 불편할 뿐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불편하더라도 스스로 노력하는 자립심의 흔적들이 흙작업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장애인도예공모전에서 대상을 받는 강성채 군은 동물들을 유심히 관찰해 상상속의 이야기를 흙으로 빚는다. 코끼리, 기린, 말, 사슴, 하마 등 다양한 동물의 특징을 잘 살려내 표현하는 솜씨가 제법이다. 이것은 욕심없는 마음과 맑은 본성에서 빚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사물을 순수하게 관찰하고 표현하는 기술은 오히려 우리가 모방하려고 해도 따라할 수 없는 진실된 눈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것은 척박한 감성에 파문을 불러일으켜주었다. 흙작업은 학생들이 세상과 동감하고 공감하기 위해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는 일종의 소통수단인 것. 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진실한 감성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딱히 설명할 수 없지만 느낌으로써 충분히 전달된다.
지난 스승의 날을 맞아 이혜진 양이 직접 그리고 꾸민 카드에는 ‘사랑해요 건강하세요 감사해요 행복해요 좋아해요 선생님 말 잘 들었습니다.’며 삐뚤빼뚤한 글씨로 아로이 새겨져 있었다. 서투르지만 선생님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진심이 전해져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도예전공부를 담당하고 있는 김석희씨는 “유독 도예전공과 출신학생들이 취업률이 좋아요. 교육과정또한 취업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사회적 활동을 이룰 때가 제일 뿌듯하다.”며 “현재 하반기 즈음 아홉 번째 졸업작품전으로 <욕심없는 그릇>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마다 <욕심없는 그릇>전을 준비하면서 수많은 아이들의 작품을 지도하고, 구워주면서 너무 고됐지만, 무척 보람도 있었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한다.
혜광학교는 도자교육을 통해 다른 것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나를 찾고 표현하고 그것이 보편성을 가지면서 즐거워함을 가르치는 것이다. 학생들의 생각과 느낌은 약해보이는 듯 하지만 강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짜 하고 싶은 말과 생각을 흙으로 표현할 줄 알기 때문이다. 흙작업은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만들어놓은 결과물을 이해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같이 만들어가는 입장에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세상은 한층 더 포근해질 것이다. 
진주혜광학교
경남 진주시 문산읍 삼곡리 706번지
tel.055)760-5106, www.jinjuhk.sc.kr


< 본 사이트에는 내용이 일부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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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erazin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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