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6일 대구 EXCO 제4회 국제부품소재산업전
‘첨단세라믹스 특별관’, ‘세라믹상생협력회의’ 동시개최
세라믹을 알리기 위한 특별한 무대가 마련됐다. 하지만 세라믹의 찬란한 광채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는 9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대구 EXCO에서 개최되는 제4회 국제부품소재산업전에 첨단세라믹스 특별관이 조성된다. 이번 행사는 신성장동력 산업의 핵심소재인 첨단세라믹산업의 진흥을 위해 대구 EXCO와 월간세라믹스의 제휴로 마련됐으며 특별관 참여기업은 참가비의 50% 할인혜택까지 주어진다. 행사 개막일인 16일에는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의 세라믹부품소재 적용현황 등을 주제로 한 상생협력세미나도 개최될 예정. 무엇보다 금속, 고분자와 함께 3대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소재 관련 전시회에서는 분류조차 되지 않는 서러움을 겪어왔던 세라믹산업으로서는 미래사회를 선도할 핵심 산업임을 대내외에 각인시킬 절호의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세라믹의 특별함을 알릴 절호의 기회
세라믹기업, 참가비 50% 할인혜택
세라믹이 그동안 홀대를 받아온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세라믹 부품소재의 특성상 그 중요성에 비해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홍보부족은 결국 17개 신성장동력산업 중 12개산업의 핵심기능소재가 세라믹임에도 R&D 등 정책적인 지원에서는 번번이 후 순위로 밀리는 악순환의 고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즉 세라믹이 중요하다고 세라믹계 안에서만 아무리 떠들어 댄들 일반 국민과 정책입안자들이 그 중요성을 공감하지 못한다면 공허한 독백에 불과한 것. 특히 부품소재산업전과 같은 전시회는 전후방 산업은 물론 일반 국민과 정책입안자들에게 세라믹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다. 그러나 대구를 제외한 타 소재관련 전시회에서 세라믹은 그동안 금속이나 화학소재의 일부로 취급되도록 방치되어 왔다. 이는 결국 관련 예산과 정책지원에서도 답습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되면서 세라믹산업은 점점 정책지원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게 된 것이다.
악순환 고리를 끊으면 선순환 고리로 재탄생
전후방 산업과 정책을 향한 적극적인 홍보필요
악순환은 말 그대로 부작용이 더 큰 부작용을 유도하는 연쇄작용, 이는 연결고리 중 중요한 지점의 흐름을 막으면 소멸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돌리면 선순환으로의 전환도 가능함을 뜻한다. 일례로 작년까지 세라믹소재만 제외된 채 진행되던 킨텍스의 국제부품소재산업전(IMAC)의 품목분류가 바로잡히자 지경부의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에서도 세라믹이 9대 전략분야로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것. 물론 전시품목 분류 때문에 없던 국가 R&D사업이 하루아침에 생겼을 리는 만무하다. 하지만 전시회를 주관하는 기관과 R&D를 주관하는 기관이 다르지 않다면 8대 전략분야가 세라믹을 포함한 9대 전략분야로 확대되는 선순환의 과정이었음을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3대 소재 중 세라믹을 향한 첫 번째 스포트라이트
완벽한 연기는 아니어도 가능성은 어필해야
오는 9월16일 개최되는 대구 EXCO 국제부품소재산업전의 ‘첨단세라믹스 특별관’ 성패여부는 그래서 더욱 세라믹산업의 발전에 중요한 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속, 화학 이라는 걸출한 스타에 가려있던 세라믹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화려한 주연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스포트라이트를 감당할 만한 연기력을 겸비하고 있느냐다. 첫 주연에 완벽한 연기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지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스타로서의 가능성도 어필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기회는 그리 쉽게 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특별관은 대내외에 세라믹의 존재를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위기도 될 수 있는 것. 하지만 8월 25일 현재까지는 ‘특별관’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암울한 상황이다. ‘첨단세라믹스 특별관’이 얼마나 다양하고 참신한 제품들을 선보이느냐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규모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막일을 20여일 앞둔 시점에서 참가신청서를 제출한 업체는 단 7곳에 불과하다. EXCO측은 마지막으로 검토 중인 기업들의 의사를 타진하고 있지만 남은 기간을 감안할 때 기적처럼 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되지 않는 한 이번 행사의 성패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8월25일 현재, 7개 기업만이 참가확정
정책지원 기관마저 내부사정상 불참할 듯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세라믹산업의 핵심기관을 이번 전시회에서는 볼 수 없다는데 있다. 해외 전시회 위주로 참가했던 쌍용머티리얼과 그동안 관련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았던 맥테크가 이번 특별관의 공고와 함께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던 이유는 기업 홍보를 떠나 세라믹산업을 대내외에 알리는데 힘을 보태기 위함. 하지만 정작 세라믹산업 정책지원 등을 위하여 설립된 모 기관은 8월말 ‘나노코리아 2009’를 끝으로 당분간 모든 전시회의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이번 전시회와는 무관하게 내부사정상 불참이 결정됐지만, 그동안 세라믹산업과 기술전파에 앞장서온 이 기관이 어렵게 조성된 ‘첨단세라믹스 특별관’엔 찬물을 끼얹고 있는 셈. 이로 인해 기관 내부에서도 이번 전시회까지는 참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수뇌부의 결단이 없는 한 현재로선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첨단세라믹스 특별관’ 악순환과 선순환의 기로
기적적인 참여 없이는 성공개최 불투명
“인생은 작은 기적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다. 확률적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기적과도 같은 일들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도, 산업도, 국가도 마찬가지. 때로는 정말 기적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대한민국 세라믹산업이 일본을 뛰어넘는 다는 것은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기적이 반복되지 않는 한 결코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효과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첨단세라믹스 특별관’에 기적적인 참여가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 그것은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기적을 바라고 있을지 몰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대한민국 세라믹산업이 일본의 그것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확신. 그리고 9월 16일 대구 EXCO에 가면 그 기적의 주역들을 만나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안광석 기자 doraz@naver.com
제4회 국제부품소재산업전 ‘첨단세라믹스 특별관’ 안내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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